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바느질이 취미인 남학생 기요스미는 곧 결혼한다는 누나 미오를 위하여 직접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싶어한다. 드레스를 만들수록 자신이 어쩌다 자수를 좋아하게 됐는지, 가족에 대해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물을 수놓다에 대해서 무슨 뜻일지 곰곰히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요스미의 시점을 시작으로 누나 미오, 두 남매의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혼한 아버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기요스미 가족 모두의 이야기와 사연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미오의 드레스를 시작으로 가족의 의미와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기요스미의 자아정체성까지 찾아가는 색다른 가족성장소설로 나도 예전 어린시절에 십자수를하며 좋아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보여진건 자수라면 보통의 여학생들이 좋아할텐데 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던 나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됐고 보통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책의 후반부를 읽고 제목이 왜 물을 수놓다인지도 알게됐고 아주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가족 이야기와 자아정체성에 대해서 서술되는 소설로 아주 따스하고 포근한 청소년 소설이였다.

📖 사람들이흔히 개성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학교보다 더 ’개성을 존중하고 육성하는 일‘에 부적합한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시바견 무리에 섞인 나폴리탄 마스티프, 혹은 포메라니안, 집단 속에서 환영받는 개성은 기껏해야 그 정도이다.-P.50

📖 괜찮아.떨고 있는 젠의 귓가에 몇 번이고 말했다. 괜찮아, 젠. 앞으로는 나도, 우리 부모님도, 태어날 아이도 곁에 있을 거야.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P.121

📖 가족은 좋은 것이다. 아이도 귀엽다. 그런 건 나도 알지만 남의 일 같기만 하니 어쩔 수 없다.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다. 그런 이미지의 중심에 나를 넣어 보려 하면 아무래도 초점이 어긋난다. 그것은 아마도 ’가정생활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P.21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채손독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 #서평단 #일본소설 #소설리뷰 #책리뷰 #힐링소설 #청소년소설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booklover #bestseller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은 영어교사이자 번역가로 일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녀는 남편을 너무 사랑하여 그 사랑으로 인해 다른남자와 밀회를 즐기고 항상 불안함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고 달달한 사랑이야기일 줄 알았다. 다음에 줄거리를 읽고 남편을 너무 사랑하여 다른남자와 밀회를 즐기는 여자라니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증에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첫 시작부터 주인공의 감정묘사가 훌륭하여 금세 책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랑과 집착, 열망을 주제로 책은 후반부를 달려갈 수록 주인공의 불안정한 감정과 그리고 끝은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에 대한 책을 놓을 수 없었고 남편의 시점인 결말까지 다 읽은 순간 잠시동안 멍해졌었다. 사람의 심리와 불안정한 감정을 아주 세세하게 표현하여 싸늘함을 더하였고 로맨스릴러장르의 매운맛을 처음으로 제대로 맛 본 느낌이였다. 내 남편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어떤 장르의 소설을 써나갈지 알고싶어진 작가이다.

📖 나는 살펴보고 분석하고 추론하기를 더 좋아한다. 나무나 열매의 껍질을 벗겨 그 속을 살피듯이 원문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원문의 함의를 밝혀내고, 그 무언의 울림을 드러내는 일을 좋아한다.-P.45

📖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여자가 있으니, 첫째는 애인이요, 둘째는 정부요, 셋째는 어머니다. 내가 보기엔 아주 맞는 말이다.-P.148

📖 반면에 내 남편은 내가 오고 가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나의 인력은 그를 자기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만큼 강력했던 적이 없다. 어떤 물리 법칙들이 우리가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을 좌우할까? 무엇이 우리의 속도와 힘을 결정할까? 우리에게 작용하는 물리 공식은 무엇일까?-P.222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채손독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 #소설리뷰 #소설추천 #책리뷰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booklover #베스트셀러 #bestseller #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흙탕 출퇴근
정용대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아영은 매번 힘든 지하철 출퇴근으로인해 같은 지역 출퇴근 모임에 들어가게 되고 승규, 하림, 세나, 인우와 함께 출퇴근 겸 운전연습을 함께 하게 된다.

간만에 유쾌한 소설을 읽고싶어서 골라든 책으로 나의 선택은 성공적인 선택이였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의 지옥철이라는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로 시작해 생판 모르던 다섯사람이 함께 출퇴근길을 하게되며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통쾌하기도, 웃음짓게 해주기도 했다. 특히 아영과 승규가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돋보였는데 둘의 케미로 인해 책을 더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섯명의 사람들은 출퇴근길을 함께 하는 사람 뿐만이 아닌 끈끈한 우정으로 다져지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주며 으쌰으쌰하는 모습들이 가상인물이긴 하지만 마치 오래된 직장동료가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였다. 책을 다 읽고나선 왠지모르게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과 라이터를 켜라라는 인생 베스트로 꼽는 코미디 영화가 떠올랐다.

