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주차장

 

 

                             카르마

 

 

빨간등을 끄고 열쇠를 빼내어

멈추어 본다.

얇은 시간 사이를 바라보는 

매의 눈을 닮은 예리한 사랑아

 

우리가 서로를 멈출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의 주차장이 될 수 있을까

어디론가 언제나 떠나는 그림자들 잡아서

빨간등 끄고 열쇠를 빼내어 멈추어 볼 수 있을까

 

비좁은 계단도 가야하고

모서리 터진 강가도 걸어야 하는데

그림자 늘어뜨린 강하구의 마른 바스락거림

봄철 얇은 이파리처럼 찰랑찰랑 서로 부딪히며

 

어디론가 환승하는 그곳에

어둠이라든가, 배고픔

갈망이나 고통을 멈추어두고

매의 눈을 바라보며 환승을 꿈꾸는 그 곳.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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