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십 대를 위한 『논어』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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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질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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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즐겁다는, 공자님 말씀을 믿어도 되냐고요? 차라리 놀고 와서 밥 먹고, 좀 쉬었다가 숙제하겠다는 저희 아이들 말을 믿는 게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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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판되지 않을 책들이 있다. <양치기 소년>과 <논어>도 그렇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짓말을 하다 꼬리가 밟혀 된통 당하는 경험을 하기 마련이므로 아이들에게 우화를 통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 사라지지 않을 책이다. 후자는 어떻게 하면 <양치기 소년>같이 후회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공자, 그는 누구이기에 부모 세대를 '꼰대'라 부르며 아이팟으로 귀를 막는 '요즘 애들'마저 <논어>를 읽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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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기저기서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이 널렸는데 뭐 하러 수천 년 전 '꼰대'의 고리타분한 말까지 들어?"

"일부러 신격화한 가상의 인물 아니야?"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8쪽

'2500년 전 꼰대' 공자. 그의 잔소리인 <논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질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공자는 '귀여운 노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혜롭고 유머러스했으며 다정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주름잡는 꽉 막힌 옛날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어른이었다.

그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자는 먹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탐하지 않았다. 다소 까다롭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플레이팅'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음식의 맛 뿐 아니라 식감도 중요시했고, 우아하고 격식 있는 삶을 추구했다. 독서를 사랑했으며, 석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음악에 빠져든 적도 있었다.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과음하지 않았고, 군왕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에 대한 말을 삼가고 예를 다했다.

가난한 백성들을 보면 진심으로 동정했고, 제자들을 교육할 때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가르쳤다. 공자는 학식과 식견이 뛰어난 선생님이자 세상 이치와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어른이었고, 선량하고 푸근한 친구였다. 이런 잔소리꾼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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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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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學習, 배울학, 익힐 습)에서 '배움'은 지식이나 정보를 새롭게 습득한다는 의미고, '익힘'은 습득한 내용을 끊임없이 응용하고 시도하며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배움'보다 '익힘'을 가벼이 여기곤 한다. 배우고 나면 '알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익힘의 과정을 소홀히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도대체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날들이 계속된다면 누구라도 지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직 결과만을 생각하기보다 과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하다하다 끝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상에 도달하는 것 못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딛고 한 단계 올라서는 성취감도 인생의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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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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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156쪽

공부 얘기만 할 것 같은 <논어>의 핵심은 뜻밖에도 '즐거움'이다. 공자가 말하는 즐거움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는 긍정의 응원도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으며, 굳이 자신을 설득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더 와닿게 말하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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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호지자'를 가리켜 '공부하지 않으면 괴로운 상태'에 이른 사람이라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들으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냐고 하겠지만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하는 행운아가 되었다. 밤잠 줄여가며, 먹는 시간 아껴가며 책을 읽을 때.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도 아니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좋아서 읽는 시간. 그 적막함은 내게 '완전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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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면 좋아서 하는 사람은 말릴 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도 내 옆에서 줄글책 사이에 만화책을 끼워 놓고 낄낄대는 저 아이들을 공자님이라고 말릴 수 있을까. 뭐라도 읽으니 기특하다! 예쁘다,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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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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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 만에 주식 계좌를 열어보았다.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사이버 머니일 뿐이라 여기기로 했지만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량주라는 이유로 산 삼전 닉스. 기우제 지내듯 오르겠지,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마음도 많이 내려놓았다. 이 난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불장은 준비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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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롬프트는 위험을 먼저 보게 하고, 감성적인 매수를 늦추며, 막연한 기대를 숫자와 근거로 바꾸게 만든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9쪽

 이상하게 평소 생활하면서 AI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검색도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외식 정보와 책에 대한 검색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를 읽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AI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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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하락 추세는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비롯됐다. 싸게 사서 많이 올랐으니 차익 실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하니까. 

 얼떨결에 주식을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주가만 째려봤다.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홀짝 게임이었다. 까치발 들고 주식 시장을 기웃댄 지 세 달 쯤 되니 차트와 수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가는 떨어지는데 기관이나 외국인이 계속 산다면 관심 종목에 추가해 놓고 눈여겨 봤다.

