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
도시모리 아키라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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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도카의 신체변화를 시작으로 소설이 시작되며, 2차 성장인 생리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애인 우미와의 갈등을 바탕으로 마도카 자신만의 색을 찾기 시작한다.

모든 청소년기에는 2차성장이 시작되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생리와 성 정체성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은 자연스러운건데 나 역시도 괜히 입 밖으로 꺼내기가 부끄럽고 민감했던 것같다. 소설을 읽던 중 마도카를 보면서 어렸을 적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했고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것같다. 애인 우미와의 관계도 색다른 반전이 숨겨져 있어서 더욱 더 청소년기의 고민과 성 정체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상처와 실망감, 그리고 애틋한 설레임과 사랑의 감정과 우정, 신체변화에 대해서 담담하게 서술하여 짧지만 묵직한, 많은 생각을 주는 소설이였다.

📖 보건실로 몇 번 불려 갔지만 키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채 중등부를 졸업했다. 그 뒤에 올라간 고등부에서도 피 색깔은 다치거나 여드름이 터졌을 때만 확인하고 끝날 듯했다.-P.8

📖 서로 다른 곳에 살면서도 계속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어딘가에 놀러 가고 대가도 없이 잘해 주려면, 인간의 경우 연애 감정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짐작하게 되었다.-P.35

📖 유일무이한 타인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마도카를 그냥 마도카로 봐 주고 마도카에게 하는 말을 해 주는 타인을 원했다. 그런 타인을 자신도 소중히 여기며 잘해 주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 있고 싶었다.-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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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조각 미술관
이스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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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을 박제시켜 작품을 만드는 <신체 조각 미술관>
호수에 빠져 실종된 아내를 찾는 다이버 <블루홀>
푸른 인어를 발견한 어부 <푸른 인어>
행복하던 신혼부부에게 쌍둥이가 생기고 일상이 변한 <어떤 부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난다. 바다에서 나랑 비슷한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바닷가>
엄마의 집착으로 평생을 고통받아온 소녀 <내리 사랑>
'지옥탐험보트'놀이기구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다섯남녀 <한밤중의 어트랙션>
소설 작가인 나는 항상 이상한 꿈을 꾼다 <꿈에 관한 이야기들>

기이하고도 환상적인 여덞가지 호러이야기. 요즘같은 서늘한 날씨엔 호러집이 너무나도 땡긴다. 이스안 작가님은 이미 호러집으로 유명한 작가님으로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단편을 참 잘쓰신다고 느꼈다. 간혹 호러 단편이라면 짧은 이야기 안에 스토리와 오싹함을 녹여내야되기 떄문에 억지스러운 공포와 어색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신체 조각 미술관은 어색함없이 기이함과 오싹한 분위기에 같이 녹아들었다. 책의 제목이자 제일 메인이야기인 신체 조각 미술관을 첫 시작으로 펼쳐지는데 메인 이야기인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다. 누군가가 내 몸을 박제하고 작품으로 만든다면? 생각만해도 기이하고 소름돋는다. 한밤중의 어트랙션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다 읽고나서 마음에 드는 결말이여서 더 기억에 남는 것같다. 작가님은 소설집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주셨는데 인간의 탐욕, 집착, 불륜, 꿈과 현실 등 이야기마다 주제가 돋보여서 좋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결국엔 제일 무서운건 인간이라는 생각을 한동안 지울 수가 없었다.

📖 인간들이 저지르는 수많은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전능하신 신이시여, 신께서는 우리 인간이 기대했던 바는 이루어주지 않고, 결국 예기치 못한 비극을 내려주시었도다.-P.128

📖 그렇게 우리는 암초 위에 나란히 앉아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나와 그의 사이에는 너무 좁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공백이 있었다. 그 사이로도 파도 소리가 지나다녔다.-P.143

📖 세트장 여기저기를 올라타 넘으며 계속해서 숨을 곳을 찾아다니는 동안에도 사방에서 절규와 신음소리,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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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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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거물 기업인 CDMI 법무팀에서 일하는 변호사 셰이 램버트와 인사부 총괄 부장인 루시 카터 존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공황장애가 심했던 루시는 권총을 꺼내 자살하고 만다. 구출된 셰이는 있는 그대로 서술하지만 비서 배럿과 형사들은 셰이의 말을 믿지않고 셰이를 구속 수사 하며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책의 정보만 봤을 땐 엘리베이터에 갇힌 밀실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법정 수사 스릴러라니 더 좋았다! 같이 갇혔다는 죄로 범인으로 몰리는 셰이와 자신의 억울함을 풀려고 하면 할 수록 꼬여가는 상황, 그리고 비서 배럿의 추궁까지도. 셰이는 5년 전 , 전 직장에서 정리해고 아닌 정리해고를 당하며 실직자가 되고 남편 데이비드와도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5년동안 경력 단절로 이번 CDMi회사에 의지를 불태워 더 열심히 일을 해보이지만 회사가 수상하다. 셰이의 보안과 입막음에 유독 신경쓰는 회사의 비밀과 셰이의 억울함이 뒤섞여 후반부에 시너지가 팡팡 터지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에 더 집중할수있었다.

유독 심리 스릴러와 밀실을 주제로 한 소설은 결말이 빈약하거나 실망시키는 결말이 많은데 더 케이지는 맨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어야 완성이 된다. 평소에 법정 스릴러는 복잡하거나 어렵지않을까해서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였지만 더 케이지를 읽고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누가 누가 이길지 너무나도 스릴 넘치는 소설이였다. 작가의 다음번 후속작이 매우 기대가 된다.

