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시계 - 몸의 리듬이 감정을 만든다
강도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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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 몸의 리듬과 생체적인 반응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반대로 감정이 몸의 기능과 메커니즘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과학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현재 서울청정정신건강의학과 강남점 원장으로 재직 중인 강도형 교수님이 집필한 이 책은, 前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서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과 실제 환자 사례를 기반으로 ‘감정과 신체의 상관관계’를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의사로서 수십 년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관찰해 온 몸의 불균형, 통증, 감정의 변화에 관한 경험적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가 흔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마음’과 ‘몸’이 사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트라우마나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온 저자의 시선 덕분에, 이 책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감정과 정신건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서로도 읽힌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정서적 불균형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감정·건강·의학·생물학을 넘나드는 지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신체를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내부 감각과 신체 리듬, 주요 장기의 기능, 일상의 루틴 속 감정 조절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특히 ‘명상’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상의 효과를 넘어, 저자는 ‘나비 명상’이라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명상법을 소개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조절이나 마음 다스림을 넘어, 감정의 생리적 반응을 직접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이 명상을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감정적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감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뇌에서만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와 연결된 총체적 반응임을 강조한다. 즉, 인간의 몸에는 감정과 완전히 무관한 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는 피부, 편도체,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등의 신체 기관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또 반대로 감정이 이 기관들의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예를 들어 편도체의 과활성화로 인한 불안감이나 메스꺼움, 공황 증상의 발생 메커니즘이 서술되어 있고, 이는 단순히 정신적인 불쾌감이 아니라 실제로 몸의 화학적 반응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해하게 해준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통찰은 감정이 곧 생리이며, 마음의 상태가 곧 몸의 상태라는 사실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불안·분노·기쁨·슬픔은 모두 신체 내부의 리듬과 화학적 반응의 산물이며, 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좀 더 주체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전 서울대 법의학자이자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멘톡’(구독자 약 44만 명)을 운영하는 유성호 교수가 강력 추천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평소 유 교수의 영상과 서적을 자주 접해온 독자라면, 그가 추천한 이 책이 왜 특별한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단순한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의학적·생물학적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영역임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 책은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복잡한 전문 지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어려운 교재가 아니다. 오히려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대중 교양서로, 의학적 정확성과 대중적 가독성을 모두 갖춘 점이 돋보인다. 감정과 건강의 관계를 깊이 있게 배우고 싶지만, 전문용어가 부담스러워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이다.

결국 감정과 몸의 리듬의 측면에서 단순히 감정의 작용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과학적 안내서라 할 수 있다. 감정이 신체를 지배하고, 신체가 감정을 형성한다는 ‘마음과 몸의 순환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

즉, 이 책은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생체 메커니즘과 감정의 연결성을 통해 현대인이 어떻게 하면 더 균형 잡힌 정신과 신체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 지침을 제시한다. 감정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얻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단연코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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