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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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북관의 죄인, 산장비문, 다마노 이스즈의 명예, 덧없는 양들의 만찬 총 다섯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호러단편집.

다섯 편의 이야기는 독서모임인 ’바벨의 모임‘ 이 등장하며 각 편의 주인공들은 부유한 가문의 자식으로 옆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 등장한다. 오래 전 절판된 책으로 예전부터 너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돼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다섯 편의 이야기 모두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이야기인 ’덧없는 양들의 만찬‘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할만큼 큰 충격으로 와닿았던 이야기이다. 평소 허세가 심한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충족시켜줄 최고의 요리사 나쓰를 고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나쓰는 왜 한가지 요리를 만들때마다 수많은 재료와 어마어마한 재료비가 들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다가 터질때 쯤 머리가 띵할만한 결말을 안겨준다. 세상에 같은내용의 소설이 없듯, 다섯 편의 이야기가 비슷한결이지만 각자 다른류의 새콤하면서 매콤한 요네자와 호노부만의 특색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항상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걸 명심하고 조심해서 행동해. 경솔한 행동을 저질렀다간 후회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거야.‘ 후회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건 요컨대, 그런 뜻이겠지요. 어느 쪽이든, 무쓰나 가문의 평온하고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았습니다.-P.95

📖 나는 막연한 불안을 느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가지 않았고, 마치 악몽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었다. 평소였다면 이럴 때 이즈스가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준다. 흔들리지 않도록 날 지탱해주곤 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즈스도 말없이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P.238

📖 적힌 것은 사람의 이름, 시간, 떠오른 말들의 단편, 천갈래로 갈라진 글쓴이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낸 듯, 혼란스럽게 이어져간다. 그 물거품 같은 말들 속에서 무언가를 건져내려는 듯, 여학생은 변함없이 페이지를 넘겼다.-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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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계
녹차빙수 지음 / 구픽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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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연구소 취재기
불륜 컬럼 전문 잡지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소재를 찾기위해 불륜 연구소를 찾게된다.

단지
유튜브로 유명해진 퇴마사인 주인공은 귀신 퇴치를 위해 우겸호의 집을 찾게되고 함정에 빠진다.

잉어의 보은
평소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현주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스님에게 가던 중 산에서 위험에 처한 잉어를 구해주게 되고 잉어는 현주에게 행운을 전해준다.

필하율 학생의 직업 체험 보고서
화학자가 되고싶은 그린티 중학교 재학생 필하율은 그린티 대학교 견학을 가게된다.

사탕통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뚫리게 되고 거인의 손이 내려와서 사람들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과학 무당과 많은 커피
주인공은 갈수록 많은양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카페인 새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요술 분무기
유명 소설가가 꿈이였던 주인공은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고 유명 소설가 김철수의 비밀을 알게되며 사건이 발생한다.

바깥 세계
오랜만에 돌아온 시골은 청금님이라는 사이비에 빠져 마을 주민 모두가 미쳐있다.

충청도에 있는 교회
사탄, 마귀에 홀려있다는 아들 지훈은 한 교회에 의해 구원받는다.

흩어진 아이돌
어릴 때 부터 우울한 인생을 살았던 초등학교 동창생 명진, 현성,원식,희재, 진욱은 진욱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모이게 된다.

총 열 편의 기기괴기한 소설집. 평소, 그리고 여름만되면 공포라는 장르에 환장하는 나는 우연한계기로 녹차빙수님을 알게됐고 공포 그리고 독특한 장르의 글을 엄청 잘쓰신다고 하여 정보를 찾아보던 중 단편집이 있다는 걸 알고 당장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열 편의 소설 모두가 특이한 소재로 생각치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끔찍한 묘사가 있던 이야기, 그리고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무서웠던 이야기와 놀라운 반전이 있던 이야기, 호러와 판타지가 결합된 호러판타지까지 모든 장르에 호러라는 색깔이 입혀진 이야기들로 총 349P의 책이 매우 알차고, 차고 넘치게 느껴졌다. 특히나 ’잉어의 보은‘이야기는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로 유머스러운 공포와 판타지가 매우 돋보였는데 걷잡을 수 없는 전개와 깨발랄한 문체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여러번 놀랐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난 뒤 여러편의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가 떠올랐는데 미드소마와 놉,겟 아웃, 유전 같은 잔인한 장면이 없어서 더 공포스럽게 다가왔던 영화들이 떠올랐다. 실제로 작가님의 말에 책에 실린 ’충청도에 있는 교회‘는 영화 유전을 보고 감명받고 쓰신 글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더 친근한 공포를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는, 여름이 오면 꼭 생각나는 작가님이 될 것같다.

📖 나는 사람의 세계에서도, 귀신의 세계에서도,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으로 객사할 거라는 불안감에 머리가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P.35

📖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허항된 형상의 쾌락보다는 내면의 정의가 소중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셨군요. 아제 당신에게 세상의 풍파에 영원히 꺾이지 않을 건실한 내면을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P.94

📖 길어지다 다시 짧아지는 무수한 변위들을 이동할 때마다 모든 형상의 굴곡이 변화했고, 빛들은 어지럽게 분열되어 각각의 성분으로 쪼개져 사물들의 끔찍한 색체를 더욱 무시무시하게 뒤틀었다.-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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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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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인 세현은 재단한 듯한 끔찍한 시체를 부검하게 되고 과거의 악몽이 떠오르며 아버지 조균이 다시 살아난 듯한 동일한 살해방법에 조균을 다시 쫓기 시작한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을 사로잡았고 첫 시작부터 끔찍한 사체의 모습과 살해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돼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금방 책에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다. 연쇄살인마였던 세현의 아빠 조균, 그런 조균이 죽었다고 믿고있던 세현은 두구의 변사체를 발견함으로써 조균이 살아있다고 맏게 되고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채 조균을 쫓는다. 그런 세현과 함께 형사 정현 또한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두 주인공이 각각 조균과 범인을 잡기위해 두뇌싸움을 펼치고 뒤쫓는 이야기가 이렇게 펼쳐질 수 있다니 놀랍기 까지했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영상화로 확정되었다고하는데 책을 읽는 중에도 생생한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 영상으로 보게 된다면 얼마나 재밌고 스릴넘칠지 빨리 영상으로 만나보고싶은 작품이다.

