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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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요즘은 책을 쓰려는 사람이 많다…. 동기는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공통적으로 '내 안의 어떤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농축하고 쌓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임승수 작가님의 이력과 용기가 흥미로워, 책 소개글을 읽는 동안 더욱 궁금증이 생겼고 그동안 문과인들이 글을 더 잘 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기공학부 학사와 석사 출신인 작가님의 글과 통찰력을 접하며 새로운 배움을 얻고 싶어 서평을 쓰게 되었다.

P.20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Sns에 글을 쓰는 게 예전같지 않다. 내 생각,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어려워진다. 정말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나는 sns에 쓰는게 더 편리하다. 그리고 내 sns를 보는 분들이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 글들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되는것 같다. 내 글을 읽고 재미를 느꼈다거나 무언가 생각을 떠올랐거나.. 그것만이라도 쓰임이 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 친구들, 언니들이 내 서평을 읽고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말해주는걸 보면 나의 한문장이 다른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거창하진 않지만 거창하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써놓았던 것들이 후에 종종 도움이 될때가 있다.

P.38 내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 중에 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 그 지식과 지혜가 설령 최고 수준은 아닐지라도, 그걸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쓸모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정보의 깊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누구에게, 어떤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닿느냐이다.

P.39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기분 좋게 웃었다면, 그 순간 글은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쓸모'를 증명한 셈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 사람한테서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 사람한테서는 그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다. "
그 누구라도 배울점이 있고, 각자의 철학이 있을건데, 누구든 자신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노래이든 그 무언가가 있다면 참 축복 받은 것 같다.

P.62 내 글이 독자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주제넘은 생각은 애초에 버렸다. 그저 내 글을 읽는 그 찰나의 순간이 조금은 인상 깊기를 바랄 뿐이다. 수십만 시간이 켜켜이 쌓인 한 인간을 변화시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허망한가. 우리는 그렇게 허망한 존재에 희망을 걸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나는 내 글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를 바란다. (오만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지만 혹여나 내가 믿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나의 의도와 달리 좋은 것이 아닐까봐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또 두들겨 보려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하고 사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GPT와 함께 글쓰기' 주제로 챗 지피티를 인터뷰 한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P.162
감각은 기술로 재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감정은 신경계, 호르몬, 기억, 정체성, 서사, 생존 본능 같은 복잡한 생물학적 심리학적 구성체의 총합이에요. 감정을 '계산'해서 흉내낼 순 있어도,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건 정보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니까요.

P.167 인간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며 글을 쓰고, 저는 언어의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하며 글을 씁니다. 전자는 내면에서 바깥으로, 후자는 바깥에서 안으로 만들어지는 글쓰기죠. 결과물은 때때로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도, 맥락, 감정, 의미의 밀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P.172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시대예요. 하지만 그 정보들을 어떻게 엮고, 어디에 집중하며, 무엇을 생략할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에요.

P.173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석하고 재구성 하는 사람. 지식을 유기체처럼 엮어, 독자가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 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계관과 미감을 품은 언어로 독자와 관계맺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왜 쓰는지를 아는 사람이 더 소중한 시대입니다. 이유 있는 글, 삶의 물음이 담긴 글, 감정이 살아 있는 글, 그런 글은 여젆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어요.

작가의 통찰력이 가득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나도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공지해야 할때나 알려줘야 할때 GPT를 종종 쓴다. 내 문장으로 쓴 것을 매끄럽게 다시 써줄때면 gpt 참 탁월하단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1차적으로 썼던 글과 달리 정리된 문장에서는 심적 거리감이 생기는 걸 느끼곤 한다. 그 부분을 작가는 깊게 통찰하였다. 정보를 습득하고 정리하는 데는 너무 훌륭하다. 그러나 글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는 문장이기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기에는 마음의 겹 한장을 씌운 듯 한 느낌이 드는게 AI의 구멍인 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된다는 의미에서 부터 글쓰기의 실전,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내용들이 재미있게 써 있는 글쓰기 책이다. 넘 즐겁게 잘 읽은 책이다.

#나의무엇이책이되는가 #북하우스 #서평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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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 홍성남 신부님의 인생 구원 상담소
홍성남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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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님의 인생구원 상담소,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홍성남 신부님의 강론은 어떨지 신부님께서 쓰신 책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펼쳤다. 특히나 마음에 관한 내용이니 뭔가 더 있어보이고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며 읽었다.

