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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본소득입니다 - 가장 궁금한 질문에 가장 친절하게 답하는 기본소득 안내서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평점 :

띠지에 보이는 것과 같이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그 자체를 주는 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다. 물론 내가 원래부터 터득하고 있던 기본소득의 속성이 아니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르쳐 주는 내용으로 알게 된 지식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띠지에 있는 문구가 얼마나 잘 들어맞는 비유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 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을 지낸 경제 전문가인 저자가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소득에 대한 깊은 지식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경제와 관련된 내용은 사실 원래 무슨 책을 보든 어렵다. 수많은 경제학 용어를 알아야 하고, OO세 처럼 '세'자가 붙은 다양한 세금의 종류도 인지해야 하고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경제 관련 서적을 이해하기란 도무지 쉽사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경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제와 경제학은 현대인이자 교양인으로서 절대 몰라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중이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토론을 하는 후보자들 간에 공방이 오가는 쟁점도 바로 경제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현대인의 실용적 지식은 경제 그 자체로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경제가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배우면 된다. 그만큼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초보자들도 두려움 없이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제 책을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나도 이미 해봐서 아는 일이다. 하지만 줄곧 두려워해서는 지식을 쌓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기본소득을 토픽으로 정하고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과 사례, 그리고 재치 있는 저자의 다양하고 절묘한 비유를 통해 경제와 기본소득에 대한 이해를 한층 돕는다. 기본소득이란 조건이나 선별 없이 국민들에게 일정하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의 나를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이 이를 복지 포퓰리즘이나 망국적 정책이라고 이의를 제기하지만 저자의 논리적인 근거를 듣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에 대한 지식은 매우 단편적인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경제가 어느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핀란드, 스위스, 이란, 미국 알래스카주 등 여러 국가와 지역의 사례를 기반으로 기본소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저자에게 감사하다. 몰랐던 경제 관련 상식을 많이 알게 되었고,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복지를 실천하는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즉, 국가를 부양하는 경제 원리를 보는 눈과 시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