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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함민복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를 읽으면 그가 천상 시인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려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그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쭉 풀어가다 보면 그의 산문은 어느새 시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고운 지은이의 심성을 따라가다 보면 내 마음도 서서히 맑아짐을 느끼게 된다.
두 해 전인가, 학과에서 초청강연회를 열었는데, 그때 초대한 문사가 함민복이었다. 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강연회가 끝난 후 술자리가 벌어졌다고 한다. 밤새 학생들과 술을 마시다가 어느 학생 자취방에서 자고, 대낮에 정신을 차려 일어나서 구토를 하더란 것이다. 근데 그가 곧바로 한 말이 압권. “또 마시러 가야지!” 그렇게 2박 3일을 학생들과 술을 마시다 돌아갔다고 한다. 그가 강연 명목으로 받은 돈은, 물론 고스란히 술값으로 지불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가 촉촉히 젖은 눈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들을 천천히 읽어보자. 그러면 어느 결에 흐르고 있는 눈물을 볼 수도 있을 테고, 언제고 한번은 그 눈물이 왜 짠가 맛볼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