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벌레 나가신다! 아이스토리빌 38
신채연 지음, 김유대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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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이런 대목이 있다. 옆집 사는 미노엄마가 음식을 했다면서 만두를 갖고 왔는데 아줌마는 뽀글뽀글 라면머리에 피부는 까만 크레파스로 칠한 것처럼 검은 피부를 가진 외국인이다. 주인공 오봉이는 미노엄마 손이 까마니까 왠지 음식도 더러울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읽으면서 괜히 나까지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는데, 사실은 작가가 노골적이리만큼 정확하게 써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바로 백인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얼마나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하고 있는가 말이다. 우리는 인종, 빈부, 배움의 유무, 성별, 장애, 사람의 생김, 직업, 사는 곳, 그 사람이 쓰는 언어나 연령을 갖고도 차별한다. 배운 사람일수록 안 그런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런 편견과 차별에 찌들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작품에서 어린 미노는 '머릿니'라는 벌레에 빗대어 그걸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저 작고 귀여운 벌레일 뿐이잖아. 똑같은 벌레인데 인간은 어떤 벌레는 좋아하고 어떤 벌레는 혐오해. 벌레 입장에서 보면 나는 누군들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생겼을까?

 

이 작품은 역지사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동화이다. 저학년에게는 이런 동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테면 '밥상머리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 이야기들. 예전엔 부모가 밥상머리에게 자식들에게 직접 가르쳤다. 지금은 밥 먹는 시간도 다르고 아예 엄마아빠 얼굴 보기가 힘든 애들도 많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가면서 절실히 느낀다. 이게 평생을 가는 인성 품성이기 때문이며, 초등 저학년 무렵에 깨닫지 않으면 평생 남에게 폐를 끼치는 모습을 갖기 때문이다.

 

비록 머릿니 벌레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오성이는 너무나 중요한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럭키벌레 맞다. 럭키 벌레라는 이름은 미노가 지은 거지만 둘 다에게 '경험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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