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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5
스티브 브린 지음,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이 오자마자 표지를 쭉펴고 책을 보니 찰싹이 살고있는 늪이 얼마나 위험스러운지...
찰싹을 노리는 악어, 뱀, 매기~~
이 모든 위험이 우리아이를 위험케하는 세상과 얼마나 비슷해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개구리 찰싹은 그저 아무 걱정없이 그저 자기 스스로 뭐든지 하고싶다는 생각뿐이 없나봅니다.
찰싹은 아니나 다를까 잠자리를 향해 혀(?)를 날렸는데 잡으려던 잠자리에게 잡혀 원치않던 여행을 떠나지요.
위험이 가득한 세상을 요리조리 아슬아슬하게 피해 세상구경을 하는 찰싹의 모습이 위태스럽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뭔가를 하고있다는 자신감과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던 딸이 개구리 뒷다리요리가 있냐네요^^
"있지." 엄마말에 "난 아무리 배고파도 개구리는 안먹어. 초록색이잖아"합니다. 헉~
초록색이라서 안먹는다니.. 차라리 징그럽다고하지..얘의 식습관은 나중에 다시 잡아보기로하고 책으로 다시 눈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잠자리에게서 떨어졌지만 차 유리에도 부딫치고 오토바이에도 부딫치고 비행기도 타고 이제서야 찰싹은 스스로의 힘만이 아닌 다른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군요.
남의 도움을 받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 찰싹.
잠시 엄마품에서 안정을 찾나싶더니 이번에 반딫불이를 삼키고 야광 개구리로 변신하는 군요..
찰싹~ 이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지만 엄마나 아이모두에게 교훈이 되는 그림책입니다.
유치원 이상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갑자기어느날 독립심이 늘어 나고있다고 느낄때가 있지 않은지~
여섯살 딸아이는 올해 스스로의 독립심이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모든일에"내가 할꺼야"가 붙습니다.
유치원 도시락을 꺼낼때도 (뚜껑이 가끔 열려 국물이 쏟아져도)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뒷처리를 할때도 아침 유치원차가 늦어 옷을 빨리 입어야할때도 모두모두 "내가 할래"입니다.
그러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때의 신경질이란....엄마나 오빠의 도움에 자존심 상해하고 가끔은 눈에 보이는 거짓말까지...하지만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어쩌면 아이는 나에게서 떠나가는 훈련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배아파서 난 내자식이라고 욕심부리지 말라고, 갑자기 떠나가면 엄마 속상할까봐 조금씩 조금씩 차차 내게서 떨어져가는 연습을 하는것은 아닌지싶습니다
찰싹을 읽으며 아이보다는 제가 더 가슴이 아련합니다. 내자식이라고 내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아이의 모습을 존중해주라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있지는 않은지~
오늘 새로운 그림책 찰싹을 읽으며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소유욕, 욕심 내가 이루지 못한것을 이루어주기 바라는 기대감등이 세상이 위험하다고 변명해가며 아이를 구속하고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