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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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한식당을 새로 오픈한 해국, 그리고 마민카 식당안에서 만나게 된 단비와 수빈 지호, 네명의 따스한 이야기.

각자 사연이 있는 해국, 지호, 단비, 수빈은 ’마민카 식당‘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공간에서 알게모르게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며 서로에게 위로를 해주며 힘이되어준다. 네명의 사연 모두가 애틋하기도, 공감이 많이 가기도 했지만 하필 프라하라는 외국에서 한식당을 차린 해국의 사연이 제일 많이 마음이 갔다. ’마민카‘ 라는 숨은 뜻을 알고나니 ’마민카 식당‘이라는 공간에도 더 많은 정을 느끼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프라하, 그리고 머나먼 외국에서 낯설기도, 무섭기도 할법한 프라하에서 만나게 된 네명의 주인공은 서로에게 따스함을 나누며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는데 독자인 나에게도 따스함을 나눠주는 몽글몽글한 코코아 한잔이 생각나는 훈훈한 소설이였다.

📖 캄캄한 거실에서 고장 난 장난감처럼 털썩 주저앉아 있다 보면 익숙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해 온다. 일부러 맡으려 하지 않아도 집이 가진 특유의 향기가 스멀스멀 말을 걸어온다.-P.45

📖 수빈은 짧은 혼잣말을 토한다. 영어로는 privae speech라고 하는데, 스스로에 대한 지도. 다시 말해, 자기 행동 규제를 위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청각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라거나 타인을 향하려는 의도는 없는, 말 그대로 저스트 혼잣말.-P.80

📖 해국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도 별다른 말이 없다. 강직하게 다문 입으로 엷은 미소를 보내고는 조용히 메뉴판을 거두어 주방으로 향한다. 묘한 기대감과 설익은 설렘이, 두 남녀의 마음을 어지러이 휘감는 저녁이다.-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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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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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대
추운겨울나라에서 봄을 찾아 떠나는 엔주와 야치다모의 험난하고 따스한 여행기

즐거운 초감시 사회
국민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 연애와 결혼을해야하고 모두에게 감시받는 삶을 살고있다

인간들 이야기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며 살아왔던 신노 교헤이는 조카를 만나고 난 후부터 삶이 달라진다

중유맛 우주 라멘
대뜸 지구의 라멘을 요구하는 조그마한 외계인의 미션 아닌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기념일
어느날 갑자기 내 집 한가운데에 거대한 바위가 생겨났다

No Reaction
투명인간인 나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총 6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SF휴머니즘 이야기이다. SF이야기 여서 그런지 신기하고도 먼 미래가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돋보였는데 그저 신기하고 특이한 이야기 뿐만 아닌 그 안에 담겨진 인간들의 따스함, 그리고 위트, 소소한 유머코드로 재미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고 신박했던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시당하며 생활하지만 그 감시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즐거운 초감시 사회‘ 와 지구의 인간라멘 맛이 궁금해서 외계 라멘집에서 지구라멘을 요구하는 ’중유맛 우주 라멘‘이 유쾌하고도 신박하게 느껴졌는데 ’중유맛 우주 라멘‘은 왠지 토이스토리의 알린이 떠올라 이야기자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읽히기도 했다.

사실상 여섯가지 이야기 모두가 생각치 못한 스토리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SF를 주제로 이런 이야기도 쓸 수 있구나 놀라움을 느끼며 읽었던 것 같다. ’이스카리 유바‘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주 사랑스러운 작가이다.

📖 “그렇지만 인간이 공룡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든 공룡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야. 이런 건 어디까지나 인간들 이야기니까.‘-P.135

📖 거대 생물이 광학 언어인 불빛을 흔들었지만, 도시오가 그다음 숫자를 들은 것은 열흘 후였다. 거대 생물은 시간 규모도 거대했다.-P.210

📖 한참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최빈국에 사는 아이들을 동정할 여력이 있다면, 바로 코앞에 있는 투명 인간과도 공존하며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어느 쪽이든 생활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는 똑같다만.-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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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피
나연만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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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장례식장 ’피스리버‘를 운영하는 준우는 12년 전 엄마를 죽인 안치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출소날에 찾아가고 반대로 정신을 잃게 된 준우는 시체가 된 안치호가 눈 앞에 있고 의문의 문자를 받게된다. ’ 잡혀 들어가기 싫으면 시체 치우기‘

자극적인 표지와 자극적인 제목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은 소설책이다. 준우는 어릴적 아버지 사광욱과 함께 돼지축사를 운영하며 돼지와 아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책에는 도축이라던지, 돼지의 전염병으로 어쩔 수 없는 생매장이라던지 아주 세세하게 표현돼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안쓰럽기도,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준우는 안치호의 출소날 안치호를 찾아감으로써 사준우 또한 함정에 빠지게 되는데 안치호를 실제로 죽인 범인과 사준우에게 시체를 치우라고 지시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독특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준우의 이복누나 준서는 형사로 안치호를 죽인 범인을 쫓게되는데 준서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준우와 준서의 관계에 대해서도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트릭과 잔혹함이 섞여있는 소설로 내 독서취향에 딱 맞는 만족스러운 소설이였다.