📖 세현은 숨을 토해내듯 답하고 거칠게 차 문을 열었다. 뒤로 끝까지 밀려있는 운전석 의자를 조정하고 들고 있던 핸드폰을 조수석에 내동댕이쳤다.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이렇게 멋대로 근무지를 이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P.110

📖 정현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단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밖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세현은 귀를 틀어 막았다. 드디어 소란이 가셨다고 안심했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P.169

📖 예고도 없이 터진 분노에 세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가방끈을 막무가내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안에 있던 내용물이 바닥에 와르르 쏟아졌다. 세형는 머리가 아팠다. 두통 때문인지, 갑자기 터트린 분노 때문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P.245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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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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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요리코에게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의 동생인 아오이가 사건에 대해 르포를 ㅆ고싶다며 요리코에게 접근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있기까지 요리코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요리코에게 있었던 일은 최악 그자체였다.

처음에 짐승의 성이랑 비슷하다고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였는데 짐승의 성이랑은 다른류로 끔찍함 그 자체였다. 책의 시작은 총기난사 사건의 기사로 시작, 요리코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추락하는 시점에서 요리코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과거를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시작부터 구도가 참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온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요리코의 오빠 아라타는 옥상에서 추락을 하며 겨우 되살아나고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리며 완전 다른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그러던 중 오갈곳이 없어진 요리코 가족은 ’백부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백부와 그의 아들 도키로에게 얼마나 욕을 퍼부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소설 분위기는 밝은 분위기이지만 왜 그토록 끔찍하게 느껴졌냐한다면 잘못된건 알지만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무력해진게 아닌, 세뇌와 자라난 환경으로 인해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백부님‘의 집에서 생활하는 해맑은 요리코의 모습이 너무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엽기적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내용으로 인해서 오승호작가의 출간작중 제일 언급이 적은 소설이라고 알고있는데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마무리까지 다 읽고나면 추리소설 중 수작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탄탄한 스토리였다. 여름이다 보니까 요즘은 자꾸 자극적인 소설이 끌려서 골라든 책이였는데 왜 지금 읽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편으로는 아껴뒀다 읽은 보람이 느껴지는 탄탄한 추리소설이였다.

📖 할아버지는 ”요리코는 더 강해져야 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강해질 수 있냐고 물어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그게 아주 어렵긴 하지, 응, 아주 어려워.할아비지는 그런 식으로 얼버무렸다.-P.99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태어나는 독이 있다. 혈액과 세포가 아닌 영혼에 들러붙은 독이지.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누구도 그 독을 피할 수는 없다. 나도 젊었을 땐 그 독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아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독 범벅이었지.“-P.199

📖 더 이상 얽히지 마라. 요리코, 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아오이는 내 말에 답하지 않고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처럼 흙바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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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아시자와 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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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운이 나빴을 뿐
시한부선고를 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에게 고백하지 못한 사건이 있다면 말해달라하게 되고 남편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사람이 죽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벌충
초등학교 교사인 지바는 실수로 학교 수영장의 물을 잠그지 않아 30만엔이라는 큰 돈을 배상할 위기에 놓이고 자신의 과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사건을 꾸미게 된다.

망각
옆집 노인 사사이가 고독사를 하게되고 다케오부부는 이를 목격하게 된다. 치매에 걸린 다케오 부인, 그리고 갑자기 전기세가 3만엔이나 줄어든다.

매장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촬영중인 미닛5의 멤버 고지마는 영화 촬영을 하며 사건에 휘둘리게 된다.

미모사
유명 요리 연구가인 미코는 사인회에 찾아온 오래전 헤어진 연인, 그리고 한때 불륜의 대상자였던 세베와 다시 재회하게 되고 그의 모습에 다시 흔들리게 된다.

다섯 편으로 이루어진 찝찝한 이야기. 책의 제목인 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마가 매우 와닿았는데 왠지 각 편의 이야기마다 비도덕적인 이야기로 누가 누구를 이해해야 되는지 생각이 참 맣아지는 소설이였다. 아시자와 요 답게 각 편의 이야기마다 놀라운 반전을 심어두었으며 단순 추리소설이 아닌 실수로 인해 생겨난 비도덕적인 거짓에 대해 허를 찌르는 짜릿한 소설이였고, 찝찝해서 더 큰 재미를 느낀 단편소설집이였다.

📖 어렴풋이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 하늘의 푸른색, 싱그럽고 무성한 나무들의 짙은 초록색, 펜스의 녹청색, 풀 사이드의 연두색, 수영장의 연한 파란색, 그 그러데이션을 구붓 짓는 물의 반사 위치가 평상시보다 낮다고 깨달은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P.51

📖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추궁해 봐야 시치미를 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면 자신이 실수를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P.97

📖 괜히 오래 살았다며 아내는 이를 악물었지만 비명 같은 오열이 세어 나왔고, 다케오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살면서 그때만큼 괴로웠던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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