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과를 씹으며

 

 

                               카르마

 

 

수분이 바싹 마른

색의 기억도 바랜 열매

 

빛의 폭력을 견디느라 쪼그라든  

가벼운 기억만으로도 어둠은 충분해

 

너로 충만하다는 것은 무겁다는 것이며

수분이 가득하다는 것이며

세월에 녹지 않은

둥둥 떠 있는 기름같은 미련

가득한 감정을 아래로 가두고 소외된 것이며

 

그러므로

이걸로 충분해

 

시간이 지나고 우리 서로

가벼운 기억같은 존재로

 

빛의 폭력이 지나간 자리

이 건조함을 꼽씹는 것으로 충분해

 

꽃으로 열매로 성장했던 것들  

성숙할수록 그토록 가벼운 것들

 

그럼에도 충분히 가벼운 것들 

이 달콤한 건조함

 

 

20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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