한줄한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보일때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었다. 한 챕터마다 내가 고민하고 품고 있던 마음들이 써있었다.

P.108 고통은 인생의 본질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셨고, 정신의학자 M. 스캇 펙은 "Life is difficult"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이라면 누구나 삶을 포기할 것이다. 다행히 고통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같아서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인생은 행복한 순간과 고통스러운 순간이 교차하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고통은 내 삶이 한 단계 성숙해질 때 온다. 다시 말하면, 모든 고통은 성장통이다. 고통의 이런 의미를 깊이 새겨둔다면 참을 만할 것이다.

그렇지... 인생은 고통이다. 그리고 고통은 성숙해진다. 다행인것은 고통만 지속되진 않는다는 것. 힘들면서 두려우면서 위로가 되면서도 참 아이러니하다.. 고통은 짜증나고 힘이 드는데 고통이 있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고마운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변덕스러운 내 마음과 같다. 매 고통의 순간마다 잘 버티고 잘 견뎌낼 나는 먼 훗날 할머니가 되어 있을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기대가 된다는 생각을 품고 있어 난 건강한 사람이지 않나 싶다. ㅎㅎ 고통은 내가 살아있는 것이고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이다.

P.111 나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다. 나는 거의 전 세계를 원 없이 돌아다녔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놀라운 보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내게 작은 친절을 베푼 사람, 정중한 매너를 보여준 사람, 그리고 내가 건넨 작은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해하던 사람이다. 친절한 행동은 사람을 살리는 힘을 갖고 있다. 나를 살리고 너를 살리는, 작지만 강력한 힘이다.

난 최대한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한다. 너도 나도 차가운 이 세상에 던져졌는데 힘겹게 대할 필요가 뭐가 있나.. 온전히 따뜻한 마음 느끼길 바라며 한명한명을 대하지만 나의 친절을 거부하는 이도 때론 드물게.. 있다.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 거부 당할때면 '너만 손해지~' 라며 상처입은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나의 오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 아 몰라. 난 친절하고 싶은데... 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내가 상처 받아도, 어쩌면 내가 친절을 받고 싶어서 친절하게 대하는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뭐가 이리 복잡한거지... ㅎ 아니다. 복잡한게 아니다. 단순한거다. 난 상처받아도 친절할거다.

책을 읽으면서, 신부님의 글에 끄덕이면서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고 대답을 번복하고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고 앞으로의 내가 될거다...
적어도 난 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홍성남신부님 #끝까지나를사랑하는마음 #서평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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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곁에 있기 - 취약함을 끌어안고 다른 삶을 상상하며 만들어낸 돌봄의 세계들
고선규 외 지음 / 동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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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따뜻하다. 근데 내 서평은 좀 무거워질 것 같다. 누군가의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때론 힘이드는 것 같다. 누군가의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상대와 함께 삶을 버텨내고 상대의 감정이 내게 전이되며 그 감정을 오롯이 받아내는 것 같다. 


책 제목을 보고는 누구의 곁에 있어준다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책표지상에 나와있는 장애인을 뜻하는 가? 어르신들을 뜻하는 것인가? 동물을 뜻하는가? 아이들을 뜻하는가.. 아니면 가족? 연인?..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며 궁금한 책이고 왠지 모르게 끌렸다.


이 책의 6명의 사례들을 읽고 나는 그동안의 내인생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돌봄에 관한 기억들과 누군가들이 생각 나서 책을 읽고 내 사례를 풀어내는 내 스타일의 서평을 쓰기가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자세한 내막들을 설명할 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터치해가본다.


먼저, [취약함과 다시 관계 맺는 삶]에서 나온 이야기와 같이 내게도 가까이에 인지저하환자이신 분이 계셨다. 내가 미국에 있었을때 미국인이셨던 이모부할아버지가 생각났다. 돌아가시기 몇년 전부터 인지저하환자이신 190이 넘는 키의 할아버지가 버겁다고 느끼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우리는 시간날때마다 요양병원에 계신 할아버지를 찾아뵈었다. 찾아뵐때마다 마음은 착잡했고 안좋았다. 당연히 침상에 누워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할아버지께서 끼고 계셨던 반지나 여러 물품들이 매번 없어졌다. 그때 일부의 요양병원이 어떤곳인지 알 수 있었다. 최대한 할아버지께서 편안한 대접받으시길 바라며 간호사나 보호사들께 팁도 많이 줬던것 같다. 그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였다. 항상 마음이 속상하고 찜찜했지만서도 집에서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나도모르게 그런 마음을 회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어렴풋이 인생의 말로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두번째 사례로 또 우리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 몇년간 요양병원에 계셨다. 어릴때 미국에서 다닐때도 마음이 안좋았지만 한국에와서 내가 어른이 된 후에도 할아버지를 찾아뵐때마다 고통스런 기분을 느꼈다. 할아버지가 계신 병실에는 죽지못해 누워계신, 죽음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일렬로 침상에 누워 계셨고 그 풍경은 참 암담했다. 너무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안타까운데도 어찌할 수 없었던 현실속에 나는 또 회피하는 마음을 배웠다. 

