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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ㅣ 한길로로로 3
이보 프렌첼 지음 / 한길사 / 1997년 3월
평점 :
품절
한명의 사상가를 만나는 일은 일단 나에겐 적잖은 준비과정을 겪어야 하는 일로 여겨진다. 유명한 철학자의 글을 읽을 때면 느껴지는 머릿속의 빈수레 소리의 공허함이란 사실 매우 부끄럽기짝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니체의 전기를 토대로 그의 저작과 주변인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해독가능한(?) 편이었다.
얼마 전에 '초인', '영원회귀' 등으로 모아질 수 있는 간단히 요약된 니체의 사상을 접하게 되고 니체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그의 사상을 한번 알아보고자 하는 시도로서 부담없이 읽기 위해 이 책을 골랐던 것인데, 그런 기대에는 충분히 부응한 것 같다.
쇼펜하우어 사상과의 만남, 기독교사상의 거부, 바그너와의 친교, 음악이라는 예술 속에서 절대적인 미의 발견, '아폴론적'과 '디오니소스적'이라는 설득력 있는 이분법 등을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특히 니체의 건강상태(육체뿐만 아니라 심리적 질병도 포함시켜)에 따른 심리적 변화의 근거를 추적해가며 서술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