📖 나는 그녀가 몇 겹으로 옻칠한 껍질 안에 자신을 가두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들이 구걸하는 동정심을 견뎌내야 했을 테니까. 옻칠한 껍질은 아마 직업상 갖게 된 자산이리라.-P.140

📖 그 밖의 다른 이야기들은 반짝반짝 빛났다. 해변가를 산책한 이야기, 그 뒷마당에 노란 꽃이 활짝 핀 관목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다는 이야기 등등. 그 내용을 읽자 나는 난폭한 자들에게 입히는 구속복을 입은 듯 팔다리가 꽉 묶인 기분이 들었다. 곧 폭팔할 것만 같았다.-P.252

📖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마치 하늘을 가르는 번개처럼 순식간에 든 생각이었다. 왜 진작 이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의아할 만큼 괜찮은 아이디어였다.-P.306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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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 작은 행복을 찾아나서는 당신을 위한 짧은 메시지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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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1장 건강한 사랑이 가장 빛나는 법이야 / 2장 내 사람과 그 밖의 사람들 / 3장 나와 내 인생 이왕이면 지름길로 /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에세이

남궁원 작가님이 쓰신 에세이중 두번째로 읽은 에세이로 전작인 네가 오니 봅도 왔다가 읽고 위로의 글을 참 따뜻하고 예쁘게 잘 쓰신다고 느꼈는데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를 읽고 더 훈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에세이는 인간관계, 사랑, 인생에 대한 따스한 글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있어서 더욱 더 위로와 힘을 얻고 내 자신에 대해서 그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위로하게 되었다.

원래는 보통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얼마나 피곤할까 걱정하는 일상이 다반사였는데 책을 읽고나니 괜한 기대가 생긴다. 내일의 더 빛날 일상을 기대하며, 그리고 더 빛날 내 자신을 기대하며.

📖 그 사람을 만나기 전 약속을 한다.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기. 화내고 상처 주지 않기. 부정적인 이야기 하지 않기.-P.59

📖 바쁘고 힘들면 말이 툭툭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안 좋은 사정이 있으면 표정이 일그러질 때도 있는 거다. 나를 무시한다는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오늘 많이 지치는 날인가 보네'하고 측은하게 바라보면 된다.-P.118

📖 괜한 기대와 믿음으로 실망하지 말고 애써 바꿔보려 헛된 노력을 하지 말길. 안 맞는 부분은 내가 한 발씩 물러서서 이해하고 배려해 준다 생각하면 편하다.-P.167

📖 매순간 전쟁을 하며 살 수는 없지만 가끔씩은 해소해 줘야 한다. 가득 찬 감정을 비워낼 필요가 있다. 울어도 좋고 소리쳐도 좋다.-P.203

📖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걸, 찾아보면 할 줄 아는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예쁜 희망을 꿈꿔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명심하고 머릿속에 새겨 넣자.-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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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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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이상에게는 보이지 않는 추억 전당포는 은발의 마녀가 운영하는 전당포로 소중한 추억, 잊고싶은 추억 가리지 않고 추억을 맡기고 들려주는 댓가로 돈을 준다. 마녀에게 맡기는 즉시 기억나지 않는 추억이 되며 대부분이 맡긴 추억을 다시 찾으러 오지 않는다. 매번 엄마에게 꾸중듣는 추억을 맡기러오는 하루토, 추억은 맡기지 않지만 신문부인 리카는 마녀를 인터뷰한 이후로 매번 전당포로 발길을 향하는 리카, 리카와 같은 반인 괴롭힘을 당하는 추억을 맡기는 메이, 그리고 리카의 남자친구지만 알쏭달쏭한 유키나리 이 네명은 추억 전당포로 이어져있다.

추억을 맡기는 댓가로 돈을 준다니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유년시절 겪었던 바퀴가 반짝이는 퀵보드를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다 까졌던 추억, 그토록 가지고 싶던 키티의 주방놀이를 갖게돼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녀로 등극한 추억, 땅따먹기와 경찰과 도둑, 얼음 떙, 학종이 따먹기 이것저것 순수한 놀이를 하며 보냈던 추억 등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고 이 중 어느 한가지도 맡길만한 추억이 없다고 느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네 명의 주인공 처럼 학생때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흐름을 따라가게 되었고, 마냥 밝지만은 않은 스토리에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했다.

학교 친구들에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항상 괴롭힘을 받는 메이. 그런 메이의 사정을 마녀의 힌트를 듣고 눈치 챈 리카가 도와주게 되고 추억 전당포에서 깊은 우정이 싹트게 된다. 이 두명의 캐릭터는 너무 좋았지만 자칭 리카 남자친구인 유키나리의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너무 짜증났다. 그래서 그런지 밝고 순수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치만 유키나리로 하여금 주인공 리카가 성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비록 나도 맡길 추억은 없지만 한번쯤은 은발의 아름다운 마녀가 거주하는 추억 전당포를 방문해보고 싶다. (나이 때문에 발견을 못한걸수도!)

📖 초롱꽃을 닮은 그 꽃은 동그랗게 부풀어 아래를 보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초롱꽃과 달리 한 시간에 한 번 꽃잎이 늘어났다 줄어들면서 후우 한숨을 내쉬듯 공기를 내뱉는다. 그러면 달고 은은한 향이 살며시 실내에 퍼진다. 꽃향기라기보다 갓구운 레몬 스콘처럼 산뜻하고 달콤한 향이다.-P.110

📖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봐. 수술 같은 걸 할 때 수혈, 그러니까 남의 피를 받아서 목숨을 건지는 일이 있지. 이때 피는 자기 핏속에 스며들어 가. 하지만 만약 타인의 추억을 자기 머릿속에 넣어버리면 추억이 하나든 둘이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게 돼 버려."-P.168

#도서제공 #서평 #서평단 #일본소설 #힐링소설 #신간 #신간추천 #소설추천 #책추천 #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book #bookstagram #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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