세번째 사례로 몇년전 우리 할머니께서 잠시 편찮으셨던 시기가 있었다. 육체가 아프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셨는데 할머니를 전담해서 돌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요양병원에 모셨고 한동안은 요양병원에 계셨다. 나는 엄마에게 할머니 집으로 데려오자고.. 할머니 내가 돌보겠다고, 겁없는 (사실 겁 많았다. 그러나 앞서 겪었던 두분의 할아버지를 보고.. 몇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힘듦의 마음을 느껴서인지..) 말을 했다. 지금은 다행이도 몸도 마음도 많이 건강해지셔서 다시 집에서 잘 지내시고 계신다. 


P.64 할 수 없다는 결과보다 할 수 있다는 의지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서부터 다시 관계를 맺어가자. 삶을 쌓아가자. 일상을 보완하자. 마음속에서 무언가 서서히 달궈지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볼 수 있겠다는 용기였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내마음이 놓였다.

저자는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다가 다시 집으로 모셨다. 


 그러면서도 p.78 내적인 힘을 위해서는 돌봄관계에 심리적 거리감을 두어야 한다. 심리적 거리감은 아픈 사람을 두고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이 아니다. 소진되지 않고 돌봄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핵심이다. 심리적 거리감 없이 돌봄받는 사람과 나를 동일시하면 '나'의 고유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부분을 읽고 내가 첫번째 두번째 사례에서 표현했던 '회피하는 마음'은 심리적 거리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타인의 감정을 쉽게 전이받는다. 그래서 다른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이 바로 흡수되어 버려서 더 힘듦을 느끼는데 내게 필요한 것은 심리적 거리감이었다. 이기심이 아니라 내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었다. 죄책감이 들던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P.76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그게 삶이지.' 나의 취약함과 잘 관계 맺을 때 타인의 취약함과도 잘 관계 맺을 수 있다. 자신을 잘 돌봐야 타인도 잘 돌본다. 자기돌봄이야말로 더 나은 모든 것의 시작일지 모른다. 그러니 무언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자신부터 돌봐야 한다. 내가 돌봄의 시간 속에서 익힌 가장 투명한 진실이다.


12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새엄마도 생각났다. 

갑자기 암선고를 받고 딱 6개월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집으로 퇴원한 날 돌아가셨다. 병원에 계실때 나는 공시생이었어서 나밖에 그나마 여유로운(?!)자유로운(?!) 사람이 없었다. 새엄마의 병간호는 나의 몫이었다. 바로 옆에서 63빌딩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새엄마의 고통과 아픔을 다 보고, 생 살에 갈고리 바늘 끼워넣는.. 사람이 마치 짐짝 같은 느낌을 받는.. 몇시간이고 등 문질러 달라는 (담낭암은 등쪽에 고통이 온다)..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을 보는 나도 죽을 맛이었다. 간호하고 저녁에 다른 가족과 바톤터치하고 집에 오면 코피가 나고 지옥같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각자 몫의 눈물단지를 채울 수 있도록] 챕터에서는 사별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P.100 일상에서 분리되어 완전히 다른 시공간으로 추락한 것 같다


P.102 사별전과 완전히 다른 시간과 공간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구토가 날 정도로 어지러운 느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같은 것들이다. 


죽을을 맞이할때 느껴지는 감정을 잘 서술해놓았다. 나는 새엄마께서 돌아가셨을때 처음으로 죽음을 바로 옆에서 보고 느꼈다. 정말 저 감정들이 맞다. 세상을 뜨기 직전과 직후를 보면서 정말 완전히 다른 시공간으로 추락한 것과 같이  뭔가 다른 차원이 있다는 걸 느꼈다. 처음으로 느껴본 충격적인 감정이어서 그런지 장례를 치르면서도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때였다. 돌봄을 제대로 해보았다고도 말 할 수 있는 시기다. 얼마나 돌봄이 쉽지 않고 힘든일인지... 그러나 그 후에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느낌은 얼마나 큰지 안해본 분들은 모를 것 같다. 


