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난 할미와 로봇곰 덜덜 넝쿨동화 8
안오일 지음, 조경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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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이토록 사랑스러운 로봇곰 덜덜이가 무상 배포되는 미래를 꿈꾸어본다. 하루종일 말벗이라곤 없어 입에 거미줄을 치게 되는 상황에 놓인 고독한 노인들에게 친구이며 가족인 로봇곰은 얼마나 위로가 될 것인가.

 

"할머니 나 좀 봐. 등은 싫어. 얼굴을 보여 줘. 얼굴을 못 보면 마음 상태가 분석이 안 된단 말야." 라고 말하며 졸졸 따라다니는 친구같은 아이. "난 막난 할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데." 라는 말을 종알종알 늘어놓는 손자같은 아이.

 

나는 할머니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는 그 아이 때문에 결국 막난 할미는 운다. 사랑하던 아들이 사고로 죽어갈 때 아들만 살아난다면 뭐든 하겠다며 목놓아 울었던 자신. 차라리 나를 데려가라며 목놓아 울었던 게 생각나 줄줄 눈물을 흘린다. 덜덜은 그런 할미를 보며 '눈물은 마음이 아픈 거야. 이럴땐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거야.' 라며 눈믈을 살짝 닦아주고 마주 바라본다. 

 

감동.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동화. 다 읽고나면 저절로 안다. 친구란 이런 거구나... 친구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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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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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좋다. 그러나 오자가 너무 많다. 쇄를 거듭해도 오자를 고치지 않고 그냥 짝는 이 무성의함!!!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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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 1888~1897
제임스 S. 게일 지음, 최재형 옮김 / 책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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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조선을 사랑하고 우리를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의 글

 

100년 전 우리나라 이야기. 남의 나라 선교사 눈을 통해 보고 입을 통해 그시절 얘기를 생생하게 듣는다. 만감이 교차한다.

 

저 시대에 우리나라에 8년간 머물면서 매 다른 계절에 조선 방방곡곡을 다 다니고 우리말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한문에도 너무나 박식하여 논어맹자 다 읽었던 게일 목사. 


구한말에 동방의 이름 알려지지 않는 작은 나라 조선. 호기심에 왔던 여러 다른 나라 여행인들은 우리를 가리켜 더럽고 무식한 민족으로 깎아내리고 미개하고 상식없는 사람들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므로 조선은 단 며칠도 머물고 싶지 않을 만큼 불결하고 미개한 곳으로 깎아내린 여행 기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게일 목사의 글은 다르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감수성에 절로 빠져들고 그의 식견에 놀라게 되고 그의 휴머니즘에 감동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와 조선 팔도의 경을 이토록 좋아해주고 또 사람에 대해 이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니! 절로 찬탄하게 되었다. 그가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에 감동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분은 정말로 조선사람을 친구로 생각하고 사랑했던 사람이구나..... 

 

이 책은 또한 우리가 일본에게 어떻게 뜯기도 뺏기고 억울하게 당해왔는지를 고스란히 되짚는 기록이기도 하다. 고종은 자신의 아내이자 이 나라의 국모가 남의 나라 사무라이 손에 칼질 당하고 불 태워지는 순간, 그 옆 궁궐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일을 마치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함까지 갖춘 게일목사의 기록. 읽는 동안 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분하고 억울하여 빨래를 비틀어짜논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릿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름답다. 유머러스하다. 우리를 환하게 웃게 한다. 무슨일이든 시키면 못하는 일이 없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절절 끓는 온돌방에서 자고 난 뒤 '프라이팬 방바닥 위에서 잤고, 거의 새까맣게 구워졌다.' 라고 소감을 말한 거라든가 당시 남자들의 한복바지에 대한 촌평을 읽다 보면 데굴데굴 구를 만큼 재미있다.  

 

그는 말했다. "나에게 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나라이며 조선 사람은 점잖고 신의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이미 오래 전에 타계한 파란 눈의 선교사에게 새삼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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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생활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2
조규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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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읽어버린 진진과 오타 이야기.

 

예쁜 얼굴에 대한 선망이 있는 진진. 73구역 기숙사생, 즉 하층민 생활자이다. 어느 날 아이마스크 사의 신제품 베타테스터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어 아이마스크 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그 뒤로 그녀가 꿈에도 원하던 얼굴을 얻은 진진은 가면생활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상류층 젊은이들의 클럽 정원에 들어가 다빈을 만나게 된다. 그후 진진은 지상 낙원같은 사교공간인 정원은 물론, 아름답고 지적이며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다빈에게도 속수무책 점점 이끌린다. 

