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철공소
황규섭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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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명한 음악대학 교수인 송요환 부부가 입이 찢긴채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정신과 의사인 고태균 마저 납치당하고 비슷한 범행 수법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같은 범인이라 생각하고 형사 표상우는 잔혹한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묘사가 매우매우 잔혹하다.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조한곤은 아버지가 살인범으로 잡혀 들어가고 정신지체가 있어 말을 잘 못하는 엄마와 교회 목사가 내어준 교회에 마련된 쪽방에서 지내며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여느 범인과 같이 외롭고 불행한 삶을 살아온 조한곤은 결국은 분노로 변하게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조한곤의 범행수법은 말도못할만큼 잔인하고 용서가 안될 범행이지만 그의 엄마는 안쓰러움 그자체였다. 현재로써도 존재하는 약한자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는 또 한번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었고 어딘가에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범죄라는 점에 대해 소름이 더 끼치고 공포스러웠다.

왠지 옛날에 개봉한 영화 실종이 떠올랐고 그 당시 실종을 봤을때도 엄청난 공포와 충격을 받았었는데 밝은 낮에 옛날 철공소를 읽었음에도 영화를 봤을때처럼 공포와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여름의 무더위에 잔혹함을 중무장한 소설로 자극적이고도 매운맛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탄성을 내뱉게 하는 소설이였다.

📖 매캐한 연기와 함께 용접불빛이 번쩍였다. 그럴 때마다 고태균이 감금되어 있는 어두운 방 안의 모습이 x-레이 필름처럼 퍼렇게 드러나곤 했다.-P.79

📖 그는 신경질적으로 한 차례 더 신호를 넣다 말고 얼른 메세지 창을 열었다. 백미러의 불빛이 점점 더 커졌다. 배성욱은 아까 봐 두었던 코란도 자동차 번호를 써 넣으려고 했다. 그의 머릿속이 하얘져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P.152

📖 그동안 얼마나 머릿속에 기름때를 묻히고 살았던가. 그것만으로도 놈은 그 사건의 범인으로서의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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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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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4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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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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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조향사인 여주인공 앨리스는 친구들와 놀러간 브라이튼에서 점쟁이에게 점을 보게 되고 앨리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오래전부터 앨리스가 찾고 있는 남자가 방금 뒤를 지나갔다말하며 그 남자에게 이르려면 여섯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점을 친다. 앨리스는 평소에 점을 믿지 않는 성격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했지만 그날 밤부터 알 수 없는 낯설지 않은 악몽을 꾸게 되고 평소 방음이 잘되지않는 탓에 친한듯 불편한 사이인 화가 달드리와 앨리스의 운명의 남자를 찾기위해 이스탄불로 함께 떠나게 된다.

평소 점과 타로는 미신이라며 가볍게 보기 시작하지만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믿게되고 안좋게 나오면 찝찝함에 하루종일 생각 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같이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주인공 앨리스에게 더 쉽게 감정이입이 됐고 마치 내가 점을 본마냥 운명의 남자가 누구일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치만 그 와중에 옆집남자 화가 달드리와 앨리스의 케미에 둘 사이를 응원하게 됐는데 알게모르게 철벽치는 앨리스와 츤데레처럼 툴툴대면서도 앨리스가 아플때면 제일 먼저 달려와 간호해주던 달드리의 모습에 서로가 밀당아닌 밀당을 하는 모습에 독자인 나 마저도 그 밀당에 빠져들게 됐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정말 알짜배기 소설인게 내용자체에 설레는 로맨스도 담뿍 담고있지만 그 사이에 앨리스의 미스터리하고도 스릴 넘치는 악몽과 그 악몽에 대해 밝혀지는 진실과 반전까지 단 한가지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소설이였다. 실제로도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상한 여행이란 점에 끌렸는데 기대감을 만족시켜준 소설이였다. 간혹 해외소설을 읽다보면 어색한 흐름과 번역에 집중이 깨지던 순간도 몇번있었는데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번역까지도 매우 깔끔하여 가독성 또한 훌륭한 소설이였다. 앞으로 마르크 레비의 신작은 무조건 필독할 것!