[다음에 만나도 정신질환자겠지만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 챕터에서는 그동안의 연애 관계가 떠올랐다. 


P.204 관계를 논할 때, 사람들은 흔히들 관계가 공평하기를 바란다. 주고받는 비율이 비슷하길 원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일 듯하다.... 받아본 사람이 실천할 수 있다... 모든 걸 내어주고 그것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불균형'한 상태가 때로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공평한 관계이길 바랐지만 더 퍼주는 연애를 했던것 같다. 근데 나이가 먹고는 오히려 사랑을 주는게 행복이다는 느낌을 까먹고 있었다. 재고 따지고 내가 이정도 했으면 너도 이정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점점 살아왔던것 같다. 모든 걸 내어주고 그것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글귀만 읽더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꼈다. 


이 챕터의 저자는 정신질환자라고 한다. 근데 나는 이 부분의 내용이 정신질환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았다. 어찌보면 정상인이라고 하는 우리들도 크고 작은 미세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특히나 이 챕터는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았다. 


P.205 상황을 조금 다르게 보면 다른 지평이 열린다. 미래의 변수에 대한 수용성과 유연함을 더 많이 배양한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불행한 경험이나 나쁜 상황을 겪어냈다는 것이다.


P.207 모든 관계에는 약점이 있다. 깨져버린 부분이 회전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사람들은 저 구슬은 이미 깨졌군, 하며 다른 관계를 찾는다. 하지만 그 조각난 부분이야말로 정신질환자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는 우리의 일부이다. 그 조각들은 살면서, 시간이 흐르며, 관계가 깊어지며, 긴밀한 사이가 되고 서로 도우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결정들로 채워진다... 내가 손해를 본 오늘이 훗날의 보살핌받는 미래가 될지 모른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서로의 상흔을 이해하게 된다.


P.209 서로 상처를 주면서 다퉜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두 사람 모두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이해하게 되었다...우리는 비슷한 궤도를 도는 우주의 물체처럼 한 시기를 공유하고 있다. 시절이라고 해야 할까.


P.213 잔잔한 걱정과 상대를 챙기는 마음, 배려와 다정함이 있을 뿐이다. 그건 아마 관계 속 거의 모든 것에 스며들었을 터였다. 비가 고르게 내리지 않는 것처럼, 어느 부분은 진하고 어디는 연하지만 내게 깃든 살피는 마음은 관계이후에 색이 바래지더라도 원형을 찾을 수 있다.


P.214 빗물이 고르게 고이지 않는 것처럼 어떤 곳은 깊은 웅덩이고 어떤 곳은 덜 젖은 땅이었지만, 서로에게 스며든 살피는 마음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강한 동력이 되었다. 점점 솔직해졌고, 얼룩덜룩한 면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었던 관계였다. 우리는 관계의 '가성비'를 따지지 않았다. 노력의 가성비나 효율 같은 것을 따질 필요가 없었다. 상대가, 내가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P. 215 한사람이 50퍼센트가 아닌 100퍼센트를 다할 때 다른 사람은 그것을 비로소 진정 어린 돌봄으로 받아들인다. 할당받은 분량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 돌진해야 우리는 상대가 자신에게 진심임을 깨닫는다.


스며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스며들어 그 누군가가 내옆에 있는게 당연해 지는 것이 두렵다. 없어지면 오는 공허함과 상실감, 고통이 크기때문이다. 


스며드는 것에 대항할 것이 떠올랐다. 

그 누군가에게 진심 100%로 다가가는 것. 내 마음 다해 온전히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사려깊게, 품어주고 사랑한다면 스며듦 이후에 어떤 상황이 와도 후회할 일이 없을 것 같다. 


P.215 '손절'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타인에게 감정노동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요즘, 불필요한 사회활동을 낭비로 생각하며 소위 소시오패스 같은 것이 되길 선망하는 사회인 지금, 나는 여전히 전력을 다해 돌진해야 진심임을 깨닫는 낡은 방식을 고수한다. 


