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제가 ADHD라서요 - 성인 ADHD, 정신없는 저널리스트의 혼돈한 세계
앙겔리나 뵈르거 지음, 이지혜 옮김 / 드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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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정신증,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등 2016년부터 주기마다 병명이 추가됬다. 나아지는 건 없었고, 계속된 약물치료가 있었다. 어릴때부터 나 자신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주변정리를 못하고 자기관리를 못하며 산만하고 항상 다리를 달달 떨었다. 주변엔 나를 두고 수군거렸고, 지금까지도 모르는 사람인데도 내 근처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면 심장이 바들바들 떨린다. 책에서 나오는 '거절민감성'은 가히 심각한 수준이다. 면접 전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오며 과호흡이 온다. 할때는 편하다가 출근하고 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일상생활이 안된다. 그러다가 실수만 대판 벌여놓고 집에가면 파김치로 뻗곤 했다. 자기자신을 자학하면서 돈을 벌기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여러번 나는 나를 헤쳤고 그럴때마다 내가 싫었다. 가족들과 내 성향(?) 때문에 답답해하며 싸움이 일어났고 그 자리에서 큰 일을 벌였다. 그뒤로 조금만 말투가 딱딱해져도 흥분하며 감정표현을 했다. (아파트 라인이 시끄러울 정도로)

2024년 6월까지 마지막 회사를 다니던 중 각종 문서가 오면 70프로는 실수를 했다. 당시 한창 성인 ADHD가 떴었는데 경제적 여유가 되는 상황에서 검사를 위한 잔고를 확인하고 진료 중 정중하게 물었다. "혹시 제가 ADHD일 가능성이 있나요?" 의사는 그때서야 말했다. "가능성이 있으니 검사를 해봅시다."

검사 항목 모든면에서 0점 수준이었다. 그렇게 나는 ADHD 판정을 받고 아토목세틴 (아토목신캡슐 , 비각성제)을 먹기시작했다. 여전히 약물치료가 먹지 않아 각성제(EX.콘서타) 로 바꾸고자 하지만 병원에선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중이다. 이미 각종 약으로 금단을 겪고 있고 미복용시 경조증으로 잠을 못자기까지 하니까 각성제를 늘리지 못하는 것 같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 기본이고, 약속을 까먹거나 일의 순서가 들락날락한다. 약속을 잊어버려서 내일 몇시에봐? 하고 문자가 오면 약속이 있었나? 한다. 그럼 어이없어하고 어 '다행히' 그날 약속 안잡았어 라고 해버렸다.. 결국 다행이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주변사람에게 내가 너랑 좀 다르다고 하면 변명처럼 들린다. 아니 그게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해?

결국 나는 답답한 마음에 토로했다.

"내 머릿속에 오물섞인 돼지가 있는것같아"

그럼 자기이름으로 자학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거짓말이 아니다. 나는 항상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때섞인듯한 뇌를 달고 살아간다.

상대방이 이해해도 낙인이고, 이해하지 않으면 변명이 된다. ADHD인에게 신경전형인들을 설득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생의 큰 과제다.

어차피 무슨말을 해도 못알아 들을거라는 전제는 이미 깔려있다.

그 수많은 질환이 다 ADHD였다니, 큰 수수께끼가 풀렸지만 나는 이제와서 약을 줄일수가 없다.

의심이 가는 사람들은 이 책과같은 메뉴얼을 통독하는게 좋다. 작은 범주의 질환만 치료받다가 제일 중요한 큰 범주를 놓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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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호들갑떨지마!' '그런 말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려 들지 말아요!' 같은 말을 시도때도 없이 듣게 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ADHD에 관해 알리고 연구하는 노력이 시급히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평등과 다양성과 포용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를 완전히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ADHD인을 비롯한 신경다양인 스스로 이에 관해 읽고 배우고 치료하고 약을 복용하고 코칭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더 나은 공존을 만드는 데는 언제나 둘 이상이 필요하다. 제아무리 좋은 책과 접근법을 고안해내도 그것이 자신과 맞지 않는 세상에 적응하려는 신경다양인들의 노력을 도리어 힘들게 만든다면 아무 소용없지 않겠는가. 신경다양인이 바라는 자신의 본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허용되는 공간, 그리고 이들의 필요를 함께 고려해주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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