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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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K대학 근처 이슬람 사원 골목에서 K대학 교수인 권윤정 교수의 폭행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범인을 쫓기위해 여형사인 오지영형사가 범인을 쫓기시작하고 이후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여러명의 폭행사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유력용의자인 대학생 이솔로몬과 이용태목사 둘을 쫓던 중 더 큰 사건이 발생한다.

예전 김세화 작가님의 묵찌빠를 읽고 큰 강렬함을 느꼈었는데 이번 타오는 더 큰 강렬함을 느끼게해주었다. 여러명의 여자들 사이에서 발생된 사건, 그중에는 외국인여성들도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피해를 당하는데 소설을 읽는 느낌이 아닌 실제로도 있는 어두운 내면이 가득한 다큐형식의 글을 읽는 느낌이였다. 더욱이 기댈곳이 없을 외국인 여성을 노린 범죄라는 점에서 감정이입 되며 더 큰 분노를 느꼈다. 이야기는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점점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왜이런 잔인한 수법으로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을지 화가나기도, 범인이 한심스럽게도 느껴졌다. 한동안 사회파 미스터리는 읽지 않았는데 ’타오‘는 정말 제대로 된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읽은 느낌으로 세상이 잔인한건지, 사람이 잔인한건지 고민과 많은 생각을 안겨준 장르소설이다.

📖 그들은 사원 현관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무슬림 학생은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고 두 손을 벌리며 마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무언가 중얼거렸다.-P.112

📖 오지영은 보편타당한 윤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가해자에 의한 피해자, 지배자에 의한 피지배자의 구조만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구조의 내용을 남녀를 구분하는 방식으로도 채우려 해왔다. 지금까지도.-P.242

📖 소리없는 광란이었다. 이솔로몬에 대한 증오의 감정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폭팔하고 싶었다. 온몸을 수백 개 조각으로 분해하고 싶었다. 그는 달려갔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P.296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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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호텔의 투숙객들
송복남 지음 / 시방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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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호텔에 큰 애정을 가지고있는 지배인 이과수는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있다. 투숙객들에게 상영하기로한 ’애버리지니 필름‘을 상영하기위해 제이콥의 아들인 데이브에게 파일을 받게되지만 미완성 필름이였고 완성된 필름을 찾기 위해 이과수는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책에는 많은 캐릭터와 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한명, 한명 모두가 욕망이 가득한 캐릭터로 누구를 위한 욕망인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욕망과 탐욕이 가득한 인물들은 아무래도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이 아니였나 싶다. 그랑호텔에 상영된 ’애버리지니 필름‘은 소녀 엘라를 중심으로 여러명의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미완성된 필름의 상영으로 투숙객들의 욕망을 채워주지못해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이과수가 필름을 찾으러 가는데 처음부터 ’애버리지니 필름‘의 내용과 기괴함때문에 영화 ’마터스‘가 떠올랐는데 책에도 ’마터스‘에 대한 언급이 여러차례나와서 왠지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마터스‘ 영화는 지금까지도 충격적인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한데 ’그랑호텔의 투숙객‘을 다 읽고 난 뒤 영화 ’마터스‘를 봤을당시보다 더 큰 충격과 여운을 느끼기도했다.

책은 어둡고 너무 딱딱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데 이과수와 데이브의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너무 딱딱하고 진지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주며 무겁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애버리지니 필름‘을 쫓을수록 더 큰, 깊은 역사와 실체가 밝혀지는데 이런 스토리 구성때문인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묘사가 더욱 더 날카롭게 내 감정에도 스며들고 파고들었다.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책의 한 단락 마다 곱씹어 생각하며 읽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그 피곤함이 즐겁게 느껴지는 날카롭고 짜릿한 장면이 가득한 소설이였다.

📖 극장같던 홀이 순식간에 만찬장으로 변신을 했다. 조금 전의 팽팽한 긴장과 간간이 들리던 한숨과 탄식이 사라지고 축제장처럼 시끌벅적했다.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가슴 한쪽이 먹먹하더니 이청은 순간 호흡곤란을 느끼며 튕기듯 홀을 박차고 나왔다.-P.128

📖 이제 필요한 것은 운이였다. 절실하게, 자신의 의지도 타인의 의지도 아닌, 운은 의지의 영역을 벗어난 모든 것의 종합 선물이었다. 옛날 자무엘과의 인연도 그런 종류가 아니었을까. 그가 준 선물은 유익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일은 운의 힘이었다.-P.320

📖 과거는 소중했다. 그러므로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숭고함은 그렇듯 긴 세월을 두고 만들어지는 숙명을 안고 있었다. -P.533

📖 왜 자무엘이 다르게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은 영혼을 믿는지, 아니 영혼이 있는지? 이 질문의 느낌이 이과수는 나쁘지 않았다. 미처 알지 못한 미지를 가는 듯한 이 은밀한 자문이.-P.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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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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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하세베,지요코,리쿠토,나쓰미 4명의 남녀는 생을 마감하기 전 갓난아기를 유기하고 떠나는 여자를 발견하고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우는 아기를 외면할 수 없었던 4명은 아기를 거두게 된다. 아기를 유기하려했던 여자는 누구이고 왜 이런곳에 버려졌을지 버려진 아기에 대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기 시작한다.

