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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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20대 초반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일반적으로 합격자들이 장교로 복무하는 진로를 따르지 않고 스스로 일반 병사로 입대하여 레바논으로 파병을 선택한 한 사무관의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안정적인 길을 택하기보다 더 의미 있는 선택을 고민했고, 그 결과 분쟁 지역 파병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가 파병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책 속에서 자세히 드러나 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로부터 받은 것들에 대한 보답을 국가와 세계에 하고자 했던 마음이 그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결심은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의 선택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견함과 존경심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약 8개월 동안 중동의 분쟁 지역인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복무하며 통신반 소속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그곳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고조된 지역으로, 실제 전투 상황에 준하는 위험이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곳입니다. 방탄모와 방탄복을 착용한 채 대피소와 근무지를 오가며 항상 긴장 속에서 생활해야 했고, 이러한 모습은 독자에게 군 복무의 또 다른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와 진동, 전투기의 저공 비행이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요. 저 역시 그러한 환경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라는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고, 그 선택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저자가 레바논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동맹군과 함께한 경험, 현지에서의 생활, 그리고 임무 수행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일들이 담겨 있어, 독자는 마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이지만, 파병 생활의 긴장감과 현실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통신반 임무 수행 과정에서의 고생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통신 장애와 장비 고장으로 인해, 저자는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선을 설치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는데,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군 복무를 넘어선 현장 노동의 고단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레바논의 열악한 생활 환경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본적인 위생 조건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예를 들어 달걀조차 제대로 세척되지 않아 껍질이 음식에 들어가면 살모넬라균 감염의 위험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해서 안타깝더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특전사와 파병 장병들이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전장의 분위기와 파병 생활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고자 했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목적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자가 파병을 마치고 귀국하는 장면에서는, 개인적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감정적으로도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파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참고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외 파병을 가게 되었을 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가 과연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책 속에는 단순한 경험 서술을 넘어 시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 또한 결코 얕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결코 얕지 않으며, 이를 통해 독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쟁 지역에서 8개월간 파병 생활을 마친 대한민국 사무관 출신 육군 장병의 생생한 기록이자, 동시에 삶과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현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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