 기관, 외국인, 금융 투자의 수급을 해석할 때는 거래대금 뿐 아니라 주가 위치, 업종 확산을 함께 봐야 한다. 거래대금이 늘지 않은 순매수는 힘이 약할 수 있고, 이미 많이 오른 자리의 매수는 차익 매물에 막힐 수 있다. 위에 말했듯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대금과 함께 들어오는 수급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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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수급이라는 것이 참 복잡하다. 환율, 미국 증시, 글로벌 자금 흐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기관 수급은 연기금 비중 조절, ETF 자금 유입, 분기 리밸런싱의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수급에 있어서 핵심은 큰 손들이 얼마나 샀는가가 아니라 왜 지금 샀으며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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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은 다양한 수급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할 만한 프롬프트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최근 2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을 찾아 줘, 각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 기관 순매수 금액, 총거래대금 증가율, 현재 주가가 20일 선 위에 있는지, 최근 10거래일 상승률은 얼마인지 비교해 줘.' 같은 식이다. 

 안타깝게도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한다고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실적 우려, 기관과 개인의 매도 쏠림, 환율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프롬프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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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국인 또는 기관 매수가 들어온 종목 중 5일, 10일, 20일 기준으로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는 종목만 골라줘.' 

 '중간에 강한 매도 전환이 있었던 종목은 제외하고, 누적 순매수 금액이 줄어드는 종목은 별도로 표시해 줘.'

 '수급 지속성이 강한 순서대로 정리하고, 주가가 함께 따라왔는지도 비교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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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시장의 문이 열리고 이걸 혼자 다 확인하다 보면 주식 시장이 파할 것이다. 적절한 프롬프트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니.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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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볼 때는 숫자의 크기보다 질을 읽어야 한다. 매출이 늘어도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 좋은 흐름으로 보기 어렵고, 영업 이익이 증가해도 일회성 이익이라면 지속성을 의심해야 한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45쪽

 SK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오늘,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의 항로가 정해질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젠슨 황과 샘 울트먼을 만났고,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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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고수들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관련해 AI를 이렇게 활용한다. 단순히 매출의 증가보다 이익의 질이 좋아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매출이 늘어나도 원가율이 높아지고 영업 이익률이 낮아지면 좋은 실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이 판 것보다 얼마나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실적 발표 뒤 주가 반응은 숫자보다 시장 기대와의 차이를 반영한다.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빠질 수 있고, 평범한 실적에도 기대보다 낫다면 반등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발표된 숫자보다 예상과 달라진 부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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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일 오를 종목 알려줘', '삼성전자 내일 오를까 내릴까?' 같은 질문은 무의미하다. 주식 투자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먼저 찾는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능력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고 투자 판단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좋은 질문이 필수다. 고수들은 AI를 통해 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질문으로 위험을 먼저 걸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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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무주식이 상팔자라 했다. 하지만 이미 발을 들였으니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에서 허우적대고만 있을 수 없다. AI라는 투자 파트너와 한 몸이 되어 시장의 파도에 몸을 맡겨보겠다. 모두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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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2026-07-2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아쉽게도 첨부하신 사진이 안 보입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고성미 2026-07-29 19: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미쉘님. 부족한 서평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해 주신 부분 확인했고, 수정했어요.
서평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미자모 서평단으로서 더 꼼꼼하게 신경 쓰겠습니다.
늘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해요.^^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 초등 3~4학년 - 글의 핵심을 단박에 잡는 ㅣ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엄인정.신영서 지음 / 가로책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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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말을 잘하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말의 내용부터 목소리, 억양, 태도 등 생각하자면 끝이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말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핵심에서 멀어진다. 




꾸준한 요약 훈련은 글의 흐름을 살피고 중요한 내용과 덜 중요한 내용을 구별하는 안목을 길러줍니다. 이런 경험은 다양한 교과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바탕이 되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애도 어른도, 우리는 갈수록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누가 무슨 말을 좀 해보려고 하면 "그래서 본론이 뭔데?"라고 말을 자르고, 동영상을 볼 때도 과정보다 즉각적인 결과에 반응한다. 이러한 초스피드 시대일수록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1차원적으로 그저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추론하고 상상해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은 아주 훌륭한 안내서다. 이 책은 크게  <기초 개념 다지기>와 <실전 개념 익히기>로 나뉜다. 먼저 '기초 개념 다지기'에서는 중심 낱말 찾기, 중심 내용 찾기, 중심 문장 찾기, 요점 찾기, 요약하기의 5단계를 거친다. 각 단계는 짧은 설명과 예시 지문, 용어 정리, 문제 풀이로 이어지는데 공부한 건가 싶을 만큼 부담이 없는 양이라 좋다.


