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먼저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로운 책 중 하나로, 읽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 중 하나였다. *‘서울대 의대 교수의 명강의, 예술과 의학 그리고 인문학이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띠지 문구처럼, 아, 역시 예술이란 무엇이고 그 예술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의학적인 지식들을 만나고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
예술 작품을 단순한 예술로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의학과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책의 재질 또한 고급스러웠다. 그림 작품들을 담아야 하는 소중한 책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책의 내용은 레이아웃이나 디자인보다도 훨씬 더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시신에게도 인권이 존재하는가’, ‘작품 속 모델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 와 같은 주제를 다룰 때,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라는 예술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내용들은 무엇이 있을지,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해부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부학을 강의하고 시연하는 모습을 통해 단순히 해부학을 강의하고 있다는 내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이 무엇인지, 누워 있는 카데바가 과연 누구인지, 이처럼 일반 독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숨어 있는 디테일과 교양 지식도 상당히 많이 접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귀를 다친 화가 고흐, 그리고 그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에서는 밤하늘의 소용돌이, 별들이 왜 소용돌이 치고 있는가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의 관심을 끌고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또한, ‘알렉산더 대왕은 어떻게 독살의 위협을 이겨냈을까’, ‘치료할 방법이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림에 묻어난 작가의 슬픔과 외로움’, ‘라파엘로 작품의 절대적 평온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의사는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페르세우스가 보여준 행위의 의학적 의미는?’ 와 같은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세부적인 내용들이 있으며,
크게는 네 가지 해석 ― 병리적 해석, 윤리적 해석, 심리적 해석, 상징적 해석 ― 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또한 비교 감상 파트에서는 신화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까지 아울러 총 4개의 큰 해석과
2개의 큰 요소를 통해 재미있는 내용들을 풍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 인상 깊었다.
의대 교수님이 쓴 책이다 보니, 의학과 생물학, 즉 과학 분야의 예술 작품과 지식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대생들이 배우는 난해한 의학 지식이 아니라, 그림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
그리고 철학적·인문학적 교양 지식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주 특별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예술 의학 교양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