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진화심리학 - 가장 깐깐한 진화심리학 입문서
이덕하 지음 / 고유명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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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위험한 진화심리학'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똑똑한 진화심리학'이라는 이름을 주고 싶다. 말그대로 정말 똑똑한 책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가 등장하며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로 많은 논문을 인용하고 논리적인 주장을 펼칠 정도로 숙련된 사람이 누구인지, 이 정도로 고도의 학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있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진화심리학계 서적의 교과서로 불리는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를 능가하는 한국의 진화심리학자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저자는 직설적인 것을 선호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팩트를 후려치는 화법으로 책을 집필하는 것이 특기인 과학자인 것 같다. 외국 번역본 서적처럼 말을 빙빙 돌리는 외국인들 특유의 화법보다는 때로는 이 책의 저자처럼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는 책이 내게는 더 이해하기가 쉽게 다가오는 듯하다. 흥미진진하고 책을 읽는 매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일단 책을 읽을 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게 된다. 첫 단락에서 내가 평했듯이 '위험한 진화심리학'이라는 제목보다는 역시 똑똑하다 못해 '너무나도 똑똑한 진화심리학'이다.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수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데 페이지는 450페이지에 육박한다. 따라서 정말 방대하고 유익한 내용들이 무더기로 있는 보물상자와 같은 책이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보물상자를 열며 그 안의 내용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현대인인 우리 인간들이 이러한 사회의 형편을 구성하게 된 것은 인류 전체의 역사로 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기간 원시 시대를 거쳐왔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옛 원시인들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직접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현대인으로서 진화심리학적 소양을 갖추지 않는 것은 인간 본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오류 중 하나로서 작용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저자가 진화심리학을 연구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그도 인간의 행동에 대한 합리성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의 심정을 지닌 것이 아닌가 주제넘게 생각해 본다.


어떤 특정한 책을 증정받아 읽었다고 해서 일부러 극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진화심리학을 논하는 이 책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족에게 이타적이고 근친간의 성적 접촉을 혐오하는 문화가 조성된 이유가 무엇일까. 진화심리학을 배우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에 대한 내용과 근거도 이 책에 담겨있다. (84페이지 참고) 이러한 책을 통해서 진화심리학을 배우는 것은 마치 잃어버린 퍼즐을 가져와 머릿속에 갖다 끼우는 것으로 비유하고 싶다. 


인간의 특정 행동이 왜 그러한 습성을 띠는지, 왜 인간은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지에 대해 때로는 과학적인 고찰을 하고, 속 시원하게 그 해답을 찾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나는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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