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강준만, 김정란 등을 필두로 한창 벌어졌던 비판적 글쓰기에 대하여, 그리고 권력과 비평가의 관계에 대한 논쟁의 기록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 있다. 실은 이 논쟁들에 대해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바라 흥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일단 비평 또한 하나의 텍스트일 수 있음을 전제로 한 메타비평에 대해 나 또한 공감을 하는 터라 필자의 생각에 결국 동의를 표한다고 할 수 있겠다.작가는 실명비판이라는 방법이야말로 한 사람의 논객이 모든 것을 걸고 그 대화, 결투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회피의 태도를 보인 <문학과사회> 동인이나, 그 외의 열린 대화를 진척시키지 못한 다수의 문학계의 인사들에 대해 대화를 위한 손길을 건넨다. 비록 논쟁이라는 것이 본래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로 인해 얻어지는 극복, 성찰의 과정을 겪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로 보아서 저자 권성우에게서 충실한 지적완성(?)의 추구자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물론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문학판에서는 어느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그 권력에 자기도 모르는 열망을 갖고 있는 것도 부인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함을 본인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는 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했던 말들과 지켜가고 했던 것들을 꼭 지켰으면 한다.여하튼 논쟁을 만드는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운가에 대해, '매혹'과 '비판'이라는 두 개념 속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는 비평이란 작업에 대해 내 자신도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여기에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