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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
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진화론과 연결된 진화생물학적인 관점까지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의학과 진화생물학을 융합하여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암에 관한 책이어서 의학에만 편중된 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의학과 생물학, 진화, 사회학, 철학까지 여러 사유를 하면서 읽어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정함의 배신'이라는 책을 쓰신 조너선 굿먼 교수님의 책에서 암은 '얌체'같은 녀석이고 반사회적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이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진화생물학적인 측면의 내용이 등장해서 놀랐어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이나,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복잡한 생물학적 개념들을 다룰 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직관적인 비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설명할 때는 거대한 밀크셰이크에 비유하여 복잡한 과정을 쉽게 풀어내거나 태반에 대한 설명에서는 이를 자원 수송 기지에 비유함으로써 기능과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생물학적 개념들을, 우리 일상에서 익숙하고 친숙한 소재로 치환하여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이러한 비유적 표현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내용을 보다 쉽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많은 좋은 비유들 덕분에 책을 읽은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 내용을 소개할 때에도 핵심적인 개념이나 인상적인 부분들을 비교적 쉽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요소들이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 같네요. 특히 제5장인 ‘암세포의 은밀한 전략’ 파트에서는, 암세포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종양과 전이암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도 읽어볼 수 있었어요. 이 5장에서는 앞부분에서 설명했던 암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고 이 내용을 확장하고 심화하여 암이라는 주제를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암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방대한 분량과 깊이 있는 설명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충분히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암에 대해서는 모든 내용을 다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독자분들은 암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교양적인 지식과 더불어 전문적인 수준의 내용까지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한 번쯤은 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과학 분야의 책이다 보니 끝까지 읽는 데에는 일반적인 교양서적들과 비교했을 때 독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습니다만, 책을 읽기 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과학 서적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느낌은 스스로에게 뿌듯함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암이라는 특정 질병에 대한 설명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몸이 작동하는 전반적인 메커니즘과 다양한 생물학적 원리에 대한 유용한 지식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의학과 생물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분들께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