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해보면 우리는 그렇게 오랜동안 미안해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오랜동안 사랑하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슬퍼하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기다리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기뻐하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행복해하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불행하지도

그렇게 오랜동안 한결같을 수 없는

그런 존재이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기를 기대하고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미래는 너무 기대할 수 없어서

과거는 집착하고 생각하기 싫어서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그 다음의 현재가 왔을 때

또다시 그것에 충실하기를 기대하는 존재이다.

우리라고 하는 존재는

그렇게 허망해서

예술에서

문학에서

종교에서

또는 건축물에서

영속적인 것을 기대하고 바라지만

끊임없이 변화하여

기억해야하는 것 조차 제대로 기억못하고

미안해야 하는 것에 미안해하지 못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해야 하는데 용서하지 못하고

슬퍼해야 하는데 슬퍼하지도 못한다.

 

우리의 존재란..

그렇게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현재에 존재하면서도

그렇게 지리한 삶을 이어나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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