📖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열차의 창문이 닫혀 있는데도 찬 공기가 새어 들어왔다. 앨리스는 가방에서 카탈로그와 가이드북을 꺼내 훑어보았고, 코발트빛 하늘과 작열하는 태양의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온기를 느꼈다.-P.105

📖 앨리스는 비명을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흡사 동물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공포에 사로잡힌 소녀의 비명 소리였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일어나 램프를 켰다.-P.172

📖 앨리스와 달드리는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들은 식사하는 내내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달드리는 앨리스의 침묵을 존중해주고 있었다. 이따금 그녀를 웃겨보려고 한창 젊을 적의 일화를 객쩍게 늘어놓기도 했지만, 앨리스의 생각은 다른 데 가 있었고 형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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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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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사랑받기위해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지내는 고등학생 아카네는 오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중이다.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 제작된 <<소녀의 행진>>의 여주인공 삶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느끼며 우연하게 길에서 마주친 여장 남자 우카와 아이를 만나고 아카네의 생각은 더 확고해진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유명한 스미노 요루 작가의 신작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영화로 접한지라 이번 소설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소녀 아카네, 여장 남자 아이, <<소녀의 행진>> ost를 부른 아이돌그룹 멤버 임파첸스의 멤버 고토 주리아,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즐기는 아카네의 단짝친구 우에무라 다쓰아키 네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각 캐릭터의 성격과 내면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소설 자체에 더욱 더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나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며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지내는 아카네의 캐릭터는 많은 분들의 공감을 더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기 위해 많은 면을 숨기고 살아가는 점에 있어서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여장 남자 아이 역시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항상 짙은 화장과 예쁘게 꾸민 옷차림으로 여장을 하고 다니지만 성격자체는 시원스러우며 아카네와 다르게 자신을 숨기지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성격이 나에게는 아주 큰 교훈을 주기도했다.

아카네와 아이의 만남으로 아이돌 멤버 주리와 다쓰아키까지 엮이게 되면서 총 네명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과 내면에 대해 깨닫는 과정이 뿌듯하기도 하며,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과 교훈을 얻기도 했다. 연령대를 떠나 모든 분들이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를 읽고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 그 자리에서 결심한 아카네는 처음으로 <<소녀의 행진>>에 대해 느끼는 자신의 진정한 감상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이 소설, 주인공 여자아이가 저랑 똑같아요."-P.70

📖 눈앞에 벌어진 일에만 대처하는 삶을 지향하며 최대한 실행에 옮기는 중인 아이는 그 정도만 생각하고 흡연실 출입문을 작동시켰다.-P.174

📖 자신이 본성대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착한 사람인 신이 자신을 받아줄 것 같지 않았다. 받아들여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P.246

📖 며칠 후 트위터에 올라온 그 계정의 마지막 표명은 사진도 영상도 첨부하지 않은 단순한 것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고 생각했었다. 그 발언에 평소대로 좋아요나 리트윗이 달리는 일은 영원히 없었다.-P.468

소미랑 3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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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 세상이 멸망하고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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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바이러스 'arcvired-2020'이 세상을 덮쳤다. 수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로 걸리지않은 미보균자들은 정부에서 드론으로 보내준 식량보급으로 간간히 살아가던 중 드론을 조종하던 직원마저 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 알게되고 소심한 주인공 선동, 나나, 중학생 지우, 미영과 그녀의 딸 서윤이 직점 식량을 찾아 나서게되고 이들에게는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가 매우 소심하다는 것.

재난 소설을 읽으면서 이만큼 공감이 됐던적이 없었다. 파워 막강 I성향인 나는 다들 어떻게 나랑 이렇게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말을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였다. 또한 나 역시도 소설속의 인물이였으면 수면 바이러스는 절대 감염되지않겠구나 느꼈다. 소심한 주인공들이 모여서 일어나는 소심하고도 웃픈 헤프닝이 담긴 책인데 혼자 킬킬 웃으면서 읽은 책이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마트로 향한 선동일행은 마트에서 무시무시하게 생긴 워리어스를 만나게 됐지만 워리어스 소속인 영만 역시 극소심한 성격으로 서로에게 해가 끼칠까 눈치보는 상황이 정말 와닿고도 많은 공감이돼서 너무 웃겼다.

