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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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가까운 곳에,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벽 너머의 소리, 과거로부터의 해방, 검은 짐승들, 제3의 종, 귀신은 있다 총 7편의 호러 이야기로 이루어진 호러단편집이다.

첫 이야기 당신과 가까운 곳에를 시작으로 일곱편의 이야기 모두가 다양한 호러의 색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으로 작가님의 이야기 발상과 반전이 모두 다 돋보이는 소설이였다. 특히나 제3의 종이 제일 놀라운 이야기라고 느껴졌는데 바다로 떠나는 기차에서 이루어진 기묘한 만남과 자신의 아내가 제3의 다른종으로 변하여 바다로 떠났다는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그 끝의 반전까지. 짧은 단편이였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이야기였다.

호러 픽션 나이트는 이미 아주 탄탄한 호러 단편집으로 소문나있던데 책을 읽고 충분히 납득이 됐다. 작가님의 말을 읽어보자면 작가님은 평소 무서워서 ’서프라이즈‘도 못보는 분이라고 한다. 근데 이런 호러 단편집을 내게되다니 더 놀라울 따름이였다. 다음 작품은 단편집이 아닌 장편소설로 꼭 만나뵙고싶은 작가님이다.

📖 그 딱딱한 나무껍질에 종이컵을 대보았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조금 지나자 희미하게 물소리가 났다. 얕은 국물을 국자로 살그머니 휘젓는 듯한 소리였다. 그것이 꼭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신기했다.-P.138

📖 어둠은 고요했지만 완벽한 의미의 정적은 아니었다. 일종의 백색소음처럼, 이곳에서도 규칙적인 소리는 존재했다. 주파수가 맞지 않는 라디오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은듯한 소리. 강물이 좁은 물길을 따라 잔잔히 흘러가는 듯한 소리. 누군가의 심장 소리. 말소리. 웃음소리. 다양한 소리가 존재했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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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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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도모키는 반 친구들 모두가 두려워하고 피하는 고스모와 단짝친구이지만 도모키 또한 고스모를 부담스러워한다. 그치만 도모키는 고스모의 비밀을 알고있고 그 비밀로 고스모를 쉽게 내치지 못하고 또 다시 고스모 집안의 비밀을 알게되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아비코 다케마루 하면 반전의 귀재로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반전 뿐만이 아닌 책을 읽는동안 가독성, 흡인력이 굉장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초등학생 두명과 괴물같은 아빠 시게오와의 두뇌싸움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으로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아동학대로 시게오에게 벗어나기 위해 아빠를 죽일 생각까지하는 고스모가 매우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동생 가이아와 학대를 피해 집을 나가기 일쑤지만 아직 아이들이기에 금방 시게오에게 잡히고 또 다시 반복되는 폭력과 끔찍한 일상으로 인해 살기위해 몸무림 치는 한 마리의 늑대로 변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는동안 여러차례 반전을 선물하는데 시게오 아빠의 정체부터 결말까지 다 읽고나서야 ’아, 역시 아비코 다케마루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감 높은 반전을 선물해주었다. 긴장감 넘치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등골이 서늘해질만큼 얼얼한 반전은 요즘같은 날씨에 갈증을 해소해주는 시원한 탄산음료깉은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 ’꼭 죽이고 말거야‘는 고스모의 입버릇으로 누구에게나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아빠를 향할 때는 다른 때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진심에 가깝다.-P.32

📖 조금 진정되어 냉정함을 되찾자, 그 인간을 감시해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고스모네 집으로 향한 건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놓치는 건 곤란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라도 모습을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했다.-P.106

📖 이미 태양이 높이 떠서 어제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똥구덩이 같은 거리를 다시 쨍쨍 내리쬐기 시작했다. 악취 역시 더 기승을 부리는 듯했다.-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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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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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숍에서 일하는 사쿠라는 손님으로 온 문예지 담당 시자 마쓰바라를 만나게 되고 사쿠라는 잘생기고 매너좋은 마쓰바라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점차 서로 가까워진 둘은 마쓰바라의 고백으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사쿠라의 일상이 모조리 뒤바뀌게 된다.

지지 않는 달은 스토킹범죄를 주제로 한 소설로 소설을 읽는내내 끔찍하고 찝찝한 기분을 털어낼 수 없었다. 마쓰바라의 본격적인 가스라이팅, 주변인물과의 관계정리, 사쿠라의 헤어지자는 말에 사쿠라를 음해하며 협박하며 감시하기까지. 글로 읽어도 숨이 막히는 정도였는데 이게 모두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스토킹범죄라고 생각하니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소설속 경찰의 대처도 현실과 다를게 없다고 느껴졌는데 언제쯤이면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범죄가 큰 벌을 받을 수 있을지 많이 씁쓸해졌다.

