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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편한 심리학 -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뒤숭숭한 사람들을 위한
우에키 리에 지음, 서수지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뒤숭숭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위로의 감정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우에키 리에 교수는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일본 문부과학성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는 게이오기주쿠대학교의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심리학자다. 이러한 저자의 전문성과 경력 덕분에 책은 단순한 심리 조언서가 아니라, 실제 심리학 연구와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생 해법서로 완성되었다.
서문(말머리)에서는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고 인생이 가벼워지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한다. 그 말처럼 이 책은 공황 발작이나 공황 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고안한 심리적 치유 접근법인 ‘우에키 리에식 해결법’을 제시한다. 이 방법은 공황 발작이 일어났을 때 이를 단순히 억누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현명하고 슬기롭게 이 발작을 다스릴 수 있을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실천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이다.
또한 책의 중요한 핵심 문장은 파란 점선 밑줄로 표시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매우 좋고, 독자가 쉽게 핵심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이런 세심한 구성만 보더라도 책이 단순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성의 있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심리학 이론을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왜 복권은 남에게 부탁하지 않고 직접 사러 갈까?’라는 질문을 통해 통제 착각과 대수의 법칙, ‘우울한 사람은 확률 판단의 천재’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인간의 인지적 편향과 판단 오류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심리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책에서는 또한 언어적 은폐, 모델링 학습, 당근과 무시 전략, 당근 빼기 전략, 스팅어 효과, 반응 효과, 밴드왜건 효과, 언더독 효과, 해리의 창 이론, 심리적 저항, 자기 효능감 등 심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들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양적으로 풀어낸다.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와 동시에 실제적인 배움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약 200페이지 내외의 적당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번 집중해서 읽는다면 부담 없이 하루 안에도 완독할 수 있는 책이다. 짧지만 내용이 알차고, 각 장마다 새로운 심리학적 통찰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들이 가득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인간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한층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동안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낄까’, ‘왜 사람들은 이런 선택을 할까’ 같은 질문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공황 발작이나 불안에만 한정해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심리 교양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을 치유하고 안정시켜주는 따뜻한 안내서다. 재미있는 심리학 이론과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한 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뒤숭숭한 사람들, 그리고 조금 더 편안한 일상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