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무엇인가 -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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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실제로 깊이 있게 논의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코이노니아’, 디오게네스와 키니코스 학파 등 다양한 철학자와 학파들의 우정에 관한 사유들이 소개된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더불어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관계, 특히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정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이 사유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학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몽테뉴, 키케로, 플루타르코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서양의 역사적 인물들이 말한 우정의 정의와 개념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또한 시선을 동양으로 돌려보면, 유교에서도 우정을 중요한 덕목으로 논의해왔고, 조선과 고려 시대 등 한국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우정을 다룬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율곡 이이는 과연 우정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그가 보여주는 우정의 개념은 서양의 우정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동양 철학만의 깊이 있는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양명학, 교우록 등 동양적인 철학과 사유가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몽테뉴와 같은 서양 철학자가 쓴 저작 속 다양한 인용문을 통해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친구는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고, 어린아이조차도 부모의 품을 조금만 벗어나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우정’이라는 주제는 인간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런 우정에 대해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과 학파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철학적, 역사적으로 매우 유익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정’이라는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를 이렇게 깊이 있게 다룬 한 권의 책을 직접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는 특히 고대 철학과 함께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정이라는 개념 외에도 세부적인 세계사적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 서적이면서 동시에 역사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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