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뒤집어 보는 건축의 역사 - 기술이 바꾼 건축의 세계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읽고 싶어서 배송을 받자마자 몇 시간동안 집중해서 완독한 책입니다. 그 정도로 기대를 많이 했고, 만족감을 준 책이었습니다. 인간에게 건축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전해 온 여러 가지 건축 양식들은 참으로 세기를 거치면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처음 넘겨서 첫 부분부터 시작되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한눈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벨론의 공중 정원 상상도, 아칼 쿠프 지구라트와 같은 이미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건축 양식에 대한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건축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시작부터 거의 끝까지 설명과 이미지가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독자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자료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건축을 단지 줄글 설명으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그림 설명을 통해 건축 양식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은 다양한 건축물의 모습을 보면서 그 건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시각적으로 이해하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저는 한 번쯤 건축이라는 학문이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좋은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 '뒤집어 보는 건축의 역사'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 한 권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예상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명작인데요.
건축이라고 하면 역시 서양 중세 시대의 성채나 성당과 같은 종교 건축물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종교 건축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건축되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세부적인 구조와 명칭까지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둥근 창은 눈을 닮은 창이라는 의미에서 ‘오큘라 윈도우(Ocular Window)’라고 부르며, 그 외에도 휠 윈도우(Wheel Window)나 로즈 윈도우(Rose Window) 같은 건축 용어들도 소개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건축물의 구성 요소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축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전문 용어와 명칭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건축학에 대한 궁금증과 지적인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단순히 건물에 대한 설명만 장황하게 나열하는 책이 아닙니다.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건축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이전에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었습니다. 책 곳곳에는 깨알 같은 정보와 흥미로운 지식들이 상당히 많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지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크(Baroque)와 로코코(Rococo)라는 이름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식과 특징이 서로 다른 건축 및 예술 사조입니다. 이 책에서는 두 양식의 차이점과 각각의 어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까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건축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건물의 외부 모습만을 평가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건물의 내부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건축물을 볼 때,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나 미케네 문명의 건축물을 보면 겉모습만으로는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 구조나 세부 요소를 살펴보면 카르나크 신전이나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건축 양식 속에는 아주 미묘하지만 중요한 디테일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형태와 양식의 미세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건축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키를 훨씬 초월하는 거대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혹시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의구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건축물이 공학적으로 어떻게 설계되는지, 그리고 그 견고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 덕분에 건축의 구조적 원리와 설계 방식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그러한 지식들이 독자로서 큰 만족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지어 온 수많은 건축물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방대한 건축학적 지식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만나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