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형식 - 소설의 이해
김민수 지음 / 거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훌륭한 소설론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다른 부분보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이야기의 본질에 대하여, 이야기의 생성 근원부터 그 뒤로 지금껏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라고 통칭될 수 있는 모든 것들ㅡ신화, 전설, 민담부터 고대의 서사시, 중세의 로맨스, 근대의 소설에 이르기까지ㅡ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물론 소설이론서답게 소설 이해를 위한 구조적인 분석ㅡ인물, 플롯, 시점 등등ㅡ이 이루어지는데, 이도 국내작가의 문학작품을 근거로 들어 예시를 들고 있어 이해가 쉽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서사문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본질, 매혹에 대해 쉽게 풀어주고 있다는 점이 이 이론서의 변별점이다.

한때 난 인간으로의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최적이자 최고의 수단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큼 인간이 살아있다고 강렬히 느낄 때가 또 있을까. 하지만 사랑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욕망충족의 대체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야기가 그 중 하나의 대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존재와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을 꿈꾸게 마련일 테고, 그렇다면 이야기는 꽤나 효과적인 자기표현의 수단일 수 있고, 원초적 욕망 해소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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