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에
카르마
온갖 동물과 식물을 착취하고 얻은
세끼 식사거리를 대형 슈퍼에서 찾아 헤매다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날
소모적인 에너지를 태우며
밤새도록 켜있던 전구가
달을 발견하듯
그대를 발견함, 이 깊은 내 속에서
나를 발견함, 그대의 깊은 혓뿌리에서
그대를 사랑하듯 나를 사랑함, 이토록 늦장부린 세월들
나를 사랑하듯 그대를 사랑함, 하염없이 공감하는 현재
나에게서 발견한 진정한 그대여
그대에게서 찾아낸 진정한 나여
나에게 기쁜 그대가 있고
그대에게 아픈 내가 있네
2014. 1. 23.
(P. 41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