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탄생

 

 

                      카르마

 

 

아름답지 않은 것이 반드시 추하진 않으리

선하지 않은 것이 반드시 악은 아니리

 

사랑은 아름답지도 선하지 않아

그래서 추하고 악한 것도 아니리

 

그 중간 쯤 어디,

신성한 것과 멸하는 것

선한 것과 악한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풍요와 가난

아버지와 어머니

그 신비의 틈에서

잠들거나 깨어있거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자여

아프로다이티의 생일에 태어난 자여

 

초라하고 거친 자여

거리에서 잠드는 맨발로 지내는 이여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에 음모를 꽤하는 이여

강력한 사냥꾼이여

지혜의 추구자여

철학자여

 

무지와 지식의 중간에 있는 자여

무지하지도 않거니와 지혜롭지도 않은 자여

 

지혜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니

사랑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것이니

사랑은 지혜와 무지의 사이에 있으리

 

사랑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이네

모든 갈망을 사랑이라 하지 않네

사랑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이네

 

선한 것을 추구하는 것

지혜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사랑은 그 중간 쯤에서 태어나네

 

(He is in a mean between ignorance and knoweldge.)

 

 

2013. 05. 22.

 

(Symposium, p. 321-3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망하는 사랑

  -  Love desires that of which love is-

 

 

                     카르마

 

 

당신은 거기있는데

왜 나는 당신이 그리운 것이냐

 

이미 당신은 내 사랑인데

왜 나는 그토록 당신을 갈망하는 것이냐

 

당신이 그토록 나의 사랑인데

당신은 그토록 생생한 현재 

시리도록 푸른 사랑인데, 

왜 나는 여전히 당신을 갈망하는 것이냐

 

위대한 사람이 

왜 위대함을 갈망하는가

강한 사람이

왜 강함을 갈망하는가

사랑이 있는데

왜 사랑을 갈망하는가

 

현재 그러하듯이 

현재 그토록 그러하듯이

미래에도 그러하길 갈망한다는 것이다.

 

갈망하는 사랑은 미래까지 유보되는 

미래형 갈망하다이다.

 

 

2013. 05. 18

 

심포지움에서 사랑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언급(p. 318-319)을 읽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한 모든 것에 대해서

 

 

                         카르마

 

 

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일까

너의 수심에 찬 얼굴과, 가슴 아픈 포옹이 우연일까

짧은 인사와 눈인사, 그 아쉬운 눈맞춤,

그것이 우연일까

 

우리가 친구인 것이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것이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버지인 것이

누군가의 사랑이고, 증오인 것이

누군가의 존경이고, 경멸인 것이

 

그럼,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우연일까

한 번의 어깨 토닥임, 짧은 전화통화

가벼운 고개 끄덕임으로 수만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한숨 어린 숫가락으로 퍼먹는

밥알처럼 마구 들어오는 모든 사물들

마구 마구 씹히는 시간들

 

우연한 모든 것들은 우연일까

내가 우연히 너를 만나

네게로 울먹이듯 넘어지고 싶었다면

눈동자 속, 머리 속, 가슴 속 깊은 것들

젓가락으로 집어들었다가

말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린 것들

 

이 모든 것에도 우연한 것이 깃들어 있을까

 

 

2013. 5. 21.

  

(슬퍼하지마,

그런 표정 짓지마,

이제 그만 웃어 응?

.

.

.

아직 안될까

너무나 파릇해서 슬픈 초록나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가톤의 사랑하는 이에 대해서

 

 

                            

                                카르마

 

 

사랑하는 이여

아름다운 이여

부드러운 발바닥으로 나의 심장 위를 걷는 이여

내 마음 속에, 내 영혼 속에 깃들어 안주한

우아함이여

꽃중에서도 빼어난 홍조를 띤

나의 법이여

온갖 지혜로, 정의로움으로, 온유함으로

나를 지배하고,

나와 관계하고 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여

내가 거주하는 곳마다

아름다움의 제국,

땅위에 평화를, 폭풍의 깊은 곳까지 잠잠하게 하는

바람을 잠재우고,

고통스러운 나의 영혼을 잠재우는

온갖 애정으로 나를 가득 채우는 이여

나의 주인이여

 

 

2013. 5. 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얼굴을 찡그리고

 

 

                    카르마

 

 

세상은 눈부시고

세상살이는 눈 따가워서

찡그리고 바라보면

얼굴마다

벌건 화상입은 저녁노을

깊이 패인 이마 골짜기로

익숙한 어둠 스며드는 시간 

 

여기 이렇게 앉아 바라보면

네가 보인다

손바닥으로 스윽 스윽

닦아내어도 미련스레 소복한 먼지

입김으로 호오 호오

불어내어 한숨 깊은 속삭임

두 손으로 접어보내는 시간

 

그렇게 살고도

사는 방법을 모른다니

그렇게 살고도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고

같은 용서를 또 빌고

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같은 어둠의 먼지를 털어내는 너

 

 

 

2013. 05. 06.

 

(네 소식이 들린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산다는 너의 소식,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마음을 따먹고 산다는 너의 소식,

남의 노동에 숟가락 얹어놓는다는

불쌍한 너의 소식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