📖 지금부터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더욱이 출근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아영은 핸드백을 뒤졌지만 뭔가를 적을 수 있는 메모지도 없었다.-P.47

📖 회사를 이직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퇴사하는 직장인은 추후에 꽤나 고생할 텐데. 아영은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바짝 쫓아오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다.-P.129

📖 평일에 항상 생각한다. 쉬는 토요일 저녁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겠다고. 하지만 오늘도 생각만 했을 뿐, 지난 토요일 밤과 비슷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P.168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채손독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 #책추천 #책리뷰 #한국소설 #소설리뷰 #소설추천 #독서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booklover #bestsell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생기고 매력적인 교수 매튜,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남성이지만 매튜는 1년전 아내 케이트를 잃고 딸 에밀리를 열심히 키우며 살고있다. 어느 날 중고 맥북을 구매하게 되고 맥북의 전 주인인 엠마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점차 호감이 쌓이게 되고 엠마와 매튜는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종이인형 이후로 두번째로 읽게 된 기욤뮈소의 소설이다. 이번 소설도 종이인형만큼 재밌을까 싶은 의문으로 읽게됐는데 진짜 너무 너무 재밌게 읽었다. 기욤뮈소하면 판타지, 타입슬립로맨스 소설작가로 유명한데 내일 역시 맥북이라는 매개체로 2011년에 살고있는 매튜와 2010년에 살고 있는 엠마가 서로 연결되며 놀라운 이야기가 진행된다. 매튜는 죽은 아내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엠마를 이용아닌 이용하지만 엠마는 툴툴대면서도 케이트를 살리기위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는데 사랑스러운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로 책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갈수록 아내 케이트의 비밀과 반전이 숨겨져있는데 장편의 소설이지만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하는 아쉬움과 여운이 가득했던 소설이였다. 결말 또한 만족스러운 결말로 책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랑스러운 소설이였다.

📖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그는 문득 의구싱메 사로잡혔다가 곧 두려움에 빠져들었다.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며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P.100

📖 엠마의 두 눈도 에밀리처럼 초롱초롱 빛났지만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서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매튜 가족이 누리는 행복, 평화, 자연스런 사랑의 교감 따위를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P.182

📖 눈발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자 몸이 더욱 떨려왔다. 실내 공기는 기분 좋게 따뜻했다. 보일러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나지막하게 들려왔다.-P.260

#도서제공 #서평 #소설추천 #소설리뷰 #책추천 #책리뷰 #판타지소설 #프랑스소설 #베스트셀러 #book #bookstagram #booklover #bestseller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와 침묵에 관한 날카롭고 매서운 소설단편집이다. 청소 도구함에서 혼자, 교실에서 혼자, 고래의 뱃속에서 혼자, 서커스장에서 혼자, 우주에서 혼자 등 혼자라는 것에 대한 외로움, 그리고 공포에 대한 침묵. 책을 읽으면서 날카로운 문체가 아주 돋보였는데 섬세한 표현법으로 인해 읽는내내 혼자라는 공포에 같이 매료되며 정신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우연 작가님의 책은 ’거울은 소녀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후 두번째로 읽은 책인데 전작을 읽었을 떄도 강렬한 문체와 파격적인 내용으로 새로운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 소설집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매서운 소설집이였다.

특히 우주라는 이야기와 고래의 뱃속, 유원지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많은 여운이 남는데 어덯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지 라는 놀라운 생각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다음번 소설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더 커진 두번째 소설집이였다.

📖 나는 사자의 뱃속에서 태어났어요. 사자의 속살을 조금씩 조금씩, 사자가 남의 살을 발라먹는 속도보다 조금씩 빠르게 뜯어먹으면서 바깥으로 나왔어요.-P.35

📖 사실 소녀들의 말처럼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소녀들만큼이나 알지 못했고 그녀가 안내할 수 있는 장소는 세상 어디도 없었다.-P.68

📖 앨리스는 입속을 공장 냄새가 나는 햄과 기릉미 뚝뚝 흐르는 빵으로 가득 채운 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김진아가 웃는다. 앨리스는 그것을 전부 먹어치운 뒤 끔찍한 안도감을 느낀다.-P.128



#도서제공 #서평 #책추천 #책리뷰 #한국소설 #단편집 #소설추천 #소설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베스트셀러 #book #booklover #bookstagram #bestsell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