마쓰바라의 가스라이팅에 휘둘리는 사쿠라가 답답하긴 했지만 사쿠라의 입장에서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마쓰바라의 말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는동안 사쿠라의 입장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다 읽고난 뒤엔 사랑이라는 자기 합리화로 집착 그리고 스토킹범죄는 정말 너무 큰 비극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휴가를 내고 집밖으로 거의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가즈키와 기자키 씨와 이케다 선생님이 몇 번 와줬다. 타인을 대하는 게 두려워 가즈키 말고는 만나지 않았다.-P.188

📖 머나먼 하늘이 석양으로 붉게 물들었다. 반대쪽 하늘을 보니 밤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저녁무렵과 밤 사이, 붉게 물든 반쪽 달이 떠올라 있다.-P.228

📖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마쓰모토로 돌아오고 나서야 그렇지 않았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은 판단할 수 있다.-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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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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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바느질이 취미인 남학생 기요스미는 곧 결혼한다는 누나 미오를 위하여 직접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싶어한다. 드레스를 만들수록 자신이 어쩌다 자수를 좋아하게 됐는지, 가족에 대해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물을 수놓다에 대해서 무슨 뜻일지 곰곰히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요스미의 시점을 시작으로 누나 미오, 두 남매의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혼한 아버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기요스미 가족 모두의 이야기와 사연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미오의 드레스를 시작으로 가족의 의미와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기요스미의 자아정체성까지 찾아가는 색다른 가족성장소설로 나도 예전 어린시절에 십자수를하며 좋아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보여진건 자수라면 보통의 여학생들이 좋아할텐데 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던 나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됐고 보통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책의 후반부를 읽고 제목이 왜 물을 수놓다인지도 알게됐고 아주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가족 이야기와 자아정체성에 대해서 서술되는 소설로 아주 따스하고 포근한 청소년 소설이였다.

📖 사람들이흔히 개성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학교보다 더 ’개성을 존중하고 육성하는 일‘에 부적합한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시바견 무리에 섞인 나폴리탄 마스티프, 혹은 포메라니안, 집단 속에서 환영받는 개성은 기껏해야 그 정도이다.-P.50

📖 괜찮아.떨고 있는 젠의 귓가에 몇 번이고 말했다. 괜찮아, 젠. 앞으로는 나도, 우리 부모님도, 태어날 아이도 곁에 있을 거야.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P.121

📖 가족은 좋은 것이다. 아이도 귀엽다. 그런 건 나도 알지만 남의 일 같기만 하니 어쩔 수 없다.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다. 그런 이미지의 중심에 나를 넣어 보려 하면 아무래도 초점이 어긋난다. 그것은 아마도 ’가정생활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P.21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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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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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영어교사이자 번역가로 일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녀는 남편을 너무 사랑하여 그 사랑으로 인해 다른남자와 밀회를 즐기고 항상 불안함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고 달달한 사랑이야기일 줄 알았다. 다음에 줄거리를 읽고 남편을 너무 사랑하여 다른남자와 밀회를 즐기는 여자라니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증에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첫 시작부터 주인공의 감정묘사가 훌륭하여 금세 책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랑과 집착, 열망을 주제로 책은 후반부를 달려갈 수록 주인공의 불안정한 감정과 그리고 끝은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에 대한 책을 놓을 수 없었고 남편의 시점인 결말까지 다 읽은 순간 잠시동안 멍해졌었다. 사람의 심리와 불안정한 감정을 아주 세세하게 표현하여 싸늘함을 더하였고 로맨스릴러장르의 매운맛을 처음으로 제대로 맛 본 느낌이였다. 내 남편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어떤 장르의 소설을 써나갈지 알고싶어진 작가이다.

📖 나는 살펴보고 분석하고 추론하기를 더 좋아한다. 나무나 열매의 껍질을 벗겨 그 속을 살피듯이 원문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원문의 함의를 밝혀내고, 그 무언의 울림을 드러내는 일을 좋아한다.-P.45

📖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여자가 있으니, 첫째는 애인이요, 둘째는 정부요, 셋째는 어머니다. 내가 보기엔 아주 맞는 말이다.-P.148

📖 반면에 내 남편은 내가 오고 가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나의 인력은 그를 자기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만큼 강력했던 적이 없다. 어떤 물리 법칙들이 우리가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을 좌우할까? 무엇이 우리의 속도와 힘을 결정할까? 우리에게 작용하는 물리 공식은 무엇일까?-P.222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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