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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부족한 세상이 온다면 - 식량 위기 시대, 기후 위기 대응부터 미래를 위한 식량 안보까지 ㅣ 알고십대 6
진중현.박현승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4년 9월
평점 :



량 위기 시대, 기후 위기 대응부터
미래를 위한 식량 안보까지
농부인 신랑은 조만간 전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올 것이고, 그로 인해 식량 전쟁까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쯤 여러 농작물을 수확하는 모습을 보면 먼 나라의 멀고 먼 미래의 일 같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먹을 게 이렇게 많은데, 식량이 부족해진다니. 저자는 의아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든 사람들이 할 만한 질문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밥이 없으면 햄버거나 치킨을 먹으면 되지."
아침밥을 먹으며 점심, 저녁에는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아이들에게 머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고 하면 이런 대답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햄버거나 치킨은 어쩌다 한 번이다. 아무리 서양식, 간편식의 비율이 높아졌다하더라도 여전히 우리에게 '밥'은 '쌀'이다. 여름내 초록초록하던 들판이 서서히 황금 들녘이 될 때면 저 많은 쌀을 누가 다 먹나 싶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 나라의 곡물 자급률이 OECD 회원국 중 최처 수준이라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이 비율은 단순히 쌀의 자급률이 아닌 쌀과 어울리는 식재료들로 주를 이룬 국내 농업 생산물에 의해 겨우 20%의 식량 자급률이 지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앞에 닥친 식량 위기는 단순히 '쌀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모든 식재료의 총합임을 인지해야 하고 대비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도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식량안보지수는 식량의 구입 능력,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 국민 개개인의 식량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한 수치이다. 사실 우리 나라는 식량 구매 능력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양한 식량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또 국민 각 계층이 건강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선진국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OECD에 속한 나라 중에서 최하위 그룹에 머물고 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엥겔지수는 이미 식량 위기 상태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그것과 비슷한 처지다.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학자들은 소행청 충돌같은 큰 이변이 없는 한 21세기동안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는 예측하기도 어렵고, 예측한다 해도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추기도 쉽지 않다. 사실 식량 위기는 인류 역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종종 일어났던 사건이다. 이런 비극이 계속되지 않기 위해 각국의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위기 상황을 나라는 개인의 것으로 보지 않고 국가, 나아가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과학자들은 다양한 스마트 융복합 시설로 식량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종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 육종학자들은 급격한 기후 변화에 강한 식물을 개발해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유전체를 설계할 수 있게 되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유전체를 기후 변화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고 합성하면 생물을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신호다.
책에서도 말했듯 식량 위기라는 말이 아직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위기라고 하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너무 잘 먹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못 먹어서보다 너무 많이 먹어 걱정인 경우도 적지 않다. 전 연령대의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만 봐도 식량 위기는 아직 강 건너 불 구경같은 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먹거리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이어나가야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