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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ㅣ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평점 :
강남 최고급 아파트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에서 유명 맘카페 스탭이였던 오유진이 살해당하고 남편 강도준은 치명상을 입는다.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였던 유진,미호,세경은 과거의 뒤틀린 사건으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미호는 알수없는 죄의 무게감으로 인해 유진의 살인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행복배틀이란 무슨 의미일까 제목을 여러번 곱씹어보았다.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가정과 최고의 사랑을 받는 아내, 다정한 엄마로 보이기 위해 SNS속에서 외롭고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유진,나영,정아는 영어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로 모임 '미인계'의 회원들이다. SNS 게시물을 일일히 확인하며 행복배틀의 실체를 알게 된다. 현대사회와 아주 비슷하다고 느낀 주제였다. 보통은 SNS에선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고 내면의 상처와 외로움은 숨기고 싶어한다. 나도 생각해보면 보여주기식이라고 유독 더 행복해보이길 바래했던거 같다. 유진,나영,정아에게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영하 작가님은 흡인력 있는 문체로 행복배틀 역시 뒷 장으로 넘길수록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풀어지는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였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밝혀지는 미인계 모임의 실체와 상처들은 대체 유진을 살해한게 누구일까에 대한 추리집중도를 높혀주었다.
반전 또한 맘에 들었으며, 생각보다 행복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일상 자체가 행복이라고 느끼게 해준 소설이였다.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던데 아주 매력적인 드라마의 탄생이 아닐까 싶다.
📖 일상, 감정, 인간관계에 관한 기록의 총체. SNS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가능하다.-p.65
📖 "살인사건의 주요 동기가 돈과 치정이라죠? 그런데 말이죠, 사람 행위의 동기를 그렇게 간단하게 분류할 순 없을 거 같아요. 질투,연민,두려움,소유욕,지배욕. 아주 미묘하고 사소한 감정들이 거대한 살의를 낳기도 하더라고요."-P.102
📖 어두운 골목갈에는 짙은 고요만이 내려앉아 있었다. 드문드문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가로등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세찬 바람이 바닥을 거칠게 쓸어대는 소리만이 나지막이 들려왔다.-P.280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