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머무르는 오네긴

 

 

 

                              카르마

 

 

뭘 가져다 드릴까요

잠들지도 못하고 깨어있는 당신

사랑하는 예브게니여

쓰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습니다.

쓰지 않고는 잠들수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것 뿐

이제 나의 대담한 고백을 용서할

힘을 가진 정복자여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면

한 방울의 동정심이 있다면

이 불운한 운명에 버려지지 않을텐데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을 해야만 하겠습니다.

내 온 심장으로, 기꺼이 당신의 소유인 심장으로

이렇게 편지를 써야만 하겠습니다.

단지 몇 마디만 단지 몇 번의 눈길만 나눌 수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만날 꿈을 꿀 수 있다면

밤으로 낮으로 일주일 내내 그것만을 되새기며

이런 고백을 할 필요도 없으련만

당신은 아무 말이 없고

시골스런 이 심장을 싫다고 하시니 사실인가요?

여기가 지루한가요?

당신의 발길이 지루한 여기로 향할까요?

당신을 너무 사랑하여 고통스럽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마음 속으로 소려쳤어요.

바로 저 사람이야,

아, 이제 제 생각이 옳았다고 말해주세요

이러한 모든 감정이 무의미하다면

이 감정이 이성을 추락시킨다면

진실로 무의미한 인생이 저를 기다릴 겁니다.

저는 벌거벗은 듯이 부끄럽습니다.

여기 혼자서 두려운 남모르는 이 그리움

떨리지만, 수치스럽지만, 기절할 듯 어지럽지만

당신을 믿습니다. 심장 깊은 곳

여기 머무르는 오네긴이여

 

당신의 타티아나로부터.

 

<오네긴은 타티아나로부터 아마도 이런 편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네긴은 6년이 지나서야 그녀의 사랑을 진실로 느끼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시간은 소중하나 인생이 무의미할 정도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2013. 04. 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