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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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와타루는 어린시절 사이비종교에서 자라며 여동생 마리나를 잃게됐던 순간을 성인이 된 지금도 반복적으로 꿈으로 꾸며 벗어나지 못한다. 와타루는 우연한 계기로 가오라는 남자를 알게되고 여동생을 닮은 여자를 보게되고 와타루의 과거에 대해, 현 시점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사이비 종교와 전염병, 그리고 판타지가 섞인 주제로 너무 많은 주제가 섞여 난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던거와 달리 전혀 난잡하지않고 매끄럽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우사미 마코토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와타루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사이비종교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던 와타루는 어느 날 파란 눈의 전학생 아오토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아오토와 그 가족들에게 숨겨진 비밀, 그리고 와타루가 생활하는 사이비 집단의 실체가 모두 밝혀지는데 이렇게 와타루는 처참하고 아파야할까, 행복한 와타루를 볼 수 있을까 와타루를 위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모진 괴롬힙에도,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도 매사에 덤덤하던 와타루여서 그리고 그 옆에 있어준 아오토여서 둘의 관계를 응원하기도 하고 아오토라는 인물도 너무 안타깝기도,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몰입도가 좋은 소설이라 너무 몰입해서 읽다보니 독자인 나도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판타지와 와타루의 성장기, 와타루와 아오토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가 섞인 잘짜여진 드라마를 본듯한 소설이였다.

📖 숲속에서 호두를 찾아 열매를 꺼내 먹은 후 개울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아오토의 모습을 상상했다. 어딘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일까. 이 아이도 나처럼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가혹한 환경을 버텨 왔을까. 갑자기 파란 눈의 동급생이 더 친근해졌다.-P.43

📖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존하시 못해 다른 동식물의 세포를 점령해야 한다. 그러면 해당 생명체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다.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죽음을 맞는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자기 보존과 번식을 위해 숙주에게 최대한 해를 입히지 않고 공생하는 삶의 전략을 택했다.-P.167

📖 와타루도 어느새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돌아가 물었다. 아오토와 함께 기타센주 거리를 나란히 걷던 시절처럼. 아라카와강 강변에서 헬트와 함께 놀던 시절처럼. 그 시절에서 언제 이렇게 멀어져 버렸을까.-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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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사랑니 TURN 4
청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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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종합병원 치과에서 1년 차 치위생사로 일하는 시린, 온갖 진상 환자들과 치과 과장의 과잉진료와 선임 태희의 갈굼을 이겨내며 일하고 있다.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던 시린은 염라대왕의 임플란트를 위한 어금니를 찾고 있는 수보리와 마주치고 최상의 치아를 찾아주는 대신 진상 환자들의 갑질과 과장,선임의 갈굼에 지켜주기로 계약 아닌 계약을 하게 되고, 수린은 수보리를 대신해 최상의 치아를 찾기 시작한다.

과잉진료하면 뗼레야 뗄 수 없는 치과는 나리종합병원에선 유독 나쁜 의사가 등장하는데 환자의 썩은 이라고 하면 무조건 발치와 임플란트를 권한다던지 교정환자가 아니지만 발치교정을 권한다던지 이 외에도 강제적으로 실적을 올리면 차를 사주겠다는 등 과거 유명치과 먹튀사건이 떠올랐다. 과장 뿐만 아닌 갑질 횡포를 부리는 환자들도 등장하는데 치위생사 시린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구는데 실생활에서도 있을법한 배경이라 눈살이 찌푸려졌었다. 현재 나도 치과를 다니는중이라 낯익은 치과치료방법이 나올때마다 더욱더 감정이입이 됐는데 온갖 과잉진료와 갑질이 난무하는 치과에서 일하는 시린이 친동생처럼 느껴져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유독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시린의 아버지가 나리종합병원 치과를 내원하게 되는데 하필 시린은 회의를 들어가게됐고 시린의 아버지마저 과잉진료의 대상자가 되어 시린이 분노한장면이 마음이 아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수보리의 힘을 빌려 통쾌한 복수를 해주길 바랄 때쯤, 수보리는 시린에게 많은 힘을 주었고 시린은 그래서 큰 용기를 내게되는데 내가 시린처럼 초년생, 신입이였다면 시린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어렸을 적 내 자신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분명 줄거리는 귀여운 판타지소설일줄 알았으나 깊고 큰 울림을 주는 소설이었다. 청예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한가지가 소설 속에 가득한 명언들인데 ’낭만 사랑니‘속에도 낭만 가득한 명언이 가득해 역시 큰 만족감을 얻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 잎을 갉는 법을 이제 막 깨우친 애벌레가 시린의 뒷덜미를 나릿나릿 물었다. 그 벌레가 영상이라면 확 꺼버리고, 책이라면 탁 덮어버리고, 음식이라면 퉷 뱉어버리며 무시했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일 때는 도통 저항할 방책이 없었다.-P.45

