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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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명나라 만력제 연간의 문인으로, 본명은 홍응명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자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홍자성이 지은 책이다. ‘뿌리를 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로 이 채근담은 조선시대는 물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바른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좋은 말씀과 글귀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 내가 리뷰했던 불교의 법구경에서의 좋은 글이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올바름과 정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 채근담은 어떤 종교적 색채보다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명심보감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달콤한 칭찬보다 쓴 꾸짖음이 더 큰 사랑이고, 이익보다 무서운 것이 명예에 대한 집착이다라는 등,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과거 옛 사람들의 가르침이 여전히 적용될 수 있는 소중한 글귀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마음의 고요함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성공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흔들릴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성공과 실패를 위해 경계해야 할 것과 추구해야 할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대인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데 굉장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책으로, 명심보감, 법구경과 함께 동양의 필독 고전서로 자리 잡은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음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으며, 어떤 행동을 행함에 있어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채근담 전집은 그대로 옮겨져 있어서, 한글 문장과 줄글 설명이 이어지며, 각 페이지 하단에는 전집의 번호, 한자 원문, 그리고 그것을 해석한 한글 번역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단순히 고전의 해설만 담긴 책과 달리, 원문을 직접 읽으며 그 의미를 체험할 수 있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그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가장 멋진 글귀는 “넘치기 전에 멈추는 지혜, 부러지기 전에 쉬는 용기”이다. 이 글귀는 절제와 관련된 가르침을 주며, 절제하지 못하고 중독과 도파민에 빠져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 한 권 안에 정리된 채근담의 명언들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향의 이정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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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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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대형 건설업체와 무려 10년 동안 23차례나 싸웠던 안천식 변호사가 쓴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앞에서, 그리고 부장판사 출신이나 단독판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 앞에서 싸워야만 했던 한 변호사의 처절한 법적 공방이 담겨 있다. 증거를 찾고, 상대방 당사자의 법적인 모순과 논리적 허점을 파헤치기 위해 발로 뛰며 고군분투했던 변호사의 몸부림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소송과 법적 공방이라는 것은 양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인 안천식 변호사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정황과 사례들을 보면, 일어나는 일들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자신이 어떤 행위를 했다고 증언하던 증인이 나중에는 오히려 안천식 변호사와 그의 의뢰인에게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하는 위증 사례가 있었다.

비록 그 실체를 물증으로 명확히 내세울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힘과 권력이 법 앞에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한 명의 변호사가 무려 10년 동안 대기업 건설회사, 대형 로펌, 전관 변호사들과 맞서 싸웠다. 저자가 제시했던 증거물들, 그리고 법정에서 재판장, 검사, 변호사들의 질문에 따라 소송 당사자들이 대답한 내용 등이 모두 담겨 있으며, 사건과 관련된 형사 사건 기록까지 이 책 한 권에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사건의 개요부터 디테일까지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앞부분에서 소송 당사자들의 관계와 사건의 핵심 쟁점을 꼼꼼히 파악하면, 뒷부분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독자는 저자인 안천식 변호사가 어떤 논리로 주장을 펼치고 반박했는지, 또 변호사로서 어떤 절차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법과 소송 절차가 결코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나 역시 로스쿨 입학이나 법조인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우리 사회 법조계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동시에, 현실의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한 변호사가 피와 땀, 눈물로 써 내려간 10년간의 사건 기록과 소송 일지다. 한 사람의 인생이 시간의 조각들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동산 관련 소송의 다양한 쟁점, 갈등과 해결 과정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법조인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이미 법조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특정 사건이 주는 경각심을 전해줄 수 있다. 단순히 소송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며 권력이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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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두리 2025-09-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옹두리 입니다.
‘고백 그리고 고발‘ 도서의 소중한 리뷰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곳곳에서 행복함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도서출판 옹두리 드림 -
 
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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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나는 소설이라는 분야보다 보통 지식 책 위주로 많이 도서를 선택해서 읽곤 했다. 소설에는 내가 원하는 즐거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요즘 소설을 읽으면서 ‘아, 이 장르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내가 아예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 「나의 살인 계획」이라는 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치바나라는 천재 편집자가 한 출판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주인공의 주변인과 얽혀 있는 스토리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들까지 어느 한 장면도 놓치기가 힘들 정도로 몰입되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을 주는 명작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통 우리가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반전의 충격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얻는 충격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보다 더 강렬하게 인상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반전이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다. 반전은 하나가 아니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충격을 연타로 때리는 듯한 느낌이어서 내가 책의 앞부분, 그리고 중간 부분을 읽으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흘러 들어와서 그 몰입도가 굉장히 강렬하고 엄청난 흥미를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분위기나 소개 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천재 편집자 다치바나가 자신을 죽이겠다는 위험한 살해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그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다치바나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들, 그리고 주인공의 아내, 살해 협박을 보낸 의문의 사나이, 그리고 편집 업체에 자신의 책 출판을 의뢰하는 사람들까지 주인공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기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 몰입, 반전, 살해 협박 편지라는 신선한 소재까지 더해져, ‘사실은 이랬다’, ‘사실은 저랬다’ 하는 내용들이 파도처럼 몰아닥치는 책이었다. 이제 여름이 거의 다 끝나가지만, 이 책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그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의 표지에서 풍기는 으스스한 분위기, 섬뜩한 소재, 그리고 독자를 놀라게 할 반전까지, 소설을 통해서 새로운 충격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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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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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고독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이 책은 고독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담고 있으며,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보다 훨씬 앞서 고독의 가치를 강하게 부르짖었던 사상가이자 의사, 요한 게오르크 치머만의 작품이다. 원제는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Solitude, 한국어로는 「고독에 대하여」또는 솔리튜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책이다.