실전 개념 익히기로 넘어가면 교과 연계 지문을 바탕으로 중심 내용 찾기, 내용 확인하기, 내용 간추리기, 한 문장 요약하기, 구조화 정리하기의 5단계 학습을 반복한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며 글의 중요한 내용을 확인하고, 문단별 핵심을 정리한 뒤, 마지막으로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이를 통해 글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읽은 내용을 자기 힘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을 각 문단별로 정리하는 부분이었다. '개미와 거미는 어떻게 다를까요?'라는 지문을 통해 살펴 보면 이 글은 총 4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1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의 비교를 통해 두 동물이 몸집이 작고 다리가 여러 개 있어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2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의 생활을, 3문단에서는 둘의 생김새를 다루었다. 마지막 4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가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둘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이 글의 중심 내용은 개미와 거미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다. 지문 옆 쪽 표의 빈 칸을 채우다 보면 둘이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일수록 짧은글을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짧은 글에서 시작해 글의 분량을 차츰 늘려 가면 활자에 익숙해지고 집중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집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인데 글이 길기까지 하다면 애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은 부담 없이, 걱정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지문을 제공한다. 

 '태양계에는 어떤 천체가 있을까?' 라는 지문을 보면 평소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아니다. 그래도 한 문장 한 문장 인내심을 가지고 읽고 나면 행성과 항성, 혜성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큰 천체다.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이렇게 총 8개의 행성이 있다. 항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과 열을 내며, 지구를 비롯한 여러 행성에 에너지를 보낸다. 


 문학을 파고들다 보면 비문학이 다소 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요약해 한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글의 구조가 보이고, 글의 핵심 또한 명확해진다. 때로 요약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일기 쓰기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우리는 일기를 쓸 때 하루 24시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쓰지 않는다. 필요한 부분은 요약하고, 중요한 부분은 강조한다. 


 이 책에는 총 56개의 지문이 나와 있다. 앞으로 약 두 달동안 둘째 아이와 이 책을 함께 풀어보려 한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하교 후 아이가 요약된 수다를 들려주길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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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호수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6
앤지 강 지음,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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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 아빠, 수영. 

 이 세 키워드로 선택한 책이었다. 

 '아빠의 부재'라는 책 소개를 보고 굳이 아이들에게 그런 상상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 품 안에 있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우리네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다름 아님을 알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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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형은 나를 데리고 수영하러 가요.

아빠와 함께 다니던 그 호수로.

형이 단단히 일러요.

"조심해. 가파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니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여요.

우리들의 호수

 아빠 없이 형제만 호수를 찾은 건 얼마만일까.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함께였을 때, 아마 동생은 아빠의 등에 업혀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보다 작은 아이였던 형이 오르기에도 조금 버거웠던 길인지 두 사람은 서로를 다독이며 '추억의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형은 장난감처럼 아빠의 머리 위에 있던 빨간 모자를 쓰고, 동생은 아빠의 어깨 한 쪽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든 채로.

​

 누군가 말했다. 그때의 너와 내가 그리운 거라고. 

 아빠와 함께했던 호수에서 형은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뛰어든다. 어쩌면 스스로 짊어진 형이라는 무게감에 망설임이 없어 보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동생은 형을 믿고 마음껏 망설인다. 시원하고 좋으니 어서 뛰어 보라는 형의 말에 겨우 조금씩 나아가 바위 끝에 서 보았지만 물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고 발 밑이 울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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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으니,

아빠가 보여요. 

우리들의 호수

  동생은 아빠를 떠올린다. 몸을 풀고, 휙 날아올라 첨벙 물 속으로 뛰어들던 아빠. 물 밖에서 기다리는 형제를 향해 활짝 웃으며 어서 뛰어들라고 손짓하던 아빠. 아빠의 웃음 소리가 스며들자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면서 아빠와 함께했던 기쁨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서 뛰라니까!"

 아빠같은 형 덕분에 동생은 용기를 낸다.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몸을 화살처럼 만들어 힘껏 날아오른다. 지켜보던 바람도 잘했다는 듯 아빠처럼 휙 휘파람을 불어준다. 모두 다 우리 편이다.