📖 부정적인 감정들이 다채롭게 고개를 들이밀고 존재감을 뽐냈다. 소란스러운 속을 다스리기 위해서 합리화에 도움이 되는 말들, 예컨대 ’뭐 어쩔 수 없지‘와 같은 간편한 포장지들을 꺼내보았으나, 속이 감춰지질 않았다.-P.94

📖 이 세계는 완벽한 등가 교환으로 설명되지 않았고, 어떤 것은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의 논리로 결정 났다. 시린이 생각하는 인생 또한 그랬다.-P.148

📖 화가 나면서도 측은하고, 미안하면서도 용서가 안됐다. 자식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 순간은 부모에게 언제나 시련이었다.-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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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살인
반고훈 지음 / 오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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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살생선
느닷없이 찾아온 친구 성주는 의문의 물고기를 가져와 매운탕을 요리해주며 이상한 소리를 늘어뜨리기 시작한다.

📕호루라기
지하철 화재사고로 살아남은 나는 그당시 도와달라는 손길을 살기위해 뿌리쳤던 여자의 환영에 시달리며 살고있다.

📕무한살인
아내의 외도를 알고 살인을 저지른 6월 24일. 나는 끊임없이 6월 24일을 반복해서 살아가고 있다. 아내를 매일매일 살인하며.

📕달 때문에
동창회에 들고 갈 명품을 사기위해 홀로 지내는 한 씨 할아버지 집을 침입해 돈을 훔쳐올 계획을 세운다.

📕머리
평소 조용히 지내던 S는 머리가 알기 전에 순식간에 죽이면 고통없이 죽일 수 있다는 말을 해준다.

📕수모 이야기
1331년, 농부한은 산에서 붉은 피부에 흰털을 가진 괴생명체를 집에 데려오고 이게 엄청난 일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호러 픽션 나이트‘를 매우 재밌게 읽고 반고훈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한 ’무한살인‘ 여섯가지 이야기 모두 짧은 단편이지만 강렬함을 주기엔 충분했던 반전, 호러, 추리가 모두 다 접목된 단편집이였다. 특히 호루라기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오르게 했고, 머리는 친동생 도끼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수모 이야기는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호러스럽지만 슬프게 느껴졌는데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여운이 오래 남기도 했다. 반고훈님의 글을 읽다보면 호러스러운 상상력이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이 드는데 작가님이 쓰신 장편소설도 읽어보고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도 출간될 반고훈님의 소설이 기다려지는, 알차고 볼거리가 가득한 단편집 이였다.

