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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격차 - 미래를 보는 인문 고전 99선
장은조 지음 / 아이콤마(주)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최근 고전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으며, 고전 속에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명언과 교훈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전 속에는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정말 가치 있는 핵심만을 선별하여 정리하고, 그것을 명확한 설명과 함께 전달하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도 핵심적인 내용만을 모으고, 그에 대한 해설까지 깊이 있게 제공하는 책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책으로, 저는 바로 이 책을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로 선정되어 있으며, 중·고등 교사들이 추천하는 도서로도 지정되어 있는 책인데요. 저자인 장은조 선생님은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광영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과 논술을 가르치다가 작가로 활동하게 된 분입니다. 저는 고전을 읽을 때, 단순히 명언을 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명언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말처럼 보이는 문장이라도, 그 맥락이나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잘 반영하고 있고, 장은조 선생님께서는 각 고전의 내용을 정확한 해설과 함께 엄청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장에서는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저자가 사회 과목을 가르치시던 교사인 만큼, 책 전반에 걸쳐 철학적 통찰과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전을 다루는 책들은 동양 철학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틀을 넘어서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문학과 철학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 헤스터 프린과 아서 딤스데일이 등장하는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그리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세계 문학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과거에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접했던 인물들과 작품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반가움 속에서, 보다 깊이 있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 철학만 다루고 있는게 아니라 동양 철학, 서양 문학, 그리고 다시 한국 철학과 문화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어, 마치 전 세계의 도서관을 여행하며 다양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온 듯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의 책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상과 문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같네요.
각 챕터의 길이 또한 지나치게 길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설명이 과도하게 늘어지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적절한 분량 속에서 핵심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큰 부담 없이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끝까지 완독할 수 있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철학이나 특정 고전만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철학과 문학에서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선별적으로 담아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보니, 고전 분야에서는 마치 하나의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상들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배우고, 동시에 문학적인 감수성 또한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고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