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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죽이기 -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을 내 인생에서 확실하게 쫓아내는 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평점 :
살면서 한번쯤 모두 나르시시스트와 마주쳐 고생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3년동안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녀가 아니면 학교생활이 원활하지 못할거라 생각해 (친구가 없었...) 계속해서 버텼던것같다.
성인이 될수록 내가 정신차려야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바꿔놓으려 했다. 싫어하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시키고 치마를 올려주고..
평소 남자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꾸미기를 좋아하면서 여자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나는 동생이 없어서 누군가를 화장해줄수 있어 너한테 고맙다고 하곤했다.
나중엔 우리 관계가 극으로 치닫으면서 머리체를 잡히기도 했는데, 하다하다 안되니 그녀는 최후의 한마디를 뱉었다.
" 난 네가 이렇게까지 하면 좀 변할 줄 알았어"
어린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충격을 받은것같았다. 아 친구라기 보다는 나를 아래로 봤구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았구나.
사실 3년을 참았기에 모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충격이 '조금'이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2년정도 연락을 하다가 그친구가 신도시로 이사를 갔고 20대 후반에 전화번호를 정리하면서 같이 차단대상이 됬다.
그녀석의 힘은 대단했다. 평생 그렇게까지 해본 적 없던 자기혐오에 빠졌고 (학교생활은 평생 힘들었지만) 이제좀 벗어나보나 할때쯤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껏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다시 혼자 다니더라도 혼자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그 욕구가 건강하지 않으면 인간관계가 아니라 집착이 된다는 걸 배웠다.
사실 지금도 이게 애매하다, 이게 나르시시스트인가 아님 내가 착각인가 하고말이다. 그래서 나는 유사한 사례를 겪었다 정도로 합의봤다.
책을 보면서 과거의 내가 생각하고 그렇게 정의내린게 나또한 여전히 그 권력에 겁을 먹고 있음을 느꼈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위아래가 없으며, 내가 잘났으니 남을 바꿔놔야 한다는 더욱 건강한 사고방식이 아니다.
누군가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힘든일이 될 수 있으나, 만약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내가 참고 침묵하거나 도저히 안되면 관계를 끊는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사태로 인해 오랫동안 남들의 행태에 불만을 품었고 가능하면 힐난해서 정신차리라고 강요했다.
시간이 지나고 피드백을 받고나니 내가 그녀와 닮아있는 걸 알았고 끔찍했다. 심지어 나는 그녀를 안닮을라고 수년간 내 생각과 싸워왔는데 말이다. "이 생각이 옳나?" 를 말이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그 권력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그 다음의 나르시시스트를 위해 키운 대항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나또한 물든 나르시시스트일지도 모른다. 나르시시스트는 꼭 남에게만 있지않다. 그것이 그런쪽에 가까운지 아닌쪽에 가까운지의 차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을 '나르시시스트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어떤 쪽의 사람인가, 표현하자면 몇퍼센트나 가까울까.
여러번 같은 페이지를 넘기며 과거의 그녀를 닮지 않기위해 사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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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일종의 가해자 게임이다. 비난을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이 게임에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다. 게임에서 하차하라. 아니, 처음부터 발을 담그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 프로젝트가 실패했는지, 그 과정에서 당신은 어떤 역할을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가려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음을 확실히 밝히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신 혼자서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것을 피하려면, 그래서 모두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려면, 각자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영원한 죄인 역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당신 편에 서 있는 동료들과 손을 잡아라. 만약 당신이 늘 희생양으로 이용당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사람들이 당신을 몰아내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