또 한명의 소심한 주인공으로써 아주 색다르고도 재미진 재난 소설이였다. 극 i들을 위해 시리즈로 출간됐으면 좋겠다!

📖 우리는 소심한 사람들답게 걱정은 많으면서도 어떻게하면 좋을지 확실하게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날 편의점에서 만나 의논하기로 했다.-P.55

📖 워리어스는 마트에서 저녁 먹고 주무시나 봐, 여기서 영화 보셨나 봐, 술도 드신 것 같은데, 주무시니까 조용히 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다들 조용히 말했지만 마트가 조용했으므로 여전히 대화가 잘 들렸다.-P.92

📖 다들 후회할 줄 알았습니다. 소심한 사람들은 사람들과 시끌벅적 떠들면서 논 다음에는 반드시 후회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제가 파티에서 노래하지 않아서 다른 분들이 섭섭하진 않으셨는지 그것도 걱정되더군요.-P.179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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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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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실종된 친구 모치즈키 료코,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변호사 이와타에게 자신이 모치즈키 료코의 딸 모치즈키 마키라고 찾아온다. 가족을 찾기위해 도와달란 의뢰를 받고 직원 마사키가 사건을 알아보기위해 료코가 살던 마을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 하토하지구 이곳은 심상치않음을 직감한다.

잘못된 믿음과 동조, 억압이 얼마나 미련하고 잘못된것인지 또 다시 알게되었다. 하토하 지구의 오랜 주민들만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든다는 명목하에 마을로 이사오기 위해선 조건이 있는데 남편은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있을 것, 아내는 가정주부일 것, 자녀는 꼭 두명이상이거나 두명이상 낳을 예정일 것.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하토하 지구에선 살지못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마을주민들이 이 조건을 지킨다.

하토하에는 기모토부부의 아들 다카유키가 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과거 다카유키 유괴사건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잘못된 선동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느끼게 된 장면은 다카유키의 아빠는 하토하 마을의 방범대로 아들의 죽음의 원인과 범인을 찾는다기보다 아름다은 마을을 만들기위해 지구장 스가이와 방범대장 마쓰오 그리고 노부카와 부부밑에서 충성아닌 충성을 하며 마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방범대에 집착하게되는데 정신적인 지배는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과 사이비종교에만 적용된다 생각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아닌걸 맞다고 할때 끝까지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되고 걸림돌이 된다는게 잘못된 단체생활이 어떠한 무서움과 재앙을 가져오는지 알게됐다.

작가의 첫 발표작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나가는 스토리와 모치즈키 가족을 찾기위한 여정, 모든 이야기가 한가지 퍼즐로 맞춰지며 미스터리와 추리가 섞인 추리소설 초보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흡입력이 상당한 소설이였다.

📖 너만이 내 아들이야. 영원히 너 하나만. 헤어지는 순간 다카유키의 얼굴을 보며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화장로 문이 닫히는 순간 다카유키의 몸은 사라졌지만, 다카유키라는 존재는 변함없이 내 안에 살아 있었다.-P.67

📖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자 하는 문제의식도 없이, 마을의 운영 방침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노부카와 부부의 암묵적인 지시를 주위 사람들이 따르는 형태로 '당연'해졌다.-P.177

📖 추위를 물리치고 이불 밖으로 나와 스토브를 켰다. 방문을 열자 흰색 얼룩 같은 것들이 시야로 날아들었다. 막상 정원수며 지면에는 흰색이 거의 섞여 있지 않았다. 새하얀 눈송이는 땅에 닿는 즉시 녹아서 사라졌다. 그래도 하루 종일 내리면 쌓일 수도 있겠다 싶은 모양새로 떨어지고 있었다.-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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