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산 별숲 동화 마을 23
조영서 지음, 조원희 그림 / 별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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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은 영혼을 털리는 세탁 코스 같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작가의 말에 썼던 것처럼 친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희주, 은비, 지서가 희구한 절친의 세계에 대해서도.

 

가족이 지구라면 친구는 절반의 지구

 

그런데 은비(빨간 우산의 주인)에게 절친이란 절반의 지구가 아니라 그냥 지구인 것 같다. 엄마는 우울증으로 정신이 아픈 상태이고 딸에게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다. 은비에게 절친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절대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살면서 우리는 숱한 이별을 겪는다. 크고작은 이별들. 노상 입고 다니던 옷이 낡아서 눈물을 머금고 버리기도 하고, 애정했던 아이템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헤어져 새 학년 새 학급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여행, 이사, 전학과 같은 삶의 지각 변동들…….

그 이별들이 우리에게 가르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별하는 자세.

그걸 배웠고, 배워야 하는 게 아닐지. 

 

성숙한 우정은 소유가 아니라 너의 세계를 존중하고, 너의 자유와 변화하는 마음까지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라는 걸 <빨간 우산>은 깨우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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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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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일까요?

아니죠. 어른들이 보면 더 좋아요.

같은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놓치는 걸 보기도 하지만

어른들은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되지요

 

이 책은 분명 동물원 얘기인데..... 다 읽고나면

인간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원래 좋은 문학작품은 말하는 방식이 이렇죠.

노골적이지 않고 숨겨져 있죠. 은유로 말하죠.

그래서 이 그림책도 다 읽고 나면 간질간질 하답니다.

뭐지, 이 이야기는 뭐를 말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곧 알아차립니다. 

 

'아, 내 얘기구나...'

동물원의 동물들 얘기를 한다면서 빗대어 우리 인간살이를 얘기하고 있구나.

 

결국 우리도 동물원의 그들과 전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하면 당신은 눈물이 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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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벌레 나가신다! 아이스토리빌 38
신채연 지음, 김유대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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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이런 대목이 있다. 옆집 사는 미노엄마가 음식을 했다면서 만두를 갖고 왔는데 아줌마는 뽀글뽀글 라면머리에 피부는 까만 크레파스로 칠한 것처럼 검은 피부를 가진 외국인이다. 주인공 오봉이는 미노엄마 손이 까마니까 왠지 음식도 더러울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읽으면서 괜히 나까지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는데, 사실은 작가가 노골적이리만큼 정확하게 써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바로 백인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얼마나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하고 있는가 말이다. 우리는 인종, 빈부, 배움의 유무, 성별, 장애, 사람의 생김, 직업, 사는 곳, 그 사람이 쓰는 언어나 연령을 갖고도 차별한다. 배운 사람일수록 안 그런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런 편견과 차별에 찌들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작품에서 어린 미노는 '머릿니'라는 벌레에 빗대어 그걸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저 작고 귀여운 벌레일 뿐이잖아. 똑같은 벌레인데 인간은 어떤 벌레는 좋아하고 어떤 벌레는 혐오해. 벌레 입장에서 보면 나는 누군들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생겼을까?

 

이 작품은 역지사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동화이다. 저학년에게는 이런 동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테면 '밥상머리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 이야기들. 예전엔 부모가 밥상머리에게 자식들에게 직접 가르쳤다. 지금은 밥 먹는 시간도 다르고 아예 엄마아빠 얼굴 보기가 힘든 애들도 많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가면서 절실히 느낀다. 이게 평생을 가는 인성 품성이기 때문이며, 초등 저학년 무렵에 깨닫지 않으면 평생 남에게 폐를 끼치는 모습을 갖기 때문이다.

 

비록 머릿니 벌레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오성이는 너무나 중요한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럭키벌레 맞다. 럭키 벌레라는 이름은 미노가 지은 거지만 둘 다에게 '경험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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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 청소년.학부모편 -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5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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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 선생님 요즘 나온 책 청소년 대상 <고민사전>.

이 책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는데

청소년 아이들의 많은 고민이 수록돼 있고

그럴 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책의 어느 대목엔가 이런 말이 나옵니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 최고이고

배워서 아는 자 그다음

겪고나서 그것을 배우는 자는 그다음

겪고나서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최하라고.

 

저도 애들에게 종종 그런 말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직접 겪지 않아도 남의 아픔에 잘 공감하고

스스로 겪지 않아도 다가올 그것을 미리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꼭 상처를 직접 만져봐야 아는 사람이 있다고.

(예수님의 구멍난 상처를 만져 보고나서야 비로소 부활을 인정했던 누구처럼)

 

아침에 박상미 선생님 연재물에서 중학생 아들이 자살한 어머니의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어째야 할지... 내가 이렇게 아픈데 저 어머니 아버지는 어떠시겠어요. 

 

후배는 이 아침에 헝가리 사고 유람선에서 할머니가 손녀 안고 있었다는 기사를 읽고 폭풍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우리,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 주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삽시다.   

특히 애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듯하게

다독다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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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계단 - 제2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303
전수경 지음, 소윤경 그림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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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한숨이 터져 나왔는데 그건 안도의 숨이었다.

무엇보다 큰 아픔을 겪은 지수 옆에 "민아 희찬이 너희가 있어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 민아와 희찬이를 '너희'라고 말할 만큼 가깝고 친근하게 느꼈다. 

 

또하나는 희찬이 엄마였다. 희찬이 엄마는 이 책에서 손톱만큼의 비중이다. 그렇게 작은 비중일뿐인데 나는 희찬이 엄마 때문에 책을 읽다가 울어버리고 말았다. 아이를 기르는 사람 누구도 희찬이 엄마 마음을 알 것이다. 내 딸은 아니지만, 내 아들의 친구, 내 딸같은 아이. 그아이의 아픔을 안아주고 싶을때

 

"우리 지수 한번 안아보자."

 

이웃집 엄마라 해도

친구 엄마라 해도

우리는 희찬이 엄마 같아야 한다.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고, 희찬이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내가 생각한 우주로 가는 계단은 이웃으로 가는 계단이다.

친구와 친구 사이를 잇는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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