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생활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2
조규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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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읽어버린 진진과 오타 이야기.

 

예쁜 얼굴에 대한 선망이 있는 진진. 73구역 기숙사생, 즉 하층민 생활자이다. 어느 날 아이마스크 사의 신제품 베타테스터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어 아이마스크 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그 뒤로 그녀가 꿈에도 원하던 얼굴을 얻은 진진은 가면생활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상류층 젊은이들의 클럽 정원에 들어가 다빈을 만나게 된다. 그후 진진은 지상 낙원같은 사교공간인 정원은 물론, 아름답고 지적이며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다빈에게도 속수무책 점점 이끌린다. 

 

하지만 가면생활자인 그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가짜인 셈이다.

 

*

 

자식들, 특히 딸 가진 엄마라면 딸에게서 성형 얘기를  한번도 안 들어본 엄마는 없을 것이다. 방학동안에 누구는 눈수술을 했고 누구는 코수술을 했고. 그렇게 한순간에 돈과 의술의 힘으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예뻐진 반 친구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워 했던가.

 

그때마다 부모인 우리는 성형의 폐해를 나열하면서 성형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시기를 지나면 아이들은 부모 말만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주위에서 성형 수술을 습관적으로, 계속, 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이유는,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그런 사람일수록 수술을 하고 또 해도 결국은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거울 속의 자신은 어딘가가 비뚤어져 있고 비대칭 짝짝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하나 더 늘어난 주름은 끔찍하고 표정은 동굴 속처럼 어둡고....

 

당연하다. 이미 마음이 병들었으므로. 

 

이 작품은 읽는 동안 계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릿조릿함이 있었다. 특히 오타 이야기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로 시작, 퍼즐 조각 맞추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는데 조마조마한 위기와 스릴 속에서 때론 뭉클한 대목도 건너고... 그러는 사이 어느 덧 결말에 이르러 있었다.

 

요즘 들어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작품도 없었다.

 

명품 가방 명품 액세서리 등 명품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젊음 그 자체로 이미 너희들은 명품이야.

 

특히 거짓을 벗어던지고 거울 속의 정직한 자신을 마주하기로 결심한 진진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힘과 용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때는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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