생을 마감하기 위해 모인 4명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아기의 만남은 참 아이러니하고 묘하게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며 아기를 유기한 여자에 대해, 그리고 그 실체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묘하게 느껴졌는데 정작 자기 자신들은 죽기위해 모였지만 아기에게는 이름을 지어주고 살뜰히 보살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래한다. 성별,나이,아무런 공통점 없이 그저 살고싶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진 네 남녀가 아이를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살고싶다고 외치는것같아 뭉클하기도, 네 남녀를 응원하기도 했다. 책에는 영아 유기, 사이버 범죄 등 여러가지 끔찍한 범죄가 등장하는데 주제와 간략한 줄거리를 보면 다크한 이야기일것같지만 사람 손때가 묻은, 투박하지만 사람냄새 가득한 이야기였다.

주인공 모두가 나쁘다 좋다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기를 지키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한 것, 이것만큼은 정말 용기있고 정의로운 가족이 아니였나 싶다.

📖 나는 소름이 돋아 몸서리쳤다. 리쿠토는 아기를 안은 채 굳어고 지요코는 소리 죽여 흐느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필사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해도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도무지 정리할 수 없었다.-P.66

📖 나는 잠들려고 하는 아기를 쳐다봤다. 사랑스럽지만 귀찮은 존재. 지켜야게다고 마음을 먹은 지 몇 분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다는 속내가 얼굴에 드러났다. 늘 대가를 요구하며 살아온 살아온 나의 비열함으로 얼룩진 습성이 대가 없는 행위를 거부하는 듯했다.-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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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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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데시가와라는 추리소설의 대가이자 이모인 무로미 교코의 유작 ’거울 나라‘ 편집작업에 들어가고 ’거울 나라‘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소설속에 진행되는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거울 나라‘속에서는 아이돌출신의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자신의 앞머리에 대한 집착이 심한 히비키, 그리고 히비키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방화사건으로 인해 얼굴에 화상자국을 얻게 된 사토네, 또 한명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 이오리와 히비키의 회사 선배인 다쿠미가 주된 인물로 등장한다. 네명의 인물은 만들어진 우연인듯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던중 사토네의 얼굴에 화상자국을 만든 방화범의 정체를 쫓기 시작하는데 이야기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반전에 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에 어린 시절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순수하지만 긴장감과 스릴넘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거울 나라‘ 속 네명의 주인공에게는 모두 심리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네명의 주인공이 더 끈끈해보이지만 더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한 줄을 읽고나선 아련하지만 씁쓸한 대조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거울 나라‘속 이야기에 집중하고 히비키와 사토네, 이오리와 다쿠미의 또 한명의 친구로써 함께해서 더 크고 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먼 커다란 행복속에서 가깝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사토네가 무심코 입에 담은 고백을 듣고 히비키는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소녀 시절의 짧은 사랑이야기에는 절로 미소가 베어나지만, 그 후에 벌어진 비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P.113

📖 수사슴은 뿔이 크고 멋질수록 암컷에게 인기 있다고 한다. 또한 공작도 수컷이 펼치는 깃털의 눈알 모양 패턴 수가 많을수록 구애 행동에 성공하기 쉽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동물들이 인간과 다르게 외모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말이다.-P.24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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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온다
도노 가이토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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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환자들을 케어하는 병동에서 일하는 구라타는 환자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 말동무를 해주던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며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모여있는 시한부 병동은 생각만해도 우울함과 어두운 잿빛 구름이 가득할 것만 같은 배경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리고 밤이 온다‘로 통해 보게 된 시한부 병동은 덤덤하지만 포근한, 왠지 바닐라색이 떠오르는 배경이였다.

주인공 구라타는 시한부 병동에서 일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는데 야구경기를 아주 좋아했던 환자 하시즈메, 그리고 어린 나이지만 고타로 그리고 환자 뿐만이 아닌 다키모토 신입 간호사를 만나게 되며 여러가지 상황과 일상을 보여주는데 소설이 아닌, 실제 있을법한 소재들로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 후반부쯤에 구라타에게 일어난 일과 구라타의 반려견 로코와 떨어지게 되는 장면이 구라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너무너무 슬프기도, 구라타의 소소한 행복을 바라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여러명의 환자들과 이별하게되는데 세상에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지만 유독 ’그리고 밤은 온다‘에서 그려진 이별은 너무나도 슬펐다. 그 이별을 통해서 실타래 처럼 얽혔었던 가족들과의 오해를 풀게되는데 아름답지만 마음아픈 이별로 느껴졌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내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교훈과 깊은 의미를 주기도했다. 요즘같이 흰 눈이 자주오는 날씨에 흰 눈처럼 만지면 차갑지만 보기에는 포근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예쁘고 포근한 소설이였다.

📖 인생을 음악으로 치면 나는 지금 어느 부분을 연주하는 중일까. 애초부터 어떤 곡이냐에 따라 연주 시간은 달라진다. 수십 초로 끝나는 짧은 곡도 있고 클래식처럼 몇 시간씩 걸리는 곡도 있다.-P.53

📖 인간은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타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만들었고, 가진 걸 도둑맞고 싶지 않아서 절도를 범죄로 규정했다. 죄란 ‘내가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을 타인에게 가해서도 안 된다’라는 원칙이 이어져 정해진 게 아닐까.-P.124

📖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이 모든 전문가도 한때는 초보자였다'라는 말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있다.-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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