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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덮고난 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저 멍-했다. 책 제목인 첫 이야기 우유, 피, 열을 시작으로 뼈들의 연감까지 총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 대부분 이야기가 여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인지 같은 여자로써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같이 느꼈다.
첫 이야기 우유, 피, 열부터 아주 강력했는데 키라와 에바는 자매로 보여질만큼 친한 친구 사이이다. 중반부까지도 특이한 성격을 가진 키라와 에바 둘의 우정이야기인줄 알았으나 후반부에서부턴 모르겠다.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내가 제일 인상깊게 읽었던 향연.
히스와 레이나는 부부관계다. 다른게 있다면 히스는 재혼이며 딸아이 한명이 있다. 레이나는 히스와의 생긴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허공을 보면 아이의 손이라던지 신체 일부를 보는 환각을 본다. 사랑하는 아이를 품고있다가 잃게 된 그 슬픔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향연 역시 슬픔에 젖어 읽다간 통수맞기 좋은 이야기였다.
이 외에도 혀들, 스노우, 필요한 몸들 등
권태기, 사이비종교, 불륜, 마약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했다. 자극적이지만 현실에도 있을 법한, 순하게 풀어낸 그치만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오싹해지고 소름이돋는.
표지만큼 너무도 매력적이고 잔혹한,
순한맛이지만 기괴하다 기괴해!
우유, 피, 열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 나는 이미 그 생명체의 말을 들었다. 가끔은 부서진 몸을 먹어치우고 세포 하나하나를 소화시킨 뒤 새로운 시작을 맛보아야만 하는 거야.-P.62
📖 엄마는 진실을 두려워하고 아빠는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진실의 초대를 받고 들어가 그 신선한 열매를 받아 든다 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제 제이는 안다.-P.74
📖 남편은 어쩌면 달을, 얼어붙은 공기에 둘러싸인 그 보름달을 바라봤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를 찾고 있었을지도.-P.21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