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탄생
박수현 지음 / SISO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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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전반적인 인상은, 굉장히 수준 높은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프랑스의 역사, 프랑스 문화, 그리고 프랑스 음식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책 한권으로 완벽한 프랑스 관련 인문학 강의를 직접 듣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총균쇠의 저자인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님과 같은 역사 분야의 저명한 외국 베스트셀러 교수님이 집필한 것 같은 전문성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관련 도서를 꾸준히 읽어온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정말 전문가 중의 전문가가 집필한 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책의 초반부는 프랑스의 고대 역사부터 시작되는데요. 아주 오래 전의 갈리아인들이 등장하고, 이어서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식문화가 어떤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중세 시대로 넘어가면서는 중세 시대의 식탁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역시 단순히 음식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역사, 문화, 사회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시각에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책 전반에 걸쳐 풍부한 이미지 자료가 함께 제공되어 있어서, 글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서도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보니 책을 읽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이미지와 글을 함께 보며 몰입감 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세 유럽을 포함한 옛 유럽 문화에 대한 흥미와 로망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더없이 즐거운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시대에 따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식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또한 단순히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식사 예법, 즉 어떻게 먹는 것이 교양 있는 행동으로 여겨졌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함께 다루고 있는 등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는 내용이 계속 등장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처럼 음식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과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요소이며, 동시에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주제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부제인 “프랑스 미식은 어떻게 인류의 유산이 되었는가” 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역사와 식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프랑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적어본다면 프랑스 혁명과 음식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음식과 프랑스 혁명이 서로 별개의 주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혁명을 통해 음식에 대한 개념과 인식 또한 변화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793년 11월 15일 국민의회에서 음식 차별을 금지하고 빵에 대한 평등권을 선언한 사건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선언을 통해 모든 프랑스인들이 동일한 빵을 먹을 권리를 가지게 되었으며, 부유한 계층만을 위한 밀가루 빵을 만드는 것을 제한하는 등, 음식과 평등의 관계가 제도적으로 드러난 역사적 순간이라는 점에서 음식이 인간의 삶과 정말 밀접한 순간이 있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요소이며, 프랑스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음식 이야기만 담겨 있는 책이 아니라, 프랑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과사전같은 책이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음식과 식재료, 식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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