뜨끔했다. 타인에게 감정노동하기 싫다고 얼마전에 얘기했다. 감정낭비 시간낭비 하기 싫다고... 특별히 타인과 접점이 없으면 만남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감정낭비 안하고 불필요한 만남은 안하는 것이 쿨하고 깔끔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근데 문장으로 읽으니,  혹여나 나에게 진심이었을 타인에게 (물론 아무나, 아무에게나 다 받아준다는 게 아니라.. ) 뭔가 나와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감정낭비, 시간낭비하는것이 싫다라며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마음이었을지 느껴졌다.


P.218 장기적인 관계를 희망할수록 서로가 '안정성'을 담보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관계에 있어 많은 경우 직접 솔직히 말을 전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추측이나 짐작 등을 피하고, 말을 돌리지 않고 최대한 직설적으로 묻는 것도 갈등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P.219 우리는 갈등을 만드는 요인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P.230 관계가 깨지고 망가지는 이유는 한쪽의 명백한 잘못 때문이 아니라, 서로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한 번 실패한 구도의 관계를 다시 만들지 않으려는 극단적인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관계를 지속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었다. 나도 여러관계들을 통해서 얻은 통찰들이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것들이 맞았다고 느꼈다. 최대한 솔직하게 전달해야 하며 추측이나 짐작은 하지 않는것이 내 자신에게도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서로가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한것이며, 회피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조율해 나가는 것이 서로를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더욱 성장시킨다. 


관계에 있어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적당히 알려줘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P.233 "자신을 보살피는 존재에게 어떤 기분이 듭니까?" 인터뷰 대상의 100퍼센트가 "고맙다"와 "감사하다"라는 대답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정말로 보살피는 상대에게 감사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마움과 감사함 이외에 우리가 돌봄을 받는 데서 느끼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쩌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이들은 반사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고마움'이라 말하는 것 같았다.


공감했다. 타인이 나를 위해, 보살펴주고 돌보아 주는 것에서 느끼는 감정은 당연 감사함 고마움이지만 그 외에 표현하지 못할 설명하지 못할 찡한 감동과 감정을 느낀다. 곁에서 상황을 함께 견디고 이겨내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것이 느껴지는 순간인건가.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돌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희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돌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사랑'이다. 특히 사랑중에서도 상위범주.. 


이 서평의 처음에 말한 누군가는 장애인이 될 수도, 인지저하환자가 될 수도, 사별자가 될 수도 정신질환자가 될 수 있으며, 우리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우리 부모님이, 친구가, 아이가, 연인이 될 수 있다. 즉, 돌봄은 누구에게나 해당이 되는 것이고 지금 당장이 아닐지라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이 서늘해지며 점점 '돌봄의 사회화' 시장화로 이어지는 형태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돌봄의 본질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녘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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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 코난의 사건 해결 사례로 익히는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
우에노 쓰요시 지음, 안선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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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명탐정 코난은 어릴때부터 종종 봐왔던 만화영화인데,
코난에서 나온 사건 해결 사례로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을 연결 한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P.5 "로지컬 씽킹이란 다양한 정보를 근거로 해석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고법을 말합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자신의 주장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어떠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 또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고방식을 뜻한다고 한다.

로지컬 씽킹에 필요한 5단계로는
1단계 : 이슈 설정하기
2단계 : 구조 만들기
3단계 : 초기 가설 세우기
4단계 : 초기 가설 검증하고 진화시키기
5단계 : 결론내리기로 구성되어 있다.

로지컬 씽킹이 습관화 되어 있다면 어떠한 문제를 맞딱뜨렸을때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해결가능하며, 보다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낼 수 있겠다.

지루할 것 같은 공식느낌의 로지컬 씽킹 방법을 재미있는 코난의 내용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어릴때 보던 추억을 불러일으켜서 코난을 다시 보며 책에서 말한 로지컬 씽킹을 적용시켜보는 것도 훈련이 될 것 같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P. 96 "첫 단계는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을 바탕으로 초기 가설의 토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조사는 나중에 하면 되니까요."

논문을 쓸때도 처음에 가설을 세우고 시작한다.
먼저 증거들부터 모으는것이 아닌, 세운 가설에 맞게 증거들을 수집한다.
그래야 안개 같던 문제가 점점 명확해진다.

