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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지금까지 100종이 넘는 과학책을 번역한 전대호 박사님이 집필한 책입니다.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과학 인문 에세이로, 어려운 과학을 단순히 과학자의 시각에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나 인문학적 개념과 융합하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순수 과학만이 아니라, 과학적 내용 속에 숨어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함의를 요구하는 고난도 질문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에서는 이런 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성평가 면접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수준 높은 지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엘리트 시험이나 로스쿨 면접 같은 고난이도 대학원 면접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문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읽으면서 생각해볼 거리가 풍부하고, 지적으로 깊은 인상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는 헤겔과 훔볼트의 ‘지식과 감각의 교집합’, 중력파와 민주주의 논문, 저자 천 명의 시대, 2025년 노벨 물리학상과 양자 컴퓨터 이론의 정체와 응용의 질주, 그 안에 포함된 초유동, 인공 원자, 전기, 회로, 초전도 현상 등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이라면 흥미로워할 여러 주제들을 다룹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과학 교양을 쌓기에도 충분하고, 동시에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관점을 함께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문과생이나 문과 출신 독자들도 전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뇌를 더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비판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내용이 어려워서 혹시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괜찮겠습니다. :)
출판사는 해나무이며, 저는 예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과학 잔혹사>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는 테슬라와 에디슨의 교류·직류 논쟁과 같은 세계사적 사건을 자세하게 다뤄 인상 깊었기 때문에 이 출판사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번 책 또한 수준 높고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요즘은 AI 관련 주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역시 인공지능과 관련된 내용을 함께 읽어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