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 콜롬비아의 한 집안의 내력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최대치의 기간ㅡ인간의 생의 한계치인 백년ㅡ동안의 성찰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독과 쓸쓸함 등을 견뎌내는 한 집안의 모든 성원들에 대해, 그들과 관계 맺어 결국 일가를 이루게 되는 과정ㅡ생성부터 최고의 번성 그리고 기울어짐까지ㅡ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 역사적인 사건들까지 결부시켜서 한 세기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법까지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대 장편 서사에 어울릴만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욕망을 쫓아서 거기에 몸부림치는 과정과, 결국 그 뒤에 모든 삶을 간단한 세공품이나 수의를 만드는 데 소진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고독과 덧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또한 여러 인물들 속에서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성격들은 인간의 세계 안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잘 담고 있는 듯해, 마치 한권으로 읽는 발자크의 [인간희극]같은 느낌도 든다. 인간의 본성인 식욕, 성욕, 수면욕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잘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 정도로 인간에 대해, 인간의 삶에 대해 한 일가에 빗대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이야기의 측면에서, 이 소설은 결국 사라진 이야기 혹은 소멸되어야 마땅한 이야기가 되살려진 것이기에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