P.101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로지컬 씽킹을 강화하누 것뿐만 아니라 나만의 지식 서랍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지식은 로지컬 씽킹을 통해 더욱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초기 가설을 세울 때는 코난처럼 사전 지식이 많을 수록 여러각도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나만의 지식 서랍을 늘리기. 멋진 단어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 많아야 다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더 훌륭한 생각이 나올것 같다.
나의 지식 서랍 늘리는 것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체계적으로 로지컬씽킹.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여 이해하기 쉬웠다.
일상에서도 로지컬씽킹을 적용시켜보고 논리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서평 #명탐정코난처럼생각하라 #유엑스리뷰 #UX #로지컬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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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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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생명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게만 느껴지고 울렁증이 생긴다. 아마 자의적으로 라면 읽어보지 않았을 주제의 책이었는데, 서가명강 서포터즈의 기회로 마음을 열고 읽어보게 된 책이다.

책의 뒷면에 써있는 내용과 같이 "생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해상도를 높여주어 더 선명하게 하는 탐구이자, 내 존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하는 여정이다. 삶과 죽음이 만나는 경이로운 생물학의 무한한 매력이 여기 이 책에 담겨 있다." 생물학에 대해 지금껏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갖게 되었다.

p.22 "'곤충의 변태' 변태는 '생명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토록 절묘하게 변화하는 연속성이 어떻게 가능한가? 너무나 경이롭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신비한 생명현상이다."

책 내용에서와 같이 애벌레를 떠올려 보면 허물을 벗고 나온 성충의 모습은 같은 생명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전혀 다른 모습이다. '변태'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느낌은 좋지 않지만, 생물학에서의 '변태'의 의미는 참 멋진 단어였다.

p.31 "대게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하면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유전자 이름으로 '주당'을 쓰겠습니다." 하고 허락을 받는 것이다... 유전자 이름을 지을 때는 이름을 지정해주는 유전학 전문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전자에도 이름이 있다는 걸 부끄럽지만 처음 알았다. 이름을 지을때 전문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주당 Jud(judang)'이라는 이름은 말그대로 알콜에 강하다는 뜻을 가진 한국말이라고 한다. '오래살아 oresara'라는 유전자도 있다.

✔️생명과학에서 중요한 두가지 질문은 '어떻게 일어났는가?'와 '왜 일어났는가?'다.

✔️발생학에서 중요한 질문이자 발생학을 만들어낸 질문은 '어떻게 하나의 수정란에서 서로 다른 세포들이 만들어지는가?'이다.

흥미로웠던 내용은 P.141 "신경세포 중에 사멸이 일어나면 안 되는 세포가 죽으면 그로 인해 파킨슨병에 걸리기도 하고 알크하이머에 걸리기도 한다. 노화에 따른 신경질환 중 많은 경우가 세포사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예는 세포사멸이 일어나야 하는 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세포분열을 하는 것이다. 그 세포는 암이 된다. 결국 세포사멸이 너무 많이 일어나면 질병이 발생하고 또 전혀 일어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포사멸은 일어나서는 안될 때도 있고, 세포사멸이 반드시 일어나야 할 때도 있다는 뜻이다. 적절하게 사이클이 굴러가야 건강한 신체가 된다는 뜻이겠다. 좀 더 궁금해서 찾아보니 우리 몸의 각 세포들은 나이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나의 몸에 있는 세포인데도 어떤 세포는 나이가 3일이고 다른 세포는 3달이고 또 다른 어떤 세포는 40년이 넘기도 한다. 우리 몸의 각 세포들의 수명은 적혈구는 120일, 호중구라는 백혈구는 2~5일, 소장외피세포는 2~4일, 위세포는 2~9일, 허파의 폐포는 8일, 혈소판은 10일, 혀의 맛을 느끼는 미뢰는 10일, 장의 창자세포는 20일, 뼈 파골세포는 2주, 피부 표피세포는 10~30일, 조혈모세포는 2개월, 정자는 2개월, 뼈모세포는 3개월, 간세포는 6개월~1년, 지방세포는 8년 등이다.

세포들 중에 문제가 생겼거나 손상된 세포들은 빨리 죽고 새로운 정상적인 세포들이 만들어져야 우리 몸의 조직과 장기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며 20년쯤이면 내 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었을 것이라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김영호 책임연구원님께서 매일신문에 말했다. 이러한 신비로운 세포의 기능들을 밝혀내는 학문이 생물학인 듯 하다. 너무 매력적인 학문이었다. 특히나 이렇게 예전보다 이해하기 쉽고 와닿게 느껴진 것은 내가 성숙되어서도 있겠지만 아주 쉽게 풀어쓰인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책의 도움이기도 하겠다. 생명의 신비를 탐구하는 생물학! 나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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