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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우리는 우주의 먼지다. 실감나지 않는다. 심지어 거대한 먼지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축구공만한 태양에 참깨만한 행성에서 살고있다. 이런다면 실감이 나는가. 나도 그 전엔 실감하지 못했다. 티끌만하다는 말이 크게 느껴졌고, 태양계 이외의 것들은 생각치 못했다. 모든걸 인간의 기준으로 두고, 인간만이 혜택이 있다고 생각해왔던 과거에 비해 이와같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 자체가 우리의 손을 거치기 보다 자신들의 목소리로 우리가 먼지임을 일찍이 증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위주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고, 모든걸 인간의 중심에 뒀을뿐이다. 참깨만한 세상에 권력싸움이며, 동물학대, 차별은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기껏 참깨에서 사는 분자끼리 서로 등돌리며 살아도 되는가. 참깨속에서 함께 태어난 동물들이 80억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밀려나가도 되는가. 우주는 언젠가 소멸한다 우리에겐 40억의 시간이 남았다. 우리가 살아있을때가 아니라도, 우리가 사는 땅이 필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하면, 그간의 갈등과 고민은 의미가 없어진다. 우리는 참깨알에 신세를 지고있으나, 이런 특혜를 제공하는 참깨는 더 어디에도 없다. 왜 이 참깨만 생명을 품는가, 과연 또 있는가에 기적을 해명하려 달려들지만 그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는 얼마나 기적의 가도를 달리고있는가. 그 소중함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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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해 보자. 빌딩 숲 사이로 자동차들이 바쁘게 오가는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에, 축구공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축구공이 바로 태양이다. 실제 태양은 지름 140만 km에달해 지구 100개를 넘게 늘어서게 할 수 있는 거대한 불타는 구체지만 그 압도적인 별을 지름 약 22cm짜리 축구공으로 무자비하게 줄여놓았다. 이제 이렇게 축소된 세계에서, 어리가 아는 모든 세상인 지구는 과연 얼마나 작아질까?
점답은 약 2mm. 딱 참깨 한 알 크기다. 손끝으로 겨우 집을 수 있는, 바닥에 떨어지면 찾기조차 힘든 아주 작은 씨앗. 우리는 이 작고 연약한 참깨 한 알 위에서 태어나고 죽는다. 이 2mm의 점 안에 드넓은 태평양과 험준한 히말라야가 있고, 화려한 뉴욕의 마천루와 우리가 걷는 출퇴근길이 있다.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피 흘리며 다투었던 모든 전쟁과 혁명, 당신이 사랑하고 미워했던 모든 사람들이 저 좁디좁은 참깨 한 알 위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_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