​

 물속에서 만난 형은 유독 아빠와 닮아 있었다. 동생은 형에게 이곳에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형을 와락 껴안았다. 형도 동생을 꼭 그러안았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하늘에서 아빠가 이 형제를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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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책커버를 가지고 있다. 바깥 쪽 커버에는 현재 호숫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의 모습이, 안 쪽 표지에는 너무도 그리운 어느 지난 날의 세 사람이 나와 있다. 지금보다 작은 꼬마였던 두 형제 사이에 앉아 있는 아빠의 뒷모습은 커다란 바위, 혹은 곰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아빠의 빈자리는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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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는 법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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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새는 때가 되면 새끼들을 절벽에서 밀어버린다고 한다. 살고 싶으면 날아라. 물에 빠져 가라앉기 싫으면 헤엄을 쳐라. 넌 할 수 있다. 

 언젠가 내 몫의 시간이 다 지난 뒤, '우리들의 호수'를 찾을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그때 거기, 우린 모두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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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7
클로이 새비지 지음, 이현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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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다. 쉽지 않았지만 각오했던 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도 두고두고 더 읽어봐야할 책인 건 분명하다. 그 책 이후 앤디 위어의 <마션>은 책을 읽고 영화도 봤다. 아이들에게 마션 영화를 보자고 했을 때 언제나처럼 무조건 싫다고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아이 모두 귀신에 홀린 듯 말이 없어졌다. 그 수다쟁이들이 입을 닫았다는 것은, 진짜 재미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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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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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마션 이후 우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만 있다는 것도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역시 그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별자리고, 은하수고 그저 우주에 떠 있는 별 무리의 일부일 뿐. 십년 전, 줄리아 사령관이 이끄는 스타 드리프터호가 갯수 세는 것을 단념하게 만드는 별 천지 우주를 향해 떠났다. 그들은 지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이었고, 온 지구 사람들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들의 임무는 우주에서 지구인 외에 다른 생명체를 찾는 일이었다. 우주에 도착한 대원들은 온갖 위성과 알록달록한 행성을 샅샅이 조사했다. 처음에는 혹시 하는 기대감에 새롭고 설렜다. 하지만 가능성의 수치를 짐작조차 해볼 수 없는 막연한 상황과 좁은 우주선 안에서 부대끼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대원들은 점점 지쳐갔다. 줄리아 사령관 역시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임무를 실패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딱 한 곳만 더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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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사령관과 대원들은 텅 빈 땅에 도착했어요.

지금껏 탐험함 곳들과 다를 게 없었어요.

차갑고 거친 데다 메말라 있었지요.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대원들 눈 앞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우주 생명체들이 보였다. 그들도 '외계인'과 마주했다.

이제 무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주 생명체를 찾는 일에만 몰두했지, 만약, 혹시나 찾게 된다면 그 후의 일에 대해서는 무계획이었다. 줄리아 사령관은 손을 벌벌 떨며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들은 놀랍게 눈이 있고, 팔과 다리도 있었다. 우리와 다른 생김새였지만 손가락도 있었다. 우주 생명체들은 지구인만큼이나 호기심이 많아 새 친구들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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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대원들은 우주 생명체들처럼 지냈어요.

이 넓은 우주에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황홀하고 기쁜지 온 몸으로 느끼면서 말이에요.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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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생명체와 지구인은 한 데 모여 먹을 것을 나눠먹고 오래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우주 생명체들은 용감한 지구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행성 곳곳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지구인들은 반가운 우주 생명체들에게 우주선을 소개했다. 스타 드리프터호의 일원인 우주 철학자 벤은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덜 외롭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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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그림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클로이 새비지는 영국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오페라, 영화,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아무도 본 적 없는' 세 번째 시리즈다. 전작인 <아무도 본 적 없는 자이언트 젤리피시를 찾아서>는 워터스톤즈 아동도서상을 수상하고, 요토 카네기상 최중 후보에도 올랐다. 이 후 저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자이언트 바다 생명체를 찾아서>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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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날 때면 두 가지 감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왜 이제야 만난 거야 VS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다행이야.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비가 오든 안 오든, 우주인이 있든 없든. 좋아서하는 어린이책연구회 대표인 이현아 선생님의 말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용기와 광활한 우주가 건네는 다정한 응답을 따라가다 보면 짜릿한 인생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알아? 화성에 사는 친구가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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