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9
앙드레 지드 지음, 오현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이 소설의 제목을 놓고서 한동안 이 소설의 내용이 무엇일까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혹시 주인공이 범죄를 짓고 '좁은 문'을 탈출하거나 혹은 실패하는 휴먼드라마적인 소설이 아닐까 내 멋대로 상상하곤 했었는데, 책장을 펼치자 그 상상은 여지없이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제롬이라는 주인공의 인생에 단 한 여자인, 알리사와의 엇갈리는 사랑을 기독교적 관점을 비판하면서 결론을 맺는다. 그래서일까 현실에서 정말 고결하고 진실된 사랑은 왜 이렇게 이루어지기 힘든 것일까 하는 물음을 소설 읽는 내내 떨어지게 하기 힘들었다. 다만 그 고리타분한 종교적인 의미에서 탈피하기를 바라는, 그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아보자는 작가의 의지의 소산이 이 한편의 연애소설을 만들어낸 것 같다.

인간이라고 해서 반드시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지만, 만약 인생을 통틀어 갈망하는 그 '좁은 문' 안에 있다면 결국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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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한량 심씨 2015-06-1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다른 책 읽느라...빨리 읽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