📖 헤드라이트 빛을 정면으로 받은 그의 눈이 붉게 빛났다. 그것은 쓰러진 고라니의 눈처럼 보였다. 준우는 안치호에게 판결이 내려졌던 날을 떠올렸다. 준우의 아래턱에서 끼긱대는 소리가 났다. 불같은 증오가 시간을 건너 뛰어 턱밑까지 치밀어 올랐다.-P.39

📖 꿈은 여태 겪었던 경험들의 재조합일뿐이라고 믿었던 까닭이다. 준우의 상식으로는 생전 본 적도 없는 새로운 사람과 물질을 꿈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새로운 것을 보았다면 무의식에 침전된 기억들이 떠올라 새롭게 보이는 것일 터였다.-P.16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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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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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기시야마는 여배우인 아내 기키와 장녀 마후유, 차녀 아야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기시야마의 행복한 가정이 깨지고 생명의 끈을 놓으려던 순간 평소 잘 알고있던 마약딜러 에덴에게 받은 ’시스마‘ 라는 신종 마약을 맞게되고 기시야마의 삶은 한순간에 바뀌게 된다.

예전 일본에 갔을때 원서를 실물로 접하고 언젠가 한국에 발행된다면 꼭 읽어보리라고 다짐했던 ’엘리펀트 헤드‘ ”악마가 소설을 쓴다면 분명 이러할 것이다!“ 띠지에 나와있는 문장답게 정말 악마가 쓴 소설일지 기대감을 마구 안고 읽어내려갔는데 첫 시작인 프롤로그부터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책에는 여러가지 범죄가 등장하는데 생각치도 못했던 범죄들이 나와서, 그리고 하필이면 세세한 표현력때문에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져서 몇번이고 책을 잠시 내려두었던 것 같다. 내려둔 동시에 그래도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대단한 흡인력에 마지막장까지 금새 읽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 장을 읽고나서도 진짜 악마가 쓴 소설이 맞구나란 생각을하며 책을 덮었다.

’시스마‘로 인해 총 네명의 기시야마가 등장하는데 총 네명의 기시야마가 분열된 과정, 그리고 그 네명의 다른 상황과 네명의 싸움을 지켜보는 내내 어떻게 이런 트릭을 생각할 수 있을지 놀라울 따름이였다.
행운아, 도망자, 복원자, 산송장 그리고 두더지 과연 이들 중 승리자는 누구였을까 충격적인 여운이 많이남는 작품이다.

📖 눈꺼풀을 열었다. 눈에 비치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곳은 완전한 암흑이었다. 엉덩이 아래로 바닥이 있따는 것 외에 알 수 있는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P.130

📖 딱딱한 것이 얼굴에 부딪힌다.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 내린다. 구토를 부르는 강렬한 냄새. 오른쪽 눈을 덮듯 달라붙은 무언가를 벗겨냈다. 점액 주머니 같은 얇은 봉지에 가득 찬 자홍색 조직. 인간의 신장이다.-P.228

📖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더욱 세계를 만끽해야 했다. 그렇게나 듣기 싫던 다른 자신들의 목소리조차 지금은 그립다. 그런 기억의 파편도 순식간에 희미해진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의식만이 부풀어 오른다. 어디까지나.-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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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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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라세강 하천부지와 아시카가 쪽에 두명의 사체가 발견된다. 10년 전, 미제사건으로 묻힌 살인사건과 동일수법으로 총 세명의 용의자가 차례대로 조사를 받게되고 그 중 진짜 진범이 누구일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두권의 분량이지만 물 흐르듯 빨려들어가는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새 읽을 수 있었다. 살해당한 두명의 여성에게는 원조교제라는 공통점으로 10년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이케다, 그리고 수상한 차량이 있다는 주민의 제보로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겐타로, 제너럴 중기 직원 가리야 총 세명이 용의자 선상에 오르며 그들의 행적을 쫓으며 차례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 인물들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주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이런점때문인지 이야기에 더 몰입하며 용의자 한명 한명이 다 범인으로 보이며 꼭 진범을 찾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잠시동안 형사가 된 느낌으로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제일 마음에 갔던 인물이 있었는데 10년 전, 동일 살해방법으로 딸을 잃고 여전히 범인의 발자취를 쫓는 아버지 마쓰오카에게 마음이 갔는데 아마 현실성이 있는 캐릭터라 마음이 제일 갔던 것 같다. 현실속에서 자식을 잃고 미제사건이라는 이름에 갇혀 억울함을 풀지못한다면 나 역시도 마쓰오카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쿠다 히데오작가라고 하면 왠지 힐링소설과 일상소설이 떠오르는 작가였는데 추리소설도 이렇게 재밌게 잘쓰는 작가였다니, 새삼 다르고 놀랍게 느껴졌다. 간만에 느낀, 추리소설을 읽으며 행복했던 독서시간이였다.

📖 그 ’뭔가‘란 안식,가족, 친구같은, 보통 사람이 평범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행복이자, 야심도 욕심도 잠잠한 나날의 평온한 생활을 말한다. 범인은 그것을 위협하고 파괴하고 싶은 게 아닐까.-P.1-107

📖 사건으로 대략 두 달이 지났지만 시민의 관심도는 여전히 높다. 다만 딸이 있는 가정에서는, 경찰은 뭘 하고 있는거냐는 불만도 있어 일상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통감하게 해주었다.-P.1-270

📖 밤의 마쓰모토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원하여 대낮과의 온도차이를 실감케 했다. 얇은 겉옷이 필요할 정도다. 달빛에 주변산의 실루엣이 두드러졌다. 평야에서 살아온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분지의 아름다운 광경이다.-P.2-64

📖 아마도 그의 ’거북함‘은 경찰서의 조사실만이 아닌 모든 장소에서 공통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세상에는 있을 곳이 없다고 말하려는 것처럼.-P.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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