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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사랑니 ㅣ TURN 4
청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2월
평점 :
나리종합병원 치과에서 1년 차 치위생사로 일하는 시린, 온갖 진상 환자들과 치과 과장의 과잉진료와 선임 태희의 갈굼을 이겨내며 일하고 있다.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던 시린은 염라대왕의 임플란트를 위한 어금니를 찾고 있는 수보리와 마주치고 최상의 치아를 찾아주는 대신 진상 환자들의 갑질과 과장,선임의 갈굼에 지켜주기로 계약 아닌 계약을 하게 되고, 수린은 수보리를 대신해 최상의 치아를 찾기 시작한다.
과잉진료하면 뗼레야 뗄 수 없는 치과는 나리종합병원에선 유독 나쁜 의사가 등장하는데 환자의 썩은 이라고 하면 무조건 발치와 임플란트를 권한다던지 교정환자가 아니지만 발치교정을 권한다던지 이 외에도 강제적으로 실적을 올리면 차를 사주겠다는 등 과거 유명치과 먹튀사건이 떠올랐다. 과장 뿐만 아닌 갑질 횡포를 부리는 환자들도 등장하는데 치위생사 시린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구는데 실생활에서도 있을법한 배경이라 눈살이 찌푸려졌었다. 현재 나도 치과를 다니는중이라 낯익은 치과치료방법이 나올때마다 더욱더 감정이입이 됐는데 온갖 과잉진료와 갑질이 난무하는 치과에서 일하는 시린이 친동생처럼 느껴져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유독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시린의 아버지가 나리종합병원 치과를 내원하게 되는데 하필 시린은 회의를 들어가게됐고 시린의 아버지마저 과잉진료의 대상자가 되어 시린이 분노한장면이 마음이 아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수보리의 힘을 빌려 통쾌한 복수를 해주길 바랄 때쯤, 수보리는 시린에게 많은 힘을 주었고 시린은 그래서 큰 용기를 내게되는데 내가 시린처럼 초년생, 신입이였다면 시린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어렸을 적 내 자신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분명 줄거리는 귀여운 판타지소설일줄 알았으나 깊고 큰 울림을 주는 소설이었다. 청예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한가지가 소설 속에 가득한 명언들인데 ’낭만 사랑니‘속에도 낭만 가득한 명언이 가득해 역시 큰 만족감을 얻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 잎을 갉는 법을 이제 막 깨우친 애벌레가 시린의 뒷덜미를 나릿나릿 물었다. 그 벌레가 영상이라면 확 꺼버리고, 책이라면 탁 덮어버리고, 음식이라면 퉷 뱉어버리며 무시했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일 때는 도통 저항할 방책이 없었다.-P.45
📖 부정적인 감정들이 다채롭게 고개를 들이밀고 존재감을 뽐냈다. 소란스러운 속을 다스리기 위해서 합리화에 도움이 되는 말들, 예컨대 ’뭐 어쩔 수 없지‘와 같은 간편한 포장지들을 꺼내보았으나, 속이 감춰지질 않았다.-P.94
📖 이 세계는 완벽한 등가 교환으로 설명되지 않았고, 어떤 것은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의 논리로 결정 났다. 시린이 생각하는 인생 또한 그랬다.-P.148
📖 화가 나면서도 측은하고, 미안하면서도 용서가 안됐다. 자식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 순간은 부모에게 언제나 시련이었다.-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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