📖 성주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왜 나를 찾아오는 걸까. 왜 매번 생선 요리를 해주려는 걸까. 모르겠다 알 수 없다. 생각하면 할수록 형상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서서히 나를 옥죄어 오는 기분이다.-P.32

📖 그저 이대로 녹아들듯 사라졌으면 싶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로, 멍청하고 무지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P.97

📖 나는 커튼 너머로 들이치는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노려보았다. 하긴, 예로부터 달이 사람을 현혹한다는 말이 있었지. 늑대인간도 달을 보고 변신하지 않나. 나도 뭔가에 홀린 듯 행동하고 말았다.-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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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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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님의 매운맛버전의 단편집. 표지부터 강렬하고, 제목부터 강렬한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생각처럼 자극적이고 매콤한 이야기가 가득 차있었다. ’폭력 앱‘을 사용해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하고 돈을 버는 ’김남우‘, 1분간 몸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제안에 두석규 회장을 살해하려는 ’김남우‘ 죽음의 방탈출 게임에 참가하게 된 네명의 남자 등 여러가지 상상치도 못한 스토리와 상상치도 못한 결말과 반전이 펼쳐지는데 역시 김동식 작가님을 연발하며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전 단편집시리즈가 현대판 환상특급이라면 ’청부살인 협동조합‘은 현대판 이야기속으로와 토요미스테리극장이 섞인 느낌이였다. 김동식 작가님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고 이야기 속에 생각치 못한 교훈이 숨겨져 놓지 못하고 앉은자리에서 계속 읽게 되는 마법을 가진 것 같다.

📖 그 살인마를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 연쇄 살인마를 추종했다. 바람피우는 놈들은 이제 목숨 걸고 피우라며, 살인마가 찾아간다는 인터넷 밈을 만들기도 했다.-P.82

📖 이미 익숙한 듯 소년은 거침이 없었다. 더군다나 앱을 의식해서인지, 성의 있는 폭력이었다. 바닥에 쓰러진 창수의 얼굴이 다 터져 피가 나서야 소년은 발길질을 멈췄다.-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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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여름에디션)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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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에 대한, 순정만화의 의한 에세이이다.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순정만화 그리고 그런 순정만화가 실렸던 잡지 ’이슈‘, ’밍크‘, 책에는 짧게 여러가지 만화가 섞여 나오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해 결국 만화방가서 200원에 빌려보던 그 시절이 기억이 난다. 책에도 좀 더 예전에 출간됐었던 ’윙크‘잡지가 나오는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안녕, 나의 순정‘은 나의 유년시절보다 더 오래전이긴하지만 잘알고 있는 황미리 작가, 천계영 작가, 박은아 작가, 이미라 작가가 나와서 그땐 그랬지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실제로 나도 황미리 열혈여아를 중고로 구매해 소장중이다! 순정만화라고 하면 큰눈에 반짝이는 눈, 그 시절, 그 감성에만 통했던 신데렐라 여주인공과 멋진 남주들이 독보적인데 중간중간 만화 삽화도 실려있어서 8090년대 여성들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추억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영희님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해주며 그때 재밌게 봤던 순정만화를 소개해주는데 고등학교 시절 야자시간, 그 당시 당연했던 선생님들의 체벌과 오글거리는 스토리라인은 ’맞다,맞아‘를 외치며 나도 모르게 웃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읽히지만 스트레스 풀리는 좋은 에세이였다.

📖 만화책을 읽다 선생님께 빼앗기고, 보충 수업을 ’째기 위해‘ 학교 전체에 정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학여행에 가선 술을 마시기 위해 선생님들과 사투를 벌이고, 딱히 목표하는 대학 같은 건 없지만 시험 기간이면 친구 집에 모여 반짝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막 나가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P.70

📖 이별은 되풀이해도 익숙해지지 않았고, 아픔을 어딘가에 던져버리거나 묻어버리는 방법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별에도 그저 ’존버‘가 있을 뿐이다. 참고 또 참는 수밖에.-P.120

📖 이젠 안다. 아무도 나쁘지 않지만 슬픈 일은 일어난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이뤄지지 않은 사랑은 무수하다. 당시엔 그렇게 강하고 멋져 보였던 서지원이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그저 상처로 허우적대는 불쌍한 소년으로 보이는 것처럼.-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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