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큼 

 

 

                                        카르마

 

 

 

하루을 견디는 한 촉 칼날 같은 잎새가

하루를 연명한 실낱같은 하루살이가

하루만큼 빛에 바래지는 목숨이라는 걸

 

하루 종일 돌아서 홀로 있는 그대여

망막의 뒤편에 웅크리고 있는 기억들

일으켜 세워도 다시 주저앉아 울고 있는 걸

 

가슴속 깊은 계곡에는 슬픔이 흐르며 맑아지고 

서늘한 물결이 안개처럼 차올라 눈 앞을 가릴 때

서로를 구원할 수 없는 우리의 흉부속에서 나는 소리

 

가만히 들어봐 귀를 기울이고 들어봐

한 줄 한 줄 꼭꼭 누르는 손가락을 따라

하루만큼 체념하고 초월하는 우리 존재가 연명하는 소리  

 

 

2012.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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