치머만은 18세기 유럽을 대표했던 의사이자 사상가로, 1728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훗날 대영제국 국왕 조지 3세의 주치의로도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고독은 단순히 혼자가 되는 물리적 상태가 아닌,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며 지적 성찰을 이루는 고귀한 상태로 정의된다. 그는 인간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고독을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사상은 훗날 쇼펜하우어와 니체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책은 서론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체로 시작된다. 서론만 읽어도 이 책이 전하려는 핵심과 의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고독이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

각 챕터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독을 찾게 되는 동기, 고독이 주는 단점, 상상력과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 우울과 열정에 미치는 심리적 작용, 그리고 고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참된 가치 등에서 치머만은 단순히 자신의 사상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는 루소, 그리스 철학과 신화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를 비유적으로 인용하며, 글의 깊이와 울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덕분에 독자는 추상적인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고독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군집 속에서 인기와 명예, 권력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지적한다. 하지만 진정한 인생의 가치는 그 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고독 속에서 자신의 참모습과 내면의 가치를 발견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역설적으로 고립된 개인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을 ‘외로움’이라는 고통으로만 여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치머만의 메시지는 그런 사람들에게 고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성장과 성찰의 기회임을 일깨워 준다. 고독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세우고, 오히려 그 고요함에서 용기와 자부심, 그리고 내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고독의 찬미서라기 보다는 현대인들에게 고독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게 만들고, 고독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전한다. 치머만의 서술은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의 사례와 철학적 인용으로 설득력을 더하며, 독자로 하여금 고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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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실패는 없다 - 미국 비밀경호국의 흥망성쇠
캐럴 리오닉 지음, 오상민 옮김 / 책과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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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비밀 경호국(Secret Service)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또 누구를 경호하며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고 누구를 보호하는지에 관한 표면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들과 그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비화까지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책에서는 여러 시대의 대통령들에 대한 경호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협했던 수많은 사건과 위기 상황을 상당히 자세히 다루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악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나 그 주변 인물들을 해치거나 위협하기 위해 벌어졌던 각종 사건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덕분에 독자는 단순한 경호의 기록이 아닌, 미국 현대사 속 위기와 경호의 이면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캐네디와 닉슨 시절부터 포드, 클린턴, 부시, 오바마, 그리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지는 트럼프 정부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의 큰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정부 시절의 사건과 경호 활동을 시기별로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각 시대의 미국 사회와 정치의 흐름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미국 비밀 경호국의 역사와 진화,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인간적인 이야기들까지 차근차근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순간 중 하나인 9.11 테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사건은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책에서는 부시 대통령 임기 중 벌어진 이 비극적인 테러 상황을 매우 생생하게 다룬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보좌관이 대통령의 귓속말로 상황을 전했던 장면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책을 통해 그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 깊은 내막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나 역시 그 사건과 관련된 세부적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러한 궁금증을 충족시켜 줄 만큼 디테일한 정보와 현장감 있는 묘사가 가득 담겨 있었다. 단순히 언론에서 전했던 간단한 요약이나 표면적인 이야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촘촘한 내용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몰입감이 상당했다.

언론 보도에서는 대부분 사건의 핵심만 짧게 요약해서 전하기 때문에, 그 사건 안에서 인물들이 실제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시간대에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수사와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세하게 복원하고 있어, 독자 입장에서 사건을 마치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사건 당시 비밀 경호국 간부들 사이에서 오갔던 무전 내용까지 담겨 있어, 이 책의 깊이와 철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캐럴 리오닉(Carol Leonnig)이라는, 2000년부터 워싱턴 포스트에서 탐사 보도 기자로 활동 중인 베테랑 기자다. 그녀는 NBC 뉴스와 MSNBC에도 자주 출연하는 언론인이며, 현재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다. 오랜 기간 기자로서의 취재와 탐사 보도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기 때문에, 내용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매우 높다.

책은 단순히 미국 비밀 경호국의 역할과 내부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넘어, 미국의 현대사와 정치사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오래전 대통령들부터 최근의 사건들까지 아우르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경호국이라는 조직이 단순한 ‘경호팀’이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의 심장부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역사를 지켜보고 기록하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미국이라는 나라의 무게감과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복잡한 역사와 현실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에 나 또한 미국과 영국이라는 나라에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면을 더 자세히 알게 된 경험은 값졌다. 미국을 조금 더 제대로 알고 싶거나,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의 분량은 600페이지에 육박한다. 덕분에 방대한 사건들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 사건의 흐름과 맥락,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들까지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언론에서 비교적 다루지 않았던 세세한 이야기들과 디테일 덕분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이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껏 읽어본 어떤 관련 서적보다도 가장 깊이 있고 디테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미국의 비밀 경호국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경호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 위기 상황 속의 긴박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까지 생생히 담고 있는 이 책은, 미국과 현대사, 그리고 비밀 경호국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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