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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산 ㅣ 별숲 동화 마을 23
조영서 지음, 조원희 그림 / 별숲 / 2019년 7월
평점 :
공포물은 영혼을 털리는 세탁 코스 같다. ^^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작가의 말에 썼던 것처럼 친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희주, 은비, 지서가 희구한 절친의 세계에 대해서도.
가족이 지구라면 친구는 ‘절반의 지구’다.
그런데 은비(빨간 우산의 주인)에게 절친이란 절반의 지구가 아니라 그냥 지구인 것 같다. 엄마는 우울증으로 정신이 아픈 상태이고 딸에게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다. 은비에게 절친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절대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살면서 우리는 숱한 이별을 겪는다. 크고작은 이별들. 노상 입고 다니던 옷이 낡아서 눈물을 머금고 버리기도 하고, 애정했던 아이템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헤어져 새 학년 새 학급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여행, 이사, 전학과 같은 삶의 지각 변동들…….
그 이별들이 우리에게 가르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별하는 자세.
그걸 배웠고, 배워야 하는 게 아닐지.
성숙한 우정은 소유가 아니라 너의 세계를 존중하고, 너의 자유와 변화하는 마음까지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라는 걸 <빨간 우산>은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