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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 - 수영장에 갔을 때 ㅣ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22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알린 바뱅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책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러한 많은 책들 중에서 아이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책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더 확연히 눈에 띄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신의 감정이나 표현들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아이도 저도 만족했던 책들은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꼭
읽혀주면 좋다고 지인들께 추천 하곤하는데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그림책이 바로 그런
책이랍니다.
올초까지만해도 이 책이 시리즈로 20권이었는데
얼마전에 21,22 이렇게 두권이 증간되어서 나왔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저희 아이가 톰 이야기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증간된 두권의 책 모두 다 흥미로운 주제라서 더욱더 기다려졌던것
같아요.
사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요^^
이 책이 바로 이번에 증간된 22번째의 책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톰이라는 토끼입니다.
토끼라는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인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느끼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정말 세심하고도 때로는 사랑스럽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톰의 성장이야기를 읽고 있음 마치 저희 아이도 그런 과정을 앞으로
겪어 나가거나
혹은 이미 겪었던 일로 그런 과정을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톰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게 되었어요.
수영장 가기전날 톰이 혼자서 자신의 준비물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에서의 저희 아이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이제 아이도 저도 진정한 '스스로 하기' 라는 것을 실천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머리속으로 우리가 수영장에 간다면
어떤 준비물들을 챙겨가야 할지에 나중에 정리 해보기로 하고서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수영복, 수모, 간식, 수건 등등이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톰은 들뜬 마음에 침대에 누워서 수영을 하는 모습을 흉내내어
보는 톰을 보면서
이런 모습은 정말 여느 아이와 다름이 없음을 느끼게 되죠.

드디어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도착,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준비해 온 수영복으로 갈아 입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이라던지
물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는 모습등은
지금까지 수영장에 가보지 못한 아이에게는 새로운 모습이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영장에 가면 꼭 지켜야 할 몇가지 안전 수칙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에 몇번 간 적이 있으니 잘 알고 있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에 톰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에게도 들려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톰이 친구들과 함께 재미나게 물놀이를 하는 걸 보니
아이랑 함께 수영장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물을 조금 두려워하는 아이는 싫다고 하니 ㅜㅜ
마침 이 이야기에서도 물을 무서워하는 에밀리의 모습이
보이는데
모두가 다 똑같은 감정을 가질 수 없는 모습이 오히려 아이에게는 더
편안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에밀리가 물을 무서워하는것처럼 아이 자신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듯 말이죠.
하지만 나중에 에밀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영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아마도 아이도 언제가는 에밀리처럼 용기를 내어 줄 날이
오겠지요^^

책 읽으면서 친구들이랑 이렇게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수영도 배우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물이 무서운 아이는 이렇게 톰을 통해서 눈으로만 대리만족을 하고
말았어요.
수영 수업이 끝나고 이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시간인데
톰과 친구가 수영모를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에 아이랑 저랑 한참
웃었어요.
다른 책에서 꼭 팬티처럼 생긴 것을 토끼가 수영모자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이런 장면이 나오니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더랍니다.
그뿐 아니라 큰 수건을 뒤집어 쓰고는 유령 놀이 하는 장면도 정말
아이들다운 모습이라
책을 읽는 아이에게는 공감이 가는 장면들이 참으로 많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이번 학기 후반에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수영장에 간다고
하니
그때는 톰의 이야기처럼 친구들과 재미난 놀이를 배우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길 바래야겠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뒤, 우리가 나중에 수영장에 간다면 어떤
준비물을 챙겨가야 할지,
그리고 '수영' 이라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무엇인지 적어 보기로 했어요.

아이가 적은 수영을 위한 준비물과 그리고 떠오르는
이미지들이예요.
앞으로는 이렇게 준비물을 적어보고 스스로 챙겨보는 기회도 좀 주어야겠어요.

맘 같아서는 아이와 함께 수영장 나들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수영장을 떠올려 보면서
수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들어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수영하는 자신의 모습을 색종이를 찢어서 표현해 보았어요.
머리,몸통,다리, 팔 그리고 얼굴은 사진을 오려서 붙이기로 하고
말이죠.
수영에도 여러가지 종목이 있는데 가장 먼저 배우는 자유형으로 자세를
잡아서 색종이를 붙여주었어요.
사진을 옆모습이 있는 걸로 오렸어야 하는데
다 붙이고 나니 어찌 좀 어색하고 아쉬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수영 해보는 걸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일어 날 수있는 일들을 가끔은 부모의 말이
아닌
아이들의 감정을 잘 다룬 책 한권을 통해서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다루어 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그림도 예쁘고 이야기도 사랑스럽고 정말 강추하고 싶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