 

하지만 가면생활자인 그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가짜인 셈이다.

 

*

 

자식들, 특히 딸 가진 엄마라면 딸에게서 성형 얘기를  한번도 안 들어본 엄마는 없을 것이다. 방학동안에 누구는 눈수술을 했고 누구는 코수술을 했고. 그렇게 한순간에 돈과 의술의 힘으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예뻐진 반 친구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워 했던가.

 

그때마다 부모인 우리는 성형의 폐해를 나열하면서 성형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시기를 지나면 아이들은 부모 말만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주위에서 성형 수술을 습관적으로, 계속, 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이유는,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그런 사람일수록 수술을 하고 또 해도 결국은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거울 속의 자신은 어딘가가 비뚤어져 있고 비대칭 짝짝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하나 더 늘어난 주름은 끔찍하고 표정은 동굴 속처럼 어둡고....

 

당연하다. 이미 마음이 병들었으므로. 

 

이 작품은 읽는 동안 계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릿조릿함이 있었다. 특히 오타 이야기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로 시작, 퍼즐 조각 맞추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는데 조마조마한 위기와 스릴 속에서 때론 뭉클한 대목도 건너고... 그러는 사이 어느 덧 결말에 이르러 있었다.

 

요즘 들어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작품도 없었다.

 

명품 가방 명품 액세서리 등 명품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젊음 그 자체로 이미 너희들은 명품이야.

 

특히 거짓을 벗어던지고 거울 속의 정직한 자신을 마주하기로 결심한 진진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힘과 용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때는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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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 시간이 멈춘 곳 작은거인 48
이귤희 지음, 송진욱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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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식으로 얘기하면 아무도 널 믿지 않아. 쉬익……. 거짓말이라도 뻔뻔하게, 상대방이 진짜라고 믿게끔 얘기해야지. 거짓말은 할 수 있다. 쉬익…….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어.”

이 책에 나오는 선우 할아버지 김태산 회장의 말이다. 그의 인생, 혹은 인생관을 통째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우연히 1945815일 과거로 타임슬립한 주인공 소년 선우.

장소는 자기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지하방이다. 물론 그 순간이 오기까지 선우는 그 지하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73년 전 그곳은 솔회산의 터널이었고, 광복절인 그날 그곳에 있던 마을사람들은 터널 붕괴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 땅에서 채굴한 금광석과 우리나라 보물 등을 일본 땅으로 실어 나르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작업에 마을 사람들을 동원했던 것.

 

터널에서 또래 소년 남규를 친구로 사귀게 된 선우. 현실로 돌아와 생각하니 어쩌면 자신이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과 몇 시간 후면 일본이 항복 선언을 하고 우린 일본의 압제로부터 벗어날 텐데 그것도 모른 채 죽어간 남규의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꼭 그러고 싶었다.

선우의 간절한 희망 때문인지 그저 우연인지 혹은 마을 사람들의 깊은 한이 기적을 일으킨 것인지, 선우는 그후로도 몇 번 타임슬립을 한다. 놀랍게도 그때마다 묘하게 남규의 현재가 조금씩 바뀌어 있다

 

이 책은 너무나 재밌다. 마치 영화 <소스코드>를 보는 듯한 긴박감을 갖고 있다. 몰입과 긴강감으로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우리 할아버지(김태산 회장)의 정체가 궁금해지며, 남규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조바심을 치며 책을 읽게 된다.

 

드디어 엔딩에 이르고 책을 덮으면서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거짓말은 할 수 있다.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어.’ 라고 말하는 김태산 회장의 뻔뻔함. 그는 저 혼자 잘살기 위해 마을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고 거짓으로 자신의 과거를 덮어버렸던 친일 부역자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지금의 부를 이루었으며,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살고 있다.

그들이 덮어버린 과거는 아직도 터널 속에 있다. ‘누군가 타임슬립을 해서 그걸 이야기 하지 않는 한그는 거짓말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뻔뻔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한 권의 책으로 역사적인 그 날을 타임슬립 할 수 있다. 책을 읽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자.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 거짓에 대해.

이 책은 이